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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UN 외교는 우리 형제가 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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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12-29 00:00 조회4,2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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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UN 외교는 우리 형제가 전담


 최종현·종문 외교부 과장 번갈아 대표부 근무 화제


▲ 최종현씨(왼쪽), 최종문씨
 최근 외교통상부의 과장급 인사에 따라 형제 외교관이 번갈아 유엔을 담당하는 자리에 배치됐다. 주(駐)유엔대표부 1등서기관을 거친 뒤 유엔과장에 낙점된 형 최종현 (崔鍾賢)씨와, 과거 유엔대표부 2등서기관, 유엔과 외무관을 역임하고 주미 대사관 정무과장으로 일하고 있는 동생 종문 (崔鍾文)씨 형제다.
나이는 형 종현씨가 세 살 많지만, 외교부 경력으로는 동생인 종문씨가 2년 선배이고 본부 과장도 먼저 거쳤다.

종문씨는 연세대 정외과를 나와 지난 83년 외무고시 17회에 합격한 뒤 서남아·대양주과장과 한승수(韓昇洙) 장관시절 장관 비서관을 역임했다. 형 종현씨는 외국어대 정외과를 졸업하고 동생의 뒤를 이어 지난 85년 외시 19회에 합격한 뒤 의전과와 차관 보좌관을 거쳤다. 경력상 공통점이라면 형제 모두 미국에서 유학했고, 유엔관련 업무를 많이 거쳤다는 것이다.

1999년 청와대에서 형이 김대중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동생은 외교통상비서관실에서 각각 일할 때를 제외하고는 이들이 같은 장소에서 근무한 적은 거의 없다.

이들 형제는 유머감각이 뛰어나 외교부 내에서 ‘개그맨’으로 통한다. 엄숙하고 딱딱한 회의조차도 이들이 던지는 촌철살인 같은 한마디로 인해 이내 화기애애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업무처리는 치밀하고 세심하며 저돌적이라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들은 인터뷰 요청을 사양하고 있지만, 한 고참 외교관은 “형제가 선의의 경쟁을 펼쳐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앞으로 국제기구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외교를 짊어질 재목들”이라고 했다.

외교부 내 형제 외교관은 최 과장 형제 외에도 외교부 본부대사 겸 연세대 외교겸임교수로 활동 중인 권종락(權鍾洛·외시 5회) 대사와 외교부 세계무역기구과의 권기창(權奇昌·외시 24회) 서기관이 있다.

 ( 권경복기자 kk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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