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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Re]선생님,이번에 프라하에 평창올림픽 유치에 우리 동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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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07-04 00:00 조회3,7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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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졸업생 김유진 씨가 고건 총리 통역하러 갔는데
 실제로 얼마나 통역을 했는지는 돌아와 알려주겠지요.

그것보다 이번 프라하 행사를 지켜보면서
 느끼는 점이 많았답니다.
나는 30대 초반 5년을 서울올림픽조직위에서 보냈기 때문에
 프라하에 간 IOC 위원들이나 한국 대표단 중에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지난 2월 용평에서 있었던 IOC 실사회의에도
 언어자문위원으로 참가했기 때문에 평창 유치위의 분위기도
 알고 있습니다. 김유진도 순차통역요원으로 평창에 몇번이나 같이갔지요.

평창은 우선 국내에서 무주와 맞붙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는 무주가 나간다는 조건으로 선정돼
 처음부터 힘을 많이 뺏겼습니다.

또 국내 정권 교체기에 유치 준비가 진행돼
 정부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했고,
예산 확보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김진선 강원 도지사는 말못할 고초를 겪으며
 유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고백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행사가 있으면
 정부지원이 많으면 많은대로,
작으면 작은대로, 자신의 사욕을 채우려는 사람이 늘지요.
소위 사(私)가 낀다는 말이 그 뜻입니다.

일을 하면서 생색을 내고,
일이 성공하면 내 공이 크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놓고,
일이 실패하면 남의 탓으로 돌릴 준비를 하지요.
일부 신문에서 시사했지만
 이번에도 지도급 인사가 양다리를 걸치는 바람에
 사심없는 분들이 맘 고생이 심했답니다.

내 경우에도 지난 해 중반부터 내게 갖은 자문을 구하고,
자문 위원 타이틀을 붙여 얼어붙은 영동고속도로를
 몇번이나 왕복하게 하면서
 실제 통역에 있어서는 밤놔라 감놔라 뒷말이 많아
 나는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더 이상 도와줄 맘이 없었습니다.
계속 자문을 원하면 예전처럼 간섭하지 말고
 내 자문에 응하고, 통역을 맡겼으면 내 의견을 존중하라는
 조건을 달려고 했답니다.

막상 유치에 실패했다니,
그동안 너무 고생한 지사 이하 조직위 요원들이
 안쓰럽습니다. 나도 외신과의 회견에서
 평창이 유치해야 올림픽 가족과 세계가 가장 많은 것을 얻는다.
동계 스포츠의 발전과 한반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2014년 대회 유치에서는 무주가 양보하고
 평창이 다시 나서야합니다.
이제 IOC를 비롯한 전 세계가 평창이 어딘지를
 알게 됐으니까요.

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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