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의 팩트체크와 JTBC의 보도 행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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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5-08-28 14:14 조회1,19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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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북측의 '유감' 표명…사과일까 아닐까
[JTBC] 입력 2015-08-25 22:06
[앵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타결된 뒤 이런 공동보도문이 나왔는데요.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 이 문장을 두고 오늘(25일) 하루 동안 포털사이트에선 '유감'이란 단어가 검색어 1위였다고 합니다. 유감 표명이 과연 사과가 맞느냐 하는 논란이었던 셈인데, 오늘 팩트체크에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팩트체크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예, SNS 통해서 또 저희 시청자상담실 통해 많이 접수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의문점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시청자 박경현 씨. "유감은 피해 당사자가 섭섭하다는 뜻인데 왜 여러 방송에서 거꾸로 쓰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유감은 사전적으로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실제 용례를 보면 북한의 표준시 변경 당시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해서 항의의 의미로 쓰였고, 지난 4월 성완종 파문 때 청와대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다"라며 이때는 사과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정치 외교상으로 유감은 이 두 의미로 다 쓰이고 있는 건데, 그래서 꼭 방송에서 유감이란 말을 거꾸로 쓴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유감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게 어느 의미로 쓴 건가 민감해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더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어 왔습니다.
[기자]
시청자 이휘무 씨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유감스럽다는 단어 말고 더 강한 단어 없느냐, 답답하다'는 의견이었는데, 사실 사과의 표현을 둘러싼 논란은 외국에서도 있습니다.
영어로 사과한다는 표현은 Apologize와 Sorry, Regret 등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먼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곽중철 교수/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 Apologize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게 외교적인 용어가 아니잖아요? 무조건 사과한다는 거니까. 그건 완전히 100% 잘못했다는 거고. 독일이 옛날 히틀러가 유태인 학살한 것, Regret이란 건 유감 표명인데, 사실은 그게 상당히 (수위가) 낮은 거죠. 생략된 부분: 사과치고는 가장 낮은 게 유감 표명이고.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유감을 표했던 것은 독일이 그랬다는 주체를 전제한 것임에 반해 얼마 전 아베 일본 총리가 표명한 유감은 일본이 위안부 동원 등의 주체였음을 밝히지 않았고 이번에 북한도 지뢰매설의 주체가 북한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유감이라는 사과가 아주 낮은 수준인데다가 유감 대상 사건의 주체도 없으니 최저수준의 사과라고 봐야 합니다.]
영어로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타결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이 영문으로 보낸 기사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해당 문장에서 유감에 대해 'regret'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북측이 보도문 통해 표현하고자 한 수위 역시 그 정도라고 짐작할 수 있는 거죠. (후략)
곽중철 (2015-08-28 14:40:47)
25일 학교 전체교수회의 참석차 동료교수들과 강원도로 가는 버스 간에서 JTBC 8시뉴스 팩트체크 취재기자의 전화를 받고 졸면서 답변을 했다. 잊어버리고 목적지에서 단체 만찬 후 호텔방에 들어왔더니 워싱턴에 사는 제자가 카톡으로 "뉴스에서 봤다"고 해 깜짝 놀랐다.
지난 7월 6일 일본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선인의 강제노역 표현관계로 필자를 취재했던 여기자는 녹음을 하겠다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남기자가 "일단 알겠다"고 해놓고 몰래 녹음한 테입을 편집해 방송에 낸 것이다. 너무 하지 않은가?
JTBC는 지난 지방선거 보도 때 공중파의 출구조사 결과를 합의 없이 방송해 벌금형을 받았는데 똑같은 행태를 보인 것 같아 씁슬하다. 이제 JTBC에서 전화가 오면 무조건 녹음하고 있다고 보고 신중하게 답변해야겠다. 사전 준비없이 방송용 논평을 하기 위해서는 시사문제를 큰 관심으로 추적하며 입장을 정리해 두어야겠다.
곽중철 (2015-08-28 14:41:50)
[팩트체크] 강제노역 인정 안 했다는 일본, 정말일까?
[JTBC] 입력 2015-07-06 오후 4:59:52 수정
[앵커]
갑자기 영어 문장 하나가 한일 양국 외교의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일본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만 해도 조선인의 강제노역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결정이 난 직후 일본 정부에서 인정한 적 없다, 이렇게 얘기를 내놓는 바람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영어 해석을 놓고 입장차가 나온 건데, 오늘(6일) 팩트체크에서는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어떤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대사가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연설을 한 게 지난 5일인데요.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해 지금 보시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대로 번역해 보니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 이렇게 되고, 당연히 우리 정부에선 강제노역을 일본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봤는데, 일본 정부가 언론에 배포한 번역본에는 "의사에 반하여 끌려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된' 많은 한반도 출신 등이 있었다"고 해서 '강제노역'이란 말을 쏙 뺐습니다.
