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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플랩현상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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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12-22 00:00 조회3,7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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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1.
water와 같이 모음사이에 t, d가 끼며 /t.d/발음이 /r/로 유화되는데, 혀의 위치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t.d/자리인 윗니 뒤쪽에 혀끝을 놓은 채 /ㄹ/발음을 해주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r/의 발음을 할 때처럼 혀을 말면서 /ㄹ/발음을 해주는 건가요?

이제까지는 혀끝을 살짝 윗니뒤쪽에 놓고 ㄹ이라고 발음했는데 갑자기 굉장히 궁금해서요..

----발음을 할 때 그 앞과뒤의 자음이나 모음 때문에 고유한 발음값이 변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의 조음기관의 구조 때문에 발음 변형이 반드시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발음집단에 따라 일부의 습관이 주류화되어 일어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water의 t발음이 안 나는 듯 들리는 현상은 필연적 변형이라기보다는 집단적 발음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영국에서는 워터 라고 t 발음을 제대로 내 줍니다. 미국에서는 그 발음이 게을리. 즉 소홀히 되어서 워러..처럼 발음이 들리는데요.

그것은 반자음인 w 에 이어나오는 모음이 후설모음(목구멍가까이에 혀가 다가가서 발음되는 모음들)화 되면서 뒤로 끌려간 혀가 t 발음(혀가 입천장을 치면서 내야하는 무성자음)을 내려고 입천장이 있는 앞부분으로 급히 이동하는 것을 게을리한 결과 혀가 여전히 구강의 뒷부분에 구부러진 채 머물러있다보니 생기는 r 발음 비슷한 현상이 되는 겁니다.

그것은 l 발음도 아니고 (만일 l 발음이라면 l이 자음받침으로 오는 oil 같은 단어에서 나는 유음 발음에 가깝다고 해야겠지요.결코 land 의 l 발음은 아닙니다.) r발음도 아닙니다. 어중간한 중간음이라고 해야겠지요. 이동하면서 중간 위치에서 생겨나는 발음이니까요.

즉 이 이동하면서 중간위치에 생겨나는 게을리한 /t/음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 앞 뒤의 음운이 무엇인가에 따라서도 다르게 되어 있으니 반드시 어디에 혀가 위치한다고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게을리 된 /t/ 음이 가장 멋있게 들리겠지요? 부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게으른 /t/음은 어딘가 어색하고 부자연하게 들릴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음이 가장 자연스럽게 게을리 된 것인가? 그것은 역시 놀아본 사람이 노는 것을 안다..는 것처럼 게을리 발음해 본 사람들이 그것을 알겠지요?
그래서 어중간하게 미국 발음을 굴리느니 차라리 영국 발음이 더 발음하기 쉽다거나 듣기에도 더 쉽다는 이야기가 여기서 나오는 겁니다. 게을리하지 않고 정확히 발음을 해 주는 사람들이므로 더 잘 들리고 발음따라하기도 쉽다는 것이지요.
미국 발음을 폼나게 하고 싶으면 많이 듣고 많이 해 보는 수 밖에 없는데, 우선 많이 들어야 할 것입니다.

2.질문2
obvious에서 -bv-처럼 양순음과 순치음이 함께 올 경우 어떻게 발음해야 하나요?
참 좋은 질문입니다. 상당히 발음에 이론적으로 관심이 많군요.
양순음은 두 개의 입술 즉 윗입술과 아랫입술이 합쳐서 소리가 나는 /b/ 음 같은 것이고, 순치음은 입술과 이가 닿아서 만들어지는 /v/음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입술 두개가 입술 하나 음으로 연이어 날 때에는 어떻게 하느냐..하는 문제는 입술 하나를 어떻게 이로 바꾸어주느냐 하는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자..그럼 잠깐만...
순치음 이야기를 좀 합시다.
이와 입술이 만나서 음이 생기는 경우는 몇 가지가 있겠습니까?
윗입술과 아랫니
윗니와 아랫입술
이 두 가지가 가능할 텐데
영어에서는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아 가볍게 무는 듯하면서 내는 소리를 언어에서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아서 내는 소리는 몇 가지가 가능할까..하는 문제를 생각해 보세요.

무한합니다.
윗니가 아랫입술에 닿는 위치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어떤때는 속입술(침이 닿는 젖은 부분)에 윗앞니가 닿을 수도 있고
어떤 때는 마른 바깥입술의 마지막 부분, 즉 입술의 붉은 빛이 나는 부분의 경계선에 다가갈 정도로의 끝부분에 윗앞니가 닿아서 소리를 낼 수도 있지요.

그리고 그 중간 어느 부분에 이가 닿는가에 따라 수많은 /v/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 실험을 해 보세요.

그 중 가장 대표음이랄 수 있는 영어의 /v/ 는 입술 약간 바깥쪽을 가볍게 물어서 공기를 차단했다가 내는 발음입니다.

자..기초공부는 그렇고 다시 우리의 obvious로 돌아갑시다.
ob를 하면서 윗입술이 아랫입술과 만납니다.
그 다음 음이 obey같이 모음이면 만난 입술이 열리면서 모음을 만들고 이어집니다.
그러나 obvious처럼 자음을 만들어주려면
다문 입술에 자연스럽게 윗니를 힘주어 아래로 밀면 순치음의 위치가 되지요.
거기서 모음을 만들며 소리를 터뜨리고 나옵니다.
옵뷰~스

그러다보면 앞의 /b/는 마치 뒤의 /v/값의 영향을 받는 듯 합니다.
소위 자음역행동화 인 셈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분석 설명을 하면 영어 발음이 아주 힘든 일인 것 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사실은 입돌아가는대로 혀돌아가는대로 자연스럽게 발음하면 그것이 옳은 것입니다. 어느 민족의 언어이든지 발음을 할 때는 아주 쉽게 소리를 편안하게 내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않으면 그것이 오랜 세월동안 정착하지 못 했을 것이고 아기들이 배울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러므로 발음을 머릿속으로 막 생각을 해가면서 노력해서 만들지는 마세요.

이만큼 설명을 해 주었으니 이제 나도 유사문제 하나 내볼까요?
obtain 은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연습해 보고
답글을 달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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