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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교수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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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2-05 00:00 조회2,9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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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 감사합니다.

시험에 떨어지고 학교를 저주하는 분도 있는데
이렇게 사연을 주시니 고맙습니다.
내가 보기에 언어나 통역은 §재주§를 타고납니다.
그 재주가 없다면 하느님이 딴 재주를 주셨겠지요.
통역의 재능이 한 사람의 가치 잣대가 될 수 없고,
행복의 기준은 더욱 될 수 없습니다.
말 재주가 여자들에 비해 뒤떨어지는 남자들은
통역이라는 직업에 회의를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나도 파리 유학을 다녀온 후 1년도 못돼 고정직을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 회의감 때문이었습니다.
해외파가 영어를 훨씬 더 잘해 국내파보다 유리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졸업 비율은 비슷합니다.
해외파 중 한국어가 안 돼 좌절하는 사람도 많고
국내파 중 영어를 열심히 해 성공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통대 준비로 닦은 영어 실력을 다른 직종에 써 보세요.
통역은 말한 만큼만 보수를 받는, 부가가치가 없는
작업입니다. 영어를 써서 높은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직종을 찾아보세요.
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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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수님이 몸담고 계신 곳 특성상 고민하는 수험생들의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저 역시 이번에 낙방을 하고 고민하고
있는 남자 대학 졸업생입니다.

일단 더 이상 전적으로 공부하기엔 여러 여건이 어려워져
일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 쉽지도 않습니다.
원래 올해초 공부를 시작하면서 올해까지만 생각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다는 것이 좀 부담이 따르기도 합니다.
나이도 있구요..이제 서른한살이 되니 말이죠..

모두들 노력이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제가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정말 저와 같은 순수 §국내파§가 §해외파§와 경쟁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국어가 있지 않느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들의 한국어 실력과 우리들의
한국어 실력은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반면 그들의 외국어
실력은 비교적 월등히 차이가 나더군요. 과연 나중에 현장에
투입되어서도 그리 매끄럽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지...

...노력안한 사람의 변명이 되어버렸네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이 공부 다시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지만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간 너무 이 공부에 치중하다보니 다른 일을 시작할 기운이
영 나지 않습니다. 다른 흥미로운 일들을 찾았다면 그 방향으로
전력질주를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다른것들이 눈에 안들어 오네요.

이제 늦은 나이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시점에서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며 힘든 일은 하지 않으려 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답답하기도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성공하신 분으로서, 그리고 인생의
길을 먼저 걸어가신 선배님으로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저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운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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