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여 분발하라(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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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12-03 19:46 조회2,96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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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12월 4일자 중앙일보에 난 이 칼럼에서 '기자'를 '통역사'로 바꾸면 통역대학원의 얘기가 됩니다. 정도가 더 심하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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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앙일보는 9명의 수습기자를 뽑았다. 그중 6명이 여자다. 역대 최고의 여성비율이다.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중 21명이 여자고 신규 임용 판사 90명 중 57명이 여자니 말이다. 그래도 9명 중 6명은 좀 심하달 수 있는데 두 해째 작문시험 출제와 채점을 맡아 본 소감으로는 남자 응시자들이 별로 억울할 게 없겠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글도 서툴뿐더러 글씨까지 못 썼다. 면접위원들 얘기로는 말도 조리 있게 못 하더란다. 눈에 들 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이런 ‘여풍(女風)’을 두고 ‘알파걸(α-Girl) 시대’가 왔다고 침을 튀긴다. 알파걸이란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난 엘리트 소녀”를 일컫는다. 댄 킨들런이라는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가 지은 말이다. 몇몇 외고에서 여자 신입생이 60%를 넘고 여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남고를 찾아 이사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니 두말이 필요 없다. 어디 미국과 우리뿐이랴. 전 지구적 현상이 돼 버렸을 터다.
하지만 ‘알파걸’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남녀차별이 사라지면서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자란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알겠는데 부모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남자들이 갑자기 뒤처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조건이 됐다면 뭘 하든 적어도 남녀 동수가 돼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하다거나, 아니면 여자들이 알파걸이 되는 사이 남자들은 2류 베타보이(β-Boy)로 추락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여성의 경쟁력을 내세우는 주장은 많다. 정보수집 능력이 그렇다. 남의 얘기를 들을 때 남자들은 뇌의 왼쪽 측두엽만 사용하는데 여자들은 양쪽 측두엽을 함께 사용한단다. 두 배로 집중하니 얻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처리 능력도 마찬가지. 남자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데 여자들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하다. 역시 양쪽 측두엽을 사용하는 덕이다. 그런 주제에 남자들은 모르는 걸 묻기조차 싫어한다. 같은 곳을 두 번 지나더라도 남에게 길을 묻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반면 여성들은 모르는 걸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 언제든 쉽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베타보이가 된 이유가 명쾌하진 않다. 컴퓨터와 정보통신(IT)의 발달과 관계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IT의 발달로 움직임이 적어지다 보니 남자의 힘과 체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됐다는 거다. 남자들이 에너지 소비적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도 베타보이를 양산해 내는 주요 이유란다. 그러니 돈 많은 ‘누나’들이나 찾아 다니는 ‘찌질이’ 남자들이 득실대고, 앉아서 소변보는 ‘반쪽 남자’들이 생겨나는 거다. 결국 알파걸들이 눈에 차는 남편감을 찾지 못해 인구가 준다는 주장도 있다.
알파걸들이 모두 알파우먼이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똑 소리 나게 일하는 것보다 2차, 3차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는 가부장적 사회환경 탓이다. 우리네 베타보이들이 그래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분명 변할 거고 이미 바뀌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을 때 베타보이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아마도 머리 쓰는 일은 모두 여자 차지고 남자들은 그저 벽돌이나 나르고 셔터나 내리고 있을 터다. 몸 좋고 얼굴 반반한 꽃미남들은 여성들의 노리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성을 상품화한다고 남자들이 미스터 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들이여 정신차려라. 그리고 분발하라. 남성시대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 그땐 오직 실력만이 살 길이다. 여자를 앞지르진 못하더라도 나란히는 가야 않겠나. 앉아서 소변 볼 생각 말고 집에 남성용 소변기를 달아라. 소변 보는 시간이 짧은 것, 그거 몇 안 되는 남자들의 강점 중 하나다.
