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환 청와대 행정관의 통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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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5-11-26 15:35 조회4,20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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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李泰植) 새 주미대사의 차남이 이성환(李成煥) 청와대 행정관(30세)이다. 정상회담에는 쌍방의 상대국 주재 대사가 공식 수행원 자격으로 배석하는 게 일반적이고, 외교부 공무원인 아들 이성환씨는 노 대통령의 영어 통역을 맡고 있기 때문에 한미정상 회담에는 이 부자가 함께 참석한다. 이들 부자는 각각 외무고시 7회와 33회다.
이들 부자는 최근 폐막된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만난 한미정상회담에 함께 참석했다. 이들 부자는 작년 12월 노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도 주영 대사와 통역자 신분으로 한·영 정상회담에 함께 참석한 적이 있었다.
지난 11월 19일 노 대통령의 APEC 내외신 기자회견의 생중계를 지켜본 사청자들은 이 사무관의 통역, 특히 한영 통역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www.ytn.co.kr에 올라있는 동영상을 확인한 필자도 그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그는 말이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긴장하고 들으면 안들리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즉시 통역에 돌입하는 순발력도 일품이다. 영어 발음은 원어민 뺨칠 정도다. '말 재주'를 타고 난 청년이다.
둘째, 그는 수준 높은 어휘와 수사법을 구사한다. 한마디로 '배운' 영어, 미국에서 오래 영어로 수학한 배경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학력을 알지는 못하지만 나이로 봐서 외국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 정도를 열심히 제대로 공부했을 것이다.
셋째, 그는 노 대통령과 죽이 잘 맞는다. 국내에서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노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는 보다 신중한 발언을 하면서도 변호사 출신답게 공보비서실에서 써준 원고를 읽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해 직접 말을 만들어 맛깔스럽게 하려고 하고, 이 행정관은 철저한 준비를 거쳐 이를 잘 소화해 통역한다. '유식한 대통령에 유식한 통역'이 빚어내는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리 통역이 유식해도 대통령이 무식하면 통역에는 한계가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 대학 박사 출신' 통역을 찾은 것은 바로 자신들의 무식이 탄로날 가능성을 유식한 통역이 막아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말을 스스로 만들어 하기를 좋아하는 노 대통령은 '임자'를 만난 것이다.
1970년도 대통령의 발언과 그 통역과 2005년 현재 대통령의 발언과 그 통역에 수준 차가 뚜렷한 것은 시대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속도로 복합화하고 있는 시대와 세상,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대통령도 공부하지 않으면 국제무대에서 무시 당하고, 그 통역관도 마찬가지다. 어디 대통령 통역 뿐이랴? 각종 전문적 국제회의의 통역을 담당하는 통대 출신들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도태된다. 나이 든 '컴맹'들이 일선에서 밀려나듯 시대의 지식수준을 따라 잡지 못하는 통역사도 도태된다.
스폰지처럼 정보를 빨아들이며 새 지식에 잘 적응하는 젊은 통역사들이 내일의 통역시장을 맡게될 것은 자명하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1998년부터 1992년까지 대통령을 통역했던 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를 밀어내는 후배 통역사들을 한편으로는 두렵게, 또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게 느낀 지가 오래다. 시대가 어지러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자위하면서....
이들 부자는 최근 폐막된 부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때 노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만난 한미정상회담에 함께 참석했다. 이들 부자는 작년 12월 노 대통령의 영국 방문 때도 주영 대사와 통역자 신분으로 한·영 정상회담에 함께 참석한 적이 있었다.
지난 11월 19일 노 대통령의 APEC 내외신 기자회견의 생중계를 지켜본 사청자들은 이 사무관의 통역, 특히 한영 통역 실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www.ytn.co.kr에 올라있는 동영상을 확인한 필자도 그의 역량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그는 말이 빠르면서도 정확하다. 긴장하고 들으면 안들리는 단어가 하나도 없다. 대통령의 발언이 끝난 즉시 통역에 돌입하는 순발력도 일품이다. 영어 발음은 원어민 뺨칠 정도다. '말 재주'를 타고 난 청년이다.
둘째, 그는 수준 높은 어휘와 수사법을 구사한다. 한마디로 '배운' 영어, 미국에서 오래 영어로 수학한 배경을 느낄 수 있다. 그의 학력을 알지는 못하지만 나이로 봐서 외국에서 국제정치학 석사 과정 정도를 열심히 제대로 공부했을 것이다.
셋째, 그는 노 대통령과 죽이 잘 맞는다. 국내에서의 발언으로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노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는 보다 신중한 발언을 하면서도 변호사 출신답게 공보비서실에서 써준 원고를 읽기보다는 자신이 생각해 직접 말을 만들어 맛깔스럽게 하려고 하고, 이 행정관은 철저한 준비를 거쳐 이를 잘 소화해 통역한다. '유식한 대통령에 유식한 통역'이 빚어내는 조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무리 통역이 유식해도 대통령이 무식하면 통역에는 한계가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미국 대학 박사 출신' 통역을 찾은 것은 바로 자신들의 무식이 탄로날 가능성을 유식한 통역이 막아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말을 스스로 만들어 하기를 좋아하는 노 대통령은 '임자'를 만난 것이다.
1970년도 대통령의 발언과 그 통역과 2005년 현재 대통령의 발언과 그 통역에 수준 차가 뚜렷한 것은 시대가 그만큼 발전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급속도로 복합화하고 있는 시대와 세상,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하는 정보와 지식의 홍수 속에서 대통령도 공부하지 않으면 국제무대에서 무시 당하고, 그 통역관도 마찬가지다. 어디 대통령 통역 뿐이랴? 각종 전문적 국제회의의 통역을 담당하는 통대 출신들도 공부를 게을리 해서는 도태된다. 나이 든 '컴맹'들이 일선에서 밀려나듯 시대의 지식수준을 따라 잡지 못하는 통역사도 도태된다.
스폰지처럼 정보를 빨아들이며 새 지식에 잘 적응하는 젊은 통역사들이 내일의 통역시장을 맡게될 것은 자명하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내듯....
1998년부터 1992년까지 대통령을 통역했던 필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나를 밀어내는 후배 통역사들을 한편으로는 두렵게, 또 한편으로는 대견스럽게 느낀 지가 오래다. 시대가 어지러울 정도로 급변하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자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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