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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운동권서 단골로 영어통역---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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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4-05-11 00:00 조회3,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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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이사람;열린우리당 정봉주 당선자

 발행일 : 2004-05-08 A5 [종합] 기자/기고자 : 정우상

 운동권서 단골로 영어통역하다 어학원 사업

 열린우리당 정봉주(鄭鳳株·44·노원갑) 당선자는 80년대 재야운동을 하면서 새벽에 영어학원을 다녔다. “독재타도가 급한데 무슨 영어공부냐?”는 말도 들었지만, 민주화운동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영어공부를 했다고 한다.

86년 이후 그는 재야단체의 각종 외신기자회견에서 단골로 통역을 맡았고, 덕분에 로이터 등 외신 기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주한 미대사관 항의 방문 때 미국인 직원들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에서인지 ‘영어실력을 못 믿어서’인지 알 수 없으나 한국어로 말했다. 그는 오기가 나서 영어로만 얘기했다.

정 당선자는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80학번. 그의 윗 세대는 긴급조치 세대이고 후배들은 전대협 세대인데, 정 당선자 또래는 이들 사이에 ‘낀 세대’라고 불린다. 그는 “선배들의 경험과 후배들의 이념을 조화시키겠다”고 했다. 전대협 세대는 이념에는 강하지만 사회적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했다.

정 당선자는 84년 김근태 원내대표가 의장으로 있던 민청련을 시작으로 민통련, 전민련에서 활동했다. 90년대 입시학원으로 돈을 벌었지만 “뭔가 개운치 않다”며 97년 외국어대와 함께 ‘외대 어학원’을 만들었다. 일명 ‘유서대필사건’의 강기훈, 임수경씨 등 운동권 후배들이 그를 도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운동권 후배들이 그의 사업으로 도움을 받았다.

정 당선자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김근태 대표의 싱크탱크인 ‘한반도재단’에 참여했다. 경선과정에서 김 대표를 돕던 인사 상당수가 “김근태는 힘들다”며 노무현 대통령에게 갔지만, 정 당선자는 끝까지 남았다.

정우상기자 imagi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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