[앵커]
의사에 반하여 끌려온 것도 강제성이 있고, 'forced to work'도 강제성이 있는데, 여기서 그냥 '일하게 된' 하고… 그러니까 forced to를 뺀 거네요?
[기자]
그러자 대부분 일본 매체들도 정부발표 내용대로 보도를 했던 거죠.
말씀하신 대로 'forced to work'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발생했던 건데요.
일본인들은 'be forced to'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찾아봤더니 대부분 사전에서 '어쩔 수 없이 ~하다'라고 풀었습니다.
동의어로는 be compelled to, be obliged to 등이 있는데 '할 수 없이 ~하다' '부득이하게 ~하다'라고 해석이 달립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에선 '강제'라는 의미는 희석시키고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됐다' 정도로 풀이를 한 건데요, 실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오늘 기자들이 이에 대해 캐묻자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force라는 단어 자체가 강제라는 의미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보자면. 모호하게 넘어가려는 의도, 실제로 저 표현에 강제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래서 일단 통번역전문가에게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곽중철/한국통번역사협회장 : forced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이미 강제성이 들어갔고, 그 다음에 (연설문에) 보면 requisition이라고 또 '징용'이라는 말을 분명히 썼기 때문에 일본 대사가 한 연설에서는 전혀 뜻의 애매함이 없어요. 분명한 그런 (강제성의) 뜻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에 가 보면 강제노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Forced Labour'라는 공식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일본 대사가 언급했던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보면 강제 노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JTBC] 입력 2015-08-25 22:06
[앵커]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이 타결된 뒤 이런 공동보도문이 나왔는데요. '북측은 최근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 남측 지역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 이 문장을 두고 오늘(25일) 하루 동안 포털사이트에선 '유감'이란 단어가 검색어 1위였다고 합니다. 유감 표명이 과연 사과가 맞느냐 하는 논란이었던 셈인데, 오늘 팩트체크에서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팩트체크에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고요?
[기자]
예, SNS 통해서 또 저희 시청자상담실 통해 많이 접수됐는데, 이를 바탕으로 의문점을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시청자 박경현 씨. "유감은 피해 당사자가 섭섭하다는 뜻인데 왜 여러 방송에서 거꾸로 쓰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유감은 사전적으로 '마음에 차지 아니하여 섭섭하거나 불만스럽게 남아 있는 느낌'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실제 용례를 보면 북한의 표준시 변경 당시 "사전 협의도 없이 발표한 것은 유감이다"라고 해서 항의의 의미로 쓰였고, 지난 4월 성완종 파문 때 청와대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유감이다"라며 이때는 사과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정치 외교상으로 유감은 이 두 의미로 다 쓰이고 있는 건데, 그래서 꼭 방송에서 유감이란 말을 거꾸로 쓴 것은 아닙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 유감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이게 어느 의미로 쓴 건가 민감해지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더 논란이 되는 경우도 있어 왔습니다.
[기자]
시청자 이휘무 씨도 같은 의견이었습니다. '유감스럽다는 단어 말고 더 강한 단어 없느냐, 답답하다'는 의견이었는데, 사실 사과의 표현을 둘러싼 논란은 외국에서도 있습니다.
영어로 사과한다는 표현은 Apologize와 Sorry, Regret 등이 있는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먼저 전문가에게 들어봤습니다.
[곽중철 교수/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 Apologize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이게 외교적인 용어가 아니잖아요? 무조건 사과한다는 거니까. 그건 완전히 100% 잘못했다는 거고. 독일이 옛날 히틀러가 유태인 학살한 것, Regret이란 건 유감 표명인데, 사실은 그게 상당히 (수위가) 낮은 거죠. 생략된 부분: 사과치고는 가장 낮은 게 유감 표명이고. 뿐만 아니라 히틀러가 유감을 표했던 것은 독일이 그랬다는 주체를 전제한 것임에 반해 얼마 전 아베 일본 총리가 표명한 유감은 일본이 위안부 동원 등의 주체였음을 밝히지 않았고 이번에 북한도 지뢰매설의 주체가 북한임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합니다. 유감이라는 사과가 아주 낮은 수준인데다가 유감 대상 사건의 주체도 없으니 최저수준의 사과라고 봐야 합니다.]
