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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장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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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6-04-10 17:19 조회3,8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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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학신문]한국외대 통번역 대학원장 곽중철 교수
[세계일보 2006.04.10 11:25:19]

    한국청년들에게 외국어, 특히 영어는 최고의 화두다. 꼭 글로벌리언이 되려는 야심찬 포부를 갖지 않더라도, 취업시험에서 영어는 늘 넘어야 할 첫번째 진입장벽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외국어를 직업으로 평생 호흡해야 하는 통번역사는 어떠할까.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은 바로 그런 전문가를 양성하는 자타공인 최고의 전문 학술기관이다.한국외국어대학교의 통번역 대학원장으로 이 학교 동 대학원 1기 출신의 곽중철교수(53)가 지난 2월 선임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간 어문학을 전공한 교수가 조직의 수장을 맡은 데서 탈피, 명실공히 통번역사 출신의 전문가가 원장이 됐다는 것은 우리나라 통번역학의 나이테가 그만큼 굵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인터뷰를 간 날은 마침 통역번역대학원 학생들과 MT를 가기로 예정된 날. 곽원장은 통대 선배가 원장이 된 까닭인지 참여율이 100%에 가깝다며 흐뭇한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통대 1기 생으로 입학한 후, 26년반 만에 제 13대 통대원장이 되니 정말 감개무량합니다. 79년 처음 대학원이 생길 당시엔 전용건물은 커녕 석유가 아닌 석탄으로 난방을 해야 했던 척박한 시절이었지요. 통번역학 전문가가 없다보니 모두들 코끼리 뒷다리 만지기식으로 수업, 학생들의 시행착오도 많았고요. 지금은 8개학과에 모두 통번역학 박사학위받는 전문가가 포진하고 있으니 정말 상전벽해의 발전을 이룬 것이지요. 학생위주의 교육을 펼치되, 고객 위주의 실력을 쌓은 후에야 졸업을 시키는 엄격한 학사관리를 펼쳐나가고자 합니다.”현재도 외대 통역번역대학원은 입학생의 1/3만 졸업하는 ‘지옥의 관문’으로 통한다. 향후엔 1/2만 졸업할 수 있을 정도로 한층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해나갈 것이란 설명이다. 입학 사정에 있어서도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 등 입체적으로 채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2004년 세계통역번역대학원협회의 정회원교가 되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은 기세를 몰아 올 5월에는 16개국 33개 통역번역대학원의 원장이 참여하는 총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호스트 컨트리로서 연구는 물론 학생 교수 교류등 외국기관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고 세계무대에 뛰어든다는 복안이다.

“이제는 영어 한마디 못하는 사람 없다고 할 정도로 고객들의 수준이 높아졌습니다.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려면 통번역사들의 엄격한 품질관리만이 선두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통번역사 양성과 관리에도 이같은 혁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졸업을 쉽게 하면 당장은 좋을지 모르지만,결국은 시장에서 유통기한이 짧아져 본인에게도 손해가 되리라고 봅니다.”곽원장은 진정으로 외국어에 도통한 품격있는 통번역사가 되기 위해선 모국어부터 능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06년 입시부터 한국어시험을 치르도록 한 것도 바로 이런 취지에서다. 그는 “한국어를 제대로 모르는 상태에서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외국어실력만으로 통번역사에 덥석 뛰어들었다가는 반드시 헤매게 돼있다고 말한다. 외국어 이전에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게 전달, 표현하는 훈련이 돼있는 것은 기본이란 지적이다. 또 자칫 영어만 ‘나불나불’ 입으로만 잘하는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선 기본상식을 풍부히 할 것을 덧붙였다. 이를 위해 통대입시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하루에 일간지 하나 이상을 샅샅이 독파하라는 것. 모든 시사문제는 번역의 대상이며, 이것을 한줄 읽었나 안 읽었나에 따라 통번역의 결이 전혀 달라진다..

“외국어공부는 잘하는 사람에게나 못하는 사람에게나 어려운 법입니다. 이것을 며칠만에 쉽게 끝낸다는 식으로 접근하면 백전백패지요. 제가 쓴 비장의 외국어 학습방법은 통문장 외우기입니다. 27세에 처음 파리행 비행기를 타본 토종파로서 네이티브 스피커를 따라가려면 이 이상의 방법은 없더군요. 외국대사관 등에서 명연설문을 구해 무조건 암기했습니다. 초보자에게나 고수에게나 외국어공부의 기본은 덧칠하기입니다. 외우고, 반복하고…바지런을 떨며 준비하는 것이상의 외국어공부 비결은 없습니다. 그러면서 내공이 쌓이는 법이지요.”1953년 대구에서 출생한 곽원장은 한국 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했으며, 외대 통역대학원에서 1980년 국비장학생으로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통역대학원(ESIT)을 졸업했다. 1984년 서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통역 안내과장으로 발탁돼 86 아시안 게임, 88 올림픽때 언어서비스를 총괄했다. 1988년 국내 최초로 국제통역사 협회의 정회원이 되었고,대통령 공보비서관, 종합 유선방송위원회 관리국장, YTN 국제부장을 역임한 후 1999년부터 외대 교수로 근무해왔다.

김성회기자/sa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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