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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6자회담통역--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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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08-28 00:00 조회4,3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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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미국만 北전담 통역요원 추가 투입
 각국 4개국어 담당 4명씩 준비

 북핵 6자회담에서는 6개국 대표단이 제시하는 북핵 해법이 전담 통역요원 17명의 ‘입’과 ‘귀’를 통해 전달되고 있어 이들 통역요원에게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6개국 대표단은 자국의 언어를 제외하고, 나머지 4개국어(남북한은 하나의 언어로 간주)의 통역 4명씩을 준비했고 이 가운데 미국만이 북한측 발언의 정확한 내용을 듣기 위해 지난 20여년간 국무부에서 일해온 통 킴(한국명 김동현)씨를 추가로 1명 데려왔다고, 우리측 회담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통역요원들은 회담 내용을 직접 다루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각국 대표단이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어 구체적인 신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국 대표단의 경우 모두 외교부 소속으로 30대 초반~후반 연령의 젊은 통역들이 합류했다. 영어통역을 맡은 강수연(姜受延·여)씨는 지난 3년간 북미1과에서 근무하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회의(TCOG) 등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던 재원. 또 한 명의 여성 외교관은 중국어 통역을 담당하는 여소영(呂昭詠)씨로, 대만국립대에서 학부·석사과정을 거쳤고 현재 대통령의 통역을 전담한다.

또 일본어를 맡은 이상렬(李相烈)씨는 도쿄(東京)대학 연수경험을 바탕으로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며, 러시아 통역인 김동업(金東業)씨는 미국과 러시아에서 각각 연수를 해 영어와 러시아어가 능통하다. (끝)

곽중철의 논평:

외무부 주관의 국가적 행사 통역에 외교관을 쓰느냐, 외부 전문 통역사를 쓰느냐는 것은 몇십년 묵은 문제입니다. 외무부는 대통령 통역도 외교관이 하지 않으면 외무부 위신 문제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통역한 사람 중 외교관이 아닌 사람은 몇 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이번 6자 회담에서 우리측 통역을 모두 외교부 직원이 순차통역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은 잘된 것이라고 봅니다. 통역사 모두가 미묘한 각국의 입장을 숙지하고 있어 외부 통역사보다 정확한 뉘앙스의 통역이 가능하고, 회담을 하다보면 순차통역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을 느끼면서 순차 통역이 숙달되어 반(半) 동시통역으로 갈 수도 있겠지요.
문제는 미국 측이 데려왔다는 김동현 씨가 될 것 같은데 몇 번 지적했듯이 정식 통역 교육을 받은 분도 아니고 연세가 많아 한국어 감각과 순발력이 떨어집니다. 남북한 언어의 차이도 구별할 수 있어야할텐데 미국 외교관들은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외교관들과는 달리 미국 외교관들은 영어지상주의에 젖어 통역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합니다. 20년 같이 일했고 미국 시민권자인 김 선생을 무조건 믿고 보는 거지요. 다시 강조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몬트레이 통역대학원 등에서 정식 통역 교육을 받은 젊은 인재로 세대교체를 할 때입니다. 누군가가 총대를 메고 나서야하는데 안타깝군요.
중국에서는 정상들의 통역은 반드시 모국어인 중국어를 정확히 구사하는 <국내파> 통역사를 쓴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통역사는 한 장의 수표처럼 가짜일 때만 세상에 알려진다>고 했습니다. 이번 6자 회담을 계기로 통역의 중요성이 다시 인식되어 <진짜> 통역사가 인정받고, 통역에 대한 인식이 한 단계 높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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