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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고백한다, '싱글리시(영어·중국어 함께 배우는 싱가포르 정책)'는 실패했다"(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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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11-20 13:09 조회4,1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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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항수 특파원 hangsu@chosun.com 
입력 : 2009.11.20 03:05

리콴유 前싱가포르 총리 밝혀
"이중언어정책 시작부터 잘못 영어도 중국어도 제대로 못해"
싱가포르의 국부(國父)로 추앙받는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86)가 공개석상에서 "싱가포르의 이중 언어 교육은 실패작이었다"고 인정했다. 지난 17일 싱가포르의 중국어교육연구센터 개관식 축사 자리였다.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의 아버지이자 자문장관인 그는 1959~1990년 총리를 지냈고, 1965년 싱가포르가 말레이시아에서 독립한 이후 19년간 국민들에게 영어만 쓰도록 했다. 하지만 중국이 급부상하자 1984년부터는 어릴 때부터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배우도록 이중 언어 교육을 실시했다.

그는 "우리의 이중언어 교육 정책은 시작부터 잘못됐다. 우리는 중국어 '받아쓰기'와 '외워쓰기'를 고집했는데 이는 미친 짓이었다"고 후회했다고 현지의 채널뉴스아시아가 보도했다. 그는 "영어만 구사할 줄 아는 학생들에게 중국어 교사들은 영어가 아닌 중국어로만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중국어에 완전히 흥미를 잃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40년 넘게 만다린(표준 중국어)을 배운 나조차도 만다린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면서 "어느 누구도 두 개의 언어를 똑같이 완벽하게 구사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중 언어 교육 실패의 원인은 인간의 지능과 언어학습 능력은 다른 것인데 이걸 모르고 정책을 밀어붙인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하지만 그는 "비록 완벽하진 못해도 중국어를 배우면 나중에 쓸모가 있다"면서 "교육 당국과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가정에서는 학생들이 가급적 많이 중국어를 말하고 들어서 흥미를 유발하게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중국어와 영어가 혼합된 '싱글리시(싱가포르식 영어)'가 많이 쓰인다. 예를 들어 "내가 말했다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란 영어 표현은 "Don't tell anyone I said"라고 해야 하지만 "別說是我說的"란 중국말과 비슷하게 "Don't say I say"라고 엉터리로 말할 때도 있다. 또 "좋아", "미안해" 같은 간단한 말도 '하네요'란 뜻의 중국어 어미를 붙여서 "OK lah"나 "Sorry lah"라고 말한다.

 



 

 
 
 

곽중철 (2010-08-12 15:19:58) 
 
우리나라도 영어를 공용어로 밀어부칠 때 한국어도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국민을 만들 수 있다. 이미 초급학교 때부터 영어만 강조하는 교육으로 영어도, 한국어도 모국어가 아닌 젊은이들이 많다.
동남아에 나가보라. 영어아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인들은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가 나올까봐 두려워 영어를 잘못한다"고 하지만 동남아 국민들처럼 비정통 영어를 너무 거리낌없이 쓰는 것도 큰 공해임을 느낄 수 있다.
동남아 국민들끼리는 서로 다른 비정통 영어로 잘 소통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정확한 소통을 하고 있을까? 나는 차라리 조금은 유창하지 못하더라도 문법에 맞는 정통영어를 고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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