영어로 이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타결과 관련해 조선중앙통신이 영문으로 보낸 기사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해당 문장에서 유감에 대해 'regret'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습니다.
북측이 보도문 통해 표현하고자 한 수위 역시 그 정도라고 짐작할 수 있는 거죠. (후략)
곽중철 (2015-08-28 14:40:47)
25일 학교 전체교수회의 참석차 동료교수들과 강원도로 가는 버스 간에서 JTBC 8시뉴스 팩트체크 취재기자의 전화를 받고 졸면서 답변을 했다. 잊어버리고 목적지에서 단체 만찬 후 호텔방에 들어왔더니 워싱턴에 사는 제자가 카톡으로 "뉴스에서 봤다"고 해 깜짝 놀랐다.
지난 7월 6일 일본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 조선인의 강제노역 표현관계로 필자를 취재했던 여기자는 녹음을 하겠다고 다시 전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남기자가 "일단 알겠다"고 해놓고 몰래 녹음한 테입을 편집해 방송에 낸 것이다. 너무 하지 않은가?
JTBC는 지난 지방선거 보도 때 공중파의 출구조사 결과를 합의 없이 방송해 벌금형을 받았는데 똑같은 행태를 보인 것 같아 씁슬하다. 이제 JTBC에서 전화가 오면 무조건 녹음하고 있다고 보고 신중하게 답변해야겠다. 사전 준비없이 방송용 논평을 하기 위해서는 시사문제를 큰 관심으로 추적하며 입장을 정리해 두어야겠다.
곽중철 (2015-08-28 14:41:50)
[팩트체크] 강제노역 인정 안 했다는 일본, 정말일까?
[JTBC] 입력 2015-07-06 오후 4:59:52 수정
[앵커]
갑자기 영어 문장 하나가 한일 양국 외교의 논란거리가 됐습니다. 일본 근대 산업시설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때만 해도 조선인의 강제노역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작 결정이 난 직후 일본 정부에서 인정한 적 없다, 이렇게 얘기를 내놓는 바람에 논란이 되고 있는 거죠. 영어 해석을 놓고 입장차가 나온 건데, 오늘(6일) 팩트체크에서는 이 문제 짚어보겠습니다.
김필규 기자, 어떤 부분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대사가 독일 본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연설을 한 게 지난 5일인데요.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해 지금 보시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대로 번역해 보니 "수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 이렇게 되고, 당연히 우리 정부에선 강제노역을 일본 정부가 인정한 것으로 봤는데, 일본 정부가 언론에 배포한 번역본에는 "의사에 반하여 끌려와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된' 많은 한반도 출신 등이 있었다"고 해서 '강제노역'이란 말을 쏙 뺐습니다.
[앵커]
의사에 반하여 끌려온 것도 강제성이 있고, 'forced to work'도 강제성이 있는데, 여기서 그냥 '일하게 된' 하고… 그러니까 forced to를 뺀 거네요?
[기자]
그러자 대부분 일본 매체들도 정부발표 내용대로 보도를 했던 거죠.
말씀하신 대로 'forced to work'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런 차이가 발생했던 건데요.
일본인들은 'be forced to'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찾아봤더니 대부분 사전에서 '어쩔 수 없이 ~하다'라고 풀었습니다.
동의어로는 be compelled to, be obliged to 등이 있는데 '할 수 없이 ~하다' '부득이하게 ~하다'라고 해석이 달립니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에선 '강제'라는 의미는 희석시키고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됐다' 정도로 풀이를 한 건데요, 실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도 오늘 기자들이 이에 대해 캐묻자 "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force라는 단어 자체가 강제라는 의미가 분명히 있는 것 같은데, 상식적으로 보자면. 모호하게 넘어가려는 의도, 실제로 저 표현에 강제성이 있다는 걸 증명하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래서 일단 통번역전문가에게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곽중철/한국통번역사협회장 : forced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이미 강제성이 들어갔고, 그 다음에 (연설문에) 보면 requisition이라고 또 '징용'이라는 말을 분명히 썼기 때문에 일본 대사가 한 연설에서는 전혀 뜻의 애매함이 없어요. 분명한 그런 (강제성의) 뜻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실제로 국제노동기구(ILO) 홈페이지에 가 보면 강제노역에 대해 설명하면서 'Forced Labour'라는 공식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를 풀어가는 과정에 일본 대사가 언급했던 'forced to work'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상적으로 보면 강제 노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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