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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이대 통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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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06-11 15:49 조회3,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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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말하던 김용숙 이화여대 통역번역대학원장(불문학과 교수)이 주춤했다.
 "경쟁 대학(외대 통번역대학원)에 비해 어떻게 차별화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다.
이대 통역번역대학원은 지난 10년간 국내 최정상 `언어의 귀재`를 길러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외교통상부 소속 한ㆍ불 공식통역사 4명 가운데 3명이 이곳 출신이다.
아ㆍ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각종 국제회의에서도 이대 통역번역대학원 출신들이 분리된 두 개의 언어세계를 완벽하게 이어줬다.
이진영 교수(한ㆍ영), 이유희 교수(한ㆍ불) 등 스타급 통역사도 이대에 몸담고 있다.
10년 만에 통역번역사의 `메카`로 자리잡은 비법을 알기 위해 그에게 상투적인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 비교하면 자칫 모방하고 싶어지는 게 사람 본성이거든요. 여성의 특유한 언어감각과 섬세함을 최대한 살려 우리만의 발전 방향을 찾은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죠."
이대 통역번역대학원은 엄격한 학사관리로 정평이 나 있다.
말만 잘하는 졸업생이 아니라 `완벽`만이 살아남는 프로세계에서 이길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낸다.
지난 10년간 입학생은 총 774명. 이 중 정글 같은 졸업과정을 통과한 석사학위자는 422명에 불과하다. (외대 2,937명 입학 1,912명 졸업 56.1%)
 "졸업률이 55%에 불과하죠. 그러나 혹독한 실전 강의를 견뎌낸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100%입니다 ."
통번역 교육과정도 영어 불어 중국어 일어 등 4과목에 집중했다.
언어의 양도 중요하지만 통역사의 질(質)과 언어에 대한 수요가 최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전략은 적중했다.
통번역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통번역사는 골방에서 혼자 하는 직업이 절대 아니다.
세상 모든 뉴스를 통해 다양한 자극을 받고 경험을 늘려야 한다.
무엇보다 영자신문, 국내 신문을 가리지 말고 읽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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