이훈범 논설위원
곽중철 (2007-12-05 10:39:29)
올해 한국외대 통대는 146명의 신입생을 뽑았다. 그중 18명이 남자다. 역대 최저의 남성비율이다.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중 21명이 여자고 신규 임용 판사 90명 중 57명이 여자니 말이다. 그래도 146명 중 18명은 좀 심하달 수 있는데 아홉 해째 작문시험 출제와 채점을 맡아 본 소감으로는 남자 응시자들이 별로 억울할 게 없겠다. 해마다 줄어드는 남학생 수가 안타까워 남학생 면접 차례가 되면 눈을 씻고 귀를 쫑긋해 보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다. 합격권에 드는 남학생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2차 필기시험 채점을 해보면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글도 서툴뿐더러 글씨까지 못 썼다. 면접위원들 얘기로는 말도 조리 있게 못 하더란다. 눈에 들 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이런 ‘여풍(女風)’을 두고 ‘알파걸(α-Girl) 시대’가 왔다고 침을 튀긴다. 알파걸이란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난 엘리트 소녀”를 일컫는다. 댄 킨들런이라는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가 지은 말이다. 몇몇 외고에서 여자 신입생이 60%를 넘고 여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남고를 찾아 이사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니 두말이 필요 없다. 어디 미국과 우리뿐이랴. 전 지구적 현상이 돼 버렸을 터다.
하지만 ‘알파걸’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남녀차별이 사라지면서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자란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알겠는데 부모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남자들이 갑자기 뒤처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조건이 됐다면 뭘 하든 적어도 남녀 동수가 돼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하다거나, 아니면 여자들이 알파걸이 되는 사이 남자들은 2류 베타보이(β-Boy)로 추락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여성의 경쟁력을 내세우는 주장은 많다. 정보수집 능력이 그렇다. 남의 얘기를 들을 때 남자들은 뇌의 왼쪽 측두엽만 사용하는데 여자들은 양쪽 측두엽을 함께 사용한단다. 두 배로 집중하니 얻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처리 능력도 마찬가지. 남자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데 여자들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하다. 역시 양쪽 측두엽을 사용하는 덕이다. 그런 주제에 남자들은 모르는 걸 묻기조차 싫어한다. 같은 곳을 두 번 지나더라도 남에게 길을 묻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반면 여성들은 모르는 걸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 언제든 쉽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베타보이가 된 이유가 명쾌하진 않다. 컴퓨터와 정보통신(IT)의 발달과 관계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IT의 발달로 움직임이 적어지다 보니 남자의 힘과 체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됐다는 거다. 남자들이 에너지 소비적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도 베타보이를 양산해 내는 주요 이유란다. 그러니 돈 많은 ‘누나’들이나 찾아 다니는 ‘찌질이’ 남자들이 득실대고, 앉아서 소변보는 ‘반쪽 남자’들이 생겨나는 거다. 결국 알파걸들이 눈에 차는 남편감을 찾지 못해 인구가 준다는 주장도 있다.
알파걸들이 모두 알파우먼이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똑 소리 나게 일하는 것보다 2차, 3차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는 가부장적 사회환경 탓이다. 우리네 베타보이들이 그래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분명 변할 거고 이미 바뀌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을 때 베타보이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아마도 머리 쓰는 일은 모두 여자 차지고 남자들은 그저 벽돌이나 나르고 셔터나 내리고 있을 터다. 몸 좋고 얼굴 반반한 꽃미남들은 여성들의 노리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성을 상품화한다고 남자들이 미스터 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들이여 정신차려라. 그리고 분발하라. 남성시대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 그땐 오직 실력만이 살 길이다. 여자를 앞지르진 못하더라도 나란히는 가야 않겠나. 앉아서 소변 볼 생각 말고 집에 남성용 소변기를 달아라. 소변 보는 시간이 짧은 것, 그거 몇 안 되는 남자들의 강점 중 하나다.
최근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뒤지는 것을 답답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당연히 생각하면서 특히 결혼하면 기댈 수 있는 여성을 찾는단다. 사관학교에서도 여학생이 수석졸업을 할 판이니 통대야 오죽하겠는가?
지난 70년대 말 통대에 입학해 여학생들한테 밀리지 않고 졸업한 것이 꿈만 같다. 그 땐 남녀비율이 50:50이었는데...
