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통역사 양성(김일성大 신은희 교수가 들려준 ‘요즘 북한 대학생’ 중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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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03-06 16:52 조회3,55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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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미친’ 대학생들
김일성大 신은희 교수가 들려준 ‘요즘 북한 대학생’
2007.3.6 donga.com
북쪽 학생들의 삶의 목표는 한 가지다. 국가와 민족을 세계에 빛내는 일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쪽 학생들이 개인의 안위를 위해 영어를 배운다면, 북쪽 학생들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영어를 배운다.
신 교수가 북한 대학생들에게 “영어를 왜 배우느냐”고 묻자 대부분 “이제는 세계가 다원화했기 때문에 공존하기 위해 다른 문화 양식을 이해하려고 배운다”고 답했다. 내심 ‘조국의 적 미 제국주의자들을 까부수기 위해서’라는 전투적인 대답을 예상했던 그는, 북한 청년들의 사고가 유연해진 것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북한에는 영어에 ‘미친’ 대학생이 많다고 한다. 유학은커녕 어학 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남한 학생들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 북한은 영어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평양외국어대학의 경우 중국어와 함께 영어가 제일 인기 있어요. 영어 수업은 준비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완전히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특정 나라의 기후와 풍토, 정치, 문화 등을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토론하는 형식이죠. 물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돼요. 평양외국어대학에서는 대학 구내에 들어서면 누구든 영어나 전공 외국어로 대화를 해야 해요. 북의 영어 교육은 선군정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절도가 있어요.”
교재는 주로 영국에서 수입한 교재를 편집해서 사용하는데, 뉴스나 외국 영화 등도 정기적으로 보여줘 외국 문화의 흐름을 익히게 하는 모양이다. 그가 북한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 ‘타이타닉’을 가지고 갔는데, 학생들은 이미 몇 차례씩이나 그것을 봤다고 한다. 영화는 주로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명작 위주로 보여주는데, 학생들은 로맨틱 코미디를 몹시 좋아한다고 한다.
평양외국어대학 영어 전공학부 교수들이 그에게 말하길, 전에는 영국식 영어를 많이 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미국식 영어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원들이 학생들 따라가기에 바쁘다고. 전에는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 때문에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해 영국식 영어를 구사했지만 국제무대에서 미국식 영어가 보편적인 요즘 상황에서 ‘미제’라는 이유만으로 거부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 나가 무역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그들로부터 미국 서적이나 영화 CD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을 가지고 목숨 걸고 공부해 고급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난방이 안 돼 손이 얼어 필기를 제대로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이 사랑스럽고 기특해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평양외국어대학은 국제회의에서 활약할 통역관을 양성한다. 1980년대까지 북에는 동시통역사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국제회의가 있을 때마다 외화를 주고 해외에서 통역관을 구해 써야 했다. 그러다 국제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민족의 운명을 우리의 머리와 입으로 해결하자’는 취지 아래 동시통역 교육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북미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린 외교 사업으로서의 통역 교육은 군사 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인식됐다고 한다.
“북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이 최고로 꼽혀요. 두 대학의 교육 과목은 주체사상 학습을 제외하고는 한국이나 미국 대학들과 크게 차이가 없어요. 두 대학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평양외국어대학이 외국어대학이라 그런지 더 개방적이에요. 남쪽의 고려대와 연세대가 경쟁 관계에 있듯, 이들도 서로 자존심 싸움이 대단해요. 경시대회에서 상대 대학보다 성적이 나쁘면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한대요. 북은 개인 대 개인으로 경쟁하지 않는 대신, 공동체 간에 경쟁하는 거죠.”
김일성大 신은희 교수가 들려준 ‘요즘 북한 대학생’
2007.3.6 donga.com
북쪽 학생들의 삶의 목표는 한 가지다. 국가와 민족을 세계에 빛내는 일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남쪽 학생들이 개인의 안위를 위해 영어를 배운다면, 북쪽 학생들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영어를 배운다.
신 교수가 북한 대학생들에게 “영어를 왜 배우느냐”고 묻자 대부분 “이제는 세계가 다원화했기 때문에 공존하기 위해 다른 문화 양식을 이해하려고 배운다”고 답했다. 내심 ‘조국의 적 미 제국주의자들을 까부수기 위해서’라는 전투적인 대답을 예상했던 그는, 북한 청년들의 사고가 유연해진 것에 새삼 놀랐다고 한다.
북한에는 영어에 ‘미친’ 대학생이 많다고 한다. 유학은커녕 어학 연수 한 번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남한 학생들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학생이 많다는 것. 북한은 영어에 대해 상당히 배타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였다.
“평양외국어대학의 경우 중국어와 함께 영어가 제일 인기 있어요. 영어 수업은 준비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완전히 자유토론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특정 나라의 기후와 풍토, 정치, 문화 등을 이해하고 자율적으로 토론하는 형식이죠. 물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돼요. 평양외국어대학에서는 대학 구내에 들어서면 누구든 영어나 전공 외국어로 대화를 해야 해요. 북의 영어 교육은 선군정치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속도가 대단히 빠르고 절도가 있어요.”
교재는 주로 영국에서 수입한 교재를 편집해서 사용하는데, 뉴스나 외국 영화 등도 정기적으로 보여줘 외국 문화의 흐름을 익히게 하는 모양이다. 그가 북한 대학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 ‘타이타닉’을 가지고 갔는데, 학생들은 이미 몇 차례씩이나 그것을 봤다고 한다. 영화는 주로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명작 위주로 보여주는데, 학생들은 로맨틱 코미디를 몹시 좋아한다고 한다.
평양외국어대학 영어 전공학부 교수들이 그에게 말하길, 전에는 영국식 영어를 많이 했는데 요즘 학생들은 미국식 영어를 많이 한다고 한다. 그래서 교원들이 학생들 따라가기에 바쁘다고. 전에는 미국과의 적대적 관계 때문에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해 영국식 영어를 구사했지만 국제무대에서 미국식 영어가 보편적인 요즘 상황에서 ‘미제’라는 이유만으로 거부할 필요가 없다는 게 젊은이들의 생각이다.
“중국이나 다른 지역에 나가 무역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은 그들로부터 미국 서적이나 영화 CD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것을 가지고 목숨 걸고 공부해 고급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난방이 안 돼 손이 얼어 필기를 제대로 못할 만큼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배우는 학생들이 사랑스럽고 기특해 어떻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평양외국어대학은 국제회의에서 활약할 통역관을 양성한다. 1980년대까지 북에는 동시통역사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국제회의가 있을 때마다 외화를 주고 해외에서 통역관을 구해 써야 했다. 그러다 국제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민족의 운명을 우리의 머리와 입으로 해결하자’는 취지 아래 동시통역 교육이 시작됐다고 한다. 그리고 북미관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가의 운명이 달린 외교 사업으로서의 통역 교육은 군사 훈련만큼이나 중요한 것으로 인식됐다고 한다.
“북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외국어대학이 최고로 꼽혀요. 두 대학의 교육 과목은 주체사상 학습을 제외하고는 한국이나 미국 대학들과 크게 차이가 없어요. 두 대학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평양외국어대학이 외국어대학이라 그런지 더 개방적이에요. 남쪽의 고려대와 연세대가 경쟁 관계에 있듯, 이들도 서로 자존심 싸움이 대단해요. 경시대회에서 상대 대학보다 성적이 나쁘면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한대요. 북은 개인 대 개인으로 경쟁하지 않는 대신, 공동체 간에 경쟁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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