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Q&A

[Re]cnn유료화의 정당성?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2-18 00:00 조회3,742회 댓글0건

본문

네, 어려운 질문이군요.

CNN의 유료화는 분명 지적재산권에 해당합니다.
판매 전략으로보면 코카콜라가 일부 후진국에서 처음 얼마간 공짜로 콜라를 공급한 후 주민들이 콜라에 맛을 들이면
돈받고 파는 것과도 같습니다.

저는 1994년 YTN에 입사해 CNN 측과 §CNN 발췌 사용권§ 협상을 벌였습니다. CNN은 1년에 20만불 가량을 요구했는데
공중파인 KBS, MBC, SBS도 그 만큼의 계약금을 내고 CNN을 사용하고 있음을 알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 똑같은 뉴스를 우리나라에서 몇개 방송사가 다 돈을 내고 써야하느냐?

그래서 밀고 당기고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다가 3-5년 단위로 계약액을 높여가는 타협안을 택했는데 정말 힘든 협상이었습니다.
97년 말 IMF 사태가 터지고는 제가 긴급 협상을 요청해
잔여기간의 계약액을 반으로 깎아 새로 온 사장에게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CNN은 일부 선진국에서는 특급 호텔부터 시작해 중계 방송까지 유료화된 지 오랩니다. 그러나 CNN은 아직 수지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도 채널이라는 것이 재방송을 할 수 없고, 제작에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CNN의 영업 활동 중 수지 균형을 이루는 것이 cnn.com 웹사이트 정도라든가요?

CNN은 one source, multi-use 전략으로 뉴스로 방송도 하고, 책도 만들게해 copyright를 받습니다. 떼돈을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출도 엄청나기 때문에 그 대가를 찾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지요. CNN이 자선단체는 아니니까요. 그래서 한 나라에 들어가 상대 회사를 각기 격파해 최대의 수익을 올리려는 거지요. 그러나 CNN은 보수적이라 절대 서두르거나 무리하지 않습니다.
느긋하게 때를 기다릴 줄 아는 미국다운 회사지요.

한국 내 CNN 배급권을 가진 CSTV도 큰 적자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대 21기 출신 통역사 4명만 쓰면서 증원을 못하고 있지요. CNN 통역도 돈을 받는 대신 시청자에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납니다.

CNN이 §영어=돈§이라는 생각을 일부 하고 있을지는 몰라도 우리는 §외국어=공짜§라는 생각에 우리 통번역료를 비싸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CNN을 돈내고 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지사지로 CNN의 입장도 돼봐야 합니다.

미국을 비롯한 구미의 저작권법을 보면 그림, 소리, 문자 등 방송 신호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저작품은 모두 그 권리가 원제작자(CNN)에 귀속됩니다. 원제작자가 없었다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상품이라는 거지요. 맞는 말 아닙니까?

대 CNN을 소 네오퀘스트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네오퀘스트도 §인터넷은 공짜§라는 일반의 인식에 굴복해 무료 서비스를 많이 하다보니 회사 운영비는 온라인 서적 판매로 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운영자들도 95년부터 저와 함께 YTN에서 CNN 뉴스를 발췌해 §위성통역실§을 만들었던 후배들입니다.

결론적으로 지적재산권도 모두 강자의 논리입니다. 억울하면 우리도 모든 분야에서 강자가 돼야지요. §한류 열풍§도 불고 있지만 §강자§가 되어 지적재산권 분야에서도 손해를 보지 않는 나라가 됩시다.

곽중철


∴∴∴∴∴∴∴∴∴∴∴ 원본메세지 ∴∴∴∴∴∴∴∴∴∴∴

[조금은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cnn을 영어 공부를 위한 좋은 학습 교재로 많이 언급하셨기에 질문합니다. 그리고 cnn에 직접 항의를 하려고 해도 방법이 쉽지 안더군요.]

본 사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지난달 11월 케이블tv에 문의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cnn시청을 위해서 신청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에서는 케이블tv를 통해서 볼 수 있으니 신청하라고 했습니다.

그러데 저번주 토요일15일 갑자기 cnn방송이 중단 되었습니다. 그래서 케이블tv에 항의 전화했습니다. 그랬던이 "cnn에서 갑자기 유료화를 단행 했습니다. 케이블tv를 통해서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 cnn때문에 케이블 설치를 했는데 어처구니 없군요. 그러면 신청시 알려주어야 하지 안습니까? cnn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라고 문의와 항의를 했습니다. 케이블tv측에서는 " cnn이 갑자기 유료화 해서 저희도 몰랐습니다. 보고 싶으면 위성방송에 알아보세요"하고 끊더군요.

물론 cnn은 지적재산권 등을 내세워 유료화를 정당화 할 것입니다. 케이블tv는 §나도 몰라, 알아서 해§작전 입니다. 소비자는 언제나 무방비 상태에서 사전 정보나 경고 없이 당하고 있습니다.--한국에서는 이상한 등식이 존재합니다. 바로"영어=돈벌이"입니다. 물론 노동의 댓가는 받아야 하지만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그 예로 공익방송을 내세우는 ebs도 웹사이트 외국어 프로그램의 유료화를 단행했습니다. 또 다른 예도 있지만 cnn은 너무한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영어는 돈벌이라는 철학(?)을 몸소 실천하니깐요. cnn과 관련된 교재가 나오면 저작권을 들어 돈을 받고, 시청자들이 많이 생기자 이제는 다수를 상대로 돈을 내라고 하잖아요! 마지막으로 지적하고 싶은 것은 한국은 국가 홍보를 위해서 거액(?)의 광고비를 지불하고 한국 홍보물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그 돈은 국민들의 세금입니다. cnn의 지나친 상업성에 화가 납니다. 만약 cnn의 웹사이트도 유료화 한다면 어떨까요? //이와 반대로 우수한 사례로 있습니다. 바로 네오퀘스트의 무료 사용입니다. 질 좋은 영어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광고를 통하거나 영어 상품을 판매항으로써 일반인들에게는 무료 영어 강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개한 영어를 잘 정리정돈 그리고 보완하여 시중에 책으로 엮어 판매하고 있으며, user들로 부터 feedback를 받아서 책의 오류를 수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와 네오퀘스트 모두에게 win-win상황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신문사들은 광고 수입을 통해서 값싸게 손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cnn은 각성해야 합니다.

중간에 논점에서 벗어났습니다. 저의 질문은 cnn의 예고 없는 유료화가 저작권보호법(혹은 지적재산권)에 해당하고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절대로 cnn과 교수님과 연관을 짓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교수님께서 지적재산권에 관해서 식견이 있으시고 많이 고민했을 것으로 믿기 때문에 질문 하는 것 입니다. 답변 부탁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