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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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앙일보는 9명의 수습기자를 뽑았다. 그중 6명이 여자다. 역대 최고의 여성비율이다.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중 21명이 여자고 신규 임용 판사 90명 중 57명이 여자니 말이다. 그래도 9명 중 6명은 좀 심하달 수 있는데 두 해째 작문시험 출제와 채점을 맡아 본 소감으로는 남자 응시자들이 별로 억울할 게 없겠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글도 서툴뿐더러 글씨까지 못 썼다. 면접위원들 얘기로는 말도 조리 있게 못 하더란다. 눈에 들 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이런 ‘여풍(女風)’을 두고 ‘알파걸(α-Girl) 시대’가 왔다고 침을 튀긴다. 알파걸이란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난 엘리트 소녀”를 일컫는다. 댄 킨들런이라는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가 지은 말이다. 몇몇 외고에서 여자 신입생이 60%를 넘고 여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남고를 찾아 이사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니 두말이 필요 없다. 어디 미국과 우리뿐이랴. 전 지구적 현상이 돼 버렸을 터다.
하지만 ‘알파걸’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남녀차별이 사라지면서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자란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알겠는데 부모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남자들이 갑자기 뒤처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조건이 됐다면 뭘 하든 적어도 남녀 동수가 돼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하다거나, 아니면 여자들이 알파걸이 되는 사이 남자들은 2류 베타보이(β-Boy)로 추락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여성의 경쟁력을 내세우는 주장은 많다. 정보수집 능력이 그렇다. 남의 얘기를 들을 때 남자들은 뇌의 왼쪽 측두엽만 사용하는데 여자들은 양쪽 측두엽을 함께 사용한단다. 두 배로 집중하니 얻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처리 능력도 마찬가지. 남자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데 여자들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하다. 역시 양쪽 측두엽을 사용하는 덕이다. 그런 주제에 남자들은 모르는 걸 묻기조차 싫어한다. 같은 곳을 두 번 지나더라도 남에게 길을 묻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반면 여성들은 모르는 걸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 언제든 쉽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베타보이가 된 이유가 명쾌하진 않다. 컴퓨터와 정보통신(IT)의 발달과 관계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IT의 발달로 움직임이 적어지다 보니 남자의 힘과 체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됐다는 거다. 남자들이 에너지 소비적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도 베타보이를 양산해 내는 주요 이유란다. 그러니 돈 많은 ‘누나’들이나 찾아 다니는 ‘찌질이’ 남자들이 득실대고, 앉아서 소변보는 ‘반쪽 남자’들이 생겨나는 거다. 결국 알파걸들이 눈에 차는 남편감을 찾지 못해 인구가 준다는 주장도 있다.
알파걸들이 모두 알파우먼이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똑 소리 나게 일하는 것보다 2차, 3차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는 가부장적 사회환경 탓이다. 우리네 베타보이들이 그래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분명 변할 거고 이미 바뀌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을 때 베타보이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아마도 머리 쓰는 일은 모두 여자 차지고 남자들은 그저 벽돌이나 나르고 셔터나 내리고 있을 터다. 몸 좋고 얼굴 반반한 꽃미남들은 여성들의 노리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성을 상품화한다고 남자들이 미스터 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들이여 정신차려라. 그리고 분발하라. 남성시대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 그땐 오직 실력만이 살 길이다. 여자를 앞지르진 못하더라도 나란히는 가야 않겠나. 앉아서 소변 볼 생각 말고 집에 남성용 소변기를 달아라. 소변 보는 시간이 짧은 것, 그거 몇 안 되는 남자들의 강점 중 하나다.
이훈범 논설위원
곽중철 (2007-12-05 10:39:29)
올해 한국외대 통대는 146명의 신입생을 뽑았다. 그중 18명이 남자다. 역대 최저의 남성비율이다. 따지고 보면 놀랄 일도 아니다. 올해 외무고시 합격자 31명 중 21명이 여자고 신규 임용 판사 90명 중 57명이 여자니 말이다. 그래도 146명 중 18명은 좀 심하달 수 있는데 아홉 해째 작문시험 출제와 채점을 맡아 본 소감으로는 남자 응시자들이 별로 억울할 게 없겠다. 해마다 줄어드는 남학생 수가 안타까워 남학생 면접 차례가 되면 눈을 씻고 귀를 쫑긋해 보지만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다. 합격권에 드는 남학생을 보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2차 필기시험 채점을 해보면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글도 서툴뿐더러 글씨까지 못 썼다. 면접위원들 얘기로는 말도 조리 있게 못 하더란다. 눈에 들 리 만무하다.
