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떠난 WHO, 커진 에볼라 공백…"이젠 한국이 채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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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a 홈페이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6-06-14 11:59 조회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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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한보라 기자] 17차 에볼라 바이러스 대유행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지 두 달 만에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로 글로벌 방역망에 거대한 공백이 생긴 만큼 우리나라의 역할이 중대해졌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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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의료계를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
류충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12일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 주최 '에볼라, 국제 백신·의료 대응' 미디어 브리핑에서 "미국의 WHO 탈퇴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연구비가 삭감되는 등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많은 부분에서 감염병 대응 차이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이번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부족과 감염병의 예측 불가능성이 확산 속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WHO 연간 예산의 5분의 1을 부담하던 미국이 공식 탈퇴하면서 글로벌 감염병 대응 인프라에 공백이 발생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과거에는 이런 일이 생기면 미국이 조 단위의 자금을 지원했었다"고 말했다. 송만기 국제백신연구소(IVI) 부소장도 "절대적 역할을 하던 미국의 지원이 사라지면서 현장 의료 인력 공백도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초기 대응도 쉽지 않았다. 보통 아프리카 지역에 유행하던 에볼라 바이러스는 자이르(Zaire)형이다. 유행 대응 체계도 자이르형 에볼라 바이러스를 위주로 구축돼 있다. 반면 이번 대유행을 불러온 건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분디부교(Bundibugyo)형 에볼라 바이러스였다. 이 때문에 첫 사망자가 발생한 뒤 첫 확진 사례가 확인되기까지 약 3주가 걸렸다.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는 신속한 진단이 불가능하다. 아프리카 현지에 보급돼 있는 리얼타임 PCR 장비가 자이르형 에볼라 바이러스의 진단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분디부교는 피를 뽑아 실험실로 보내는 진단 과정에서 2~3일 이상이 소요된다"며 "대유행을 선언한 뒤 한달 반 만에 확진자 1000명이 늘어났는데, 아직 진단이 안 된 확진자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기댈 수 있는 백신도 치료제도 없다는 점이 사태를 더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진단했다. 류 센터장은 "올해 1년 안에 백신이나 치료제를 본격 사용하기는 어렵다"며 "빨라야 6개월인데, 그 기간 동안 백신 없이 버텨야 한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제 보건 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의 주도로 3가지 플랫폼에 기반한 분디부교형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3개 플랫폼 모두 현재까지는 전임상 또는 임상 1상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이 가운데 국제에이즈백신추진반(IAVI)은 수포성구내염바이러스(VSV)를 운반체로 쓰는 자이르형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에르베보'를 승인 받은 곳이다. 이론적으로는 에르베보에 포함된 자이르 항원을 분디부교 항원으로 교체하면 신규 백신을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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