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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월드컵 통역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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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06-29 00:00 조회3,7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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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자문위원으로 이번 월드컵에 관여함에 있어서도 몇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첫째는 조직위 전체의 자문위원으로 위촉되면서 주로 미디어 지원국의 해외 언론 통역 지원 업무에 전념하게 된 과정입니다. 임채민 지원국장은 노태우 대통령 시절에 같이 청와대 공보 비서실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번째는 2001년 12월 부산의 조추첨 행사에 후배 11명과 함께 내려가 약 닷새동안 같은 업무를 해 본 것이 큰 경험이 됐습니다. 그 행사가 끝난 후 조직위 관계자들은 통역대학원의 업무 결과가 역시 다르다는 결론을 얻었고, 그것이 본 경기 행사로 이어진 것입니다.
세번째는 2002년 2월 말 도쿄에서 열린 월드컵 워크샵에 내가 억지 참가를 한 것입니다. 자문위원이란 가만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일이 없는 빛좋은 개살구 같은 역할입니다. 그러나 내가 대학원 제자들을 이끌고 월드컵에 참여하려면 대회 준비의 마지막 행사인 이 워크샵에 직접 가봐야할 것임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조직위에 적극 요청해 따라 가게 된 거지요.
도쿄에서 여러 피파 관계자. 한국에서 온 각 경기장 별 미디어 부장과 미디어 오피서, 미디어 연락관들을 만나 안면을 익힌 것이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모릅니다. 그 행사를 보고 나니 본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겠다는 감이 잡혔던 겁니다. 3월 개학을 앞두고 귀찮고 게으른 생각에 도쿄에 가지 않았다면 오늘의 이 결과는 없었을 겁니다.

후배와 제자들은 이런 내 맘을 알까요?
알든 모르든 지난 6월은 행복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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