사람들은 이런 ‘여풍(女風)’을 두고 ‘알파걸(α-Girl) 시대’가 왔다고 침을 튀긴다. 알파걸이란 “학업·운동·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남자보다 뛰어난 엘리트 소녀”를 일컫는다. 댄 킨들런이라는 하버드대 아동심리학 교수가 지은 말이다. 몇몇 외고에서 여자 신입생이 60%를 넘고 여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남고를 찾아 이사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니 두말이 필요 없다. 어디 미국과 우리뿐이랴. 전 지구적 현상이 돼 버렸을 터다.
하지만 ‘알파걸’만으론 설명이 안 된다. 남녀차별이 사라지면서 어려서부터 부모의 관심과 지원을 받고 자란 여자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건 알겠는데 부모의 전폭적 관심과 지원에서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던 남자들이 갑자기 뒤처진 건 이해하기 어렵다. 같은 조건이 됐다면 뭘 하든 적어도 남녀 동수가 돼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생물학적으로 여성이 더 우수하다거나, 아니면 여자들이 알파걸이 되는 사이 남자들은 2류 베타보이(β-Boy)로 추락했다는 것으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여성의 경쟁력을 내세우는 주장은 많다. 정보수집 능력이 그렇다. 남의 얘기를 들을 때 남자들은 뇌의 왼쪽 측두엽만 사용하는데 여자들은 양쪽 측두엽을 함께 사용한단다. 두 배로 집중하니 얻는 게 많을 수밖에 없다. 정보처리 능력도 마찬가지. 남자들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못하는데 여자들은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 가능하다. 역시 양쪽 측두엽을 사용하는 덕이다. 그런 주제에 남자들은 모르는 걸 묻기조차 싫어한다. 같은 곳을 두 번 지나더라도 남에게 길을 묻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반면 여성들은 모르는 걸 창피하게 여기지 않는다. 언제든 쉽게 도움을 요청한다. 이미 승부는 갈렸다.
그렇다고 남자들이 베타보이가 된 이유가 명쾌하진 않다. 컴퓨터와 정보통신(IT)의 발달과 관계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 있어 보인다. IT의 발달로 움직임이 적어지다 보니 남자의 힘과 체력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됐다는 거다. 남자들이 에너지 소비적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것도 베타보이를 양산해 내는 주요 이유란다. 그러니 돈 많은 ‘누나’들이나 찾아 다니는 ‘찌질이’ 남자들이 득실대고, 앉아서 소변보는 ‘반쪽 남자’들이 생겨나는 거다. 결국 알파걸들이 눈에 차는 남편감을 찾지 못해 인구가 준다는 주장도 있다.
알파걸들이 모두 알파우먼이 되는 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그렇다. 똑 소리 나게 일하는 것보다 2차, 3차 회식자리에 빠지지 않는 게 중요할 수 있는 가부장적 사회환경 탓이다. 우리네 베타보이들이 그래서 살아남는다. 하지만 분명 변할 거고 이미 바뀌고 있다. 그렇게 세상이 달라졌을 때 베타보이들이 설 자리가 있을까. 아마도 머리 쓰는 일은 모두 여자 차지고 남자들은 그저 벽돌이나 나르고 셔터나 내리고 있을 터다. 몸 좋고 얼굴 반반한 꽃미남들은 여성들의 노리개가 될지도 모르겠다. 성을 상품화한다고 남자들이 미스터 코리아 대회를 반대하는 날이 올 수 있다는 얘기다.
남자들이여 정신차려라. 그리고 분발하라. 남성시대의 종말이 멀지 않았다. 그땐 오직 실력만이 살 길이다. 여자를 앞지르진 못하더라도 나란히는 가야 않겠나. 앉아서 소변 볼 생각 말고 집에 남성용 소변기를 달아라. 소변 보는 시간이 짧은 것, 그거 몇 안 되는 남자들의 강점 중 하나다.
최근 남학생들은 여학생에 뒤지는 것을 답답해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당연히 생각하면서 특히 결혼하면 기댈 수 있는 여성을 찾는단다. 사관학교에서도 여학생이 수석졸업을 할 판이니 통대야 오죽하겠는가?
지난 70년대 말 통대에 입학해 여학생들한테 밀리지 않고 졸업한 것이 꿈만 같다. 그 땐 남녀비율이 50:50이었는데...
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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