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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10년 전 컴맹 통역사, 中 ‘IT 황제’ 되다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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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12-14 09:52 조회3,0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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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닷컴 마윈 회장 성공기

《‘알리바바의 주문’이 중국 인터넷 산업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중국의 전자 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닷컴은 지난달 6일 첫 홍콩 증시 상장에서 시가총액 260억 달러를 기록하며 중국 최대의 인터넷 회사로 등극했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업체 바이두(百度)를 제쳤다. 또 동종업계 세계 1위인 야후 저팬(270억 달러)에 약간 밑돈다.
알리바바는 중국 내 기업 간(B2B)상거래 시장의 69%를 장악하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은 1억8200만 달러(약 1686억 원)로 아직 많지 않다. 따라서 거품 논란도 있다.
하지만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수)이 무려 320배다.
세계에서 가장 PER가 높은 중국 평균 (약 25배)에 비해서도 훨씬 높다.
그만큼 알리바바닷컴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는 것을 반영한다.》

1995년 종자돈 2000달러 빌려 인터넷 기업 창업
 정부 사이트 개설 - 네트워크 구축 사업 맡으며 도약
‘알리바바’ 시가총액 260억 달러… 야후 저팬 이어 세계 2위

 미 시사경제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중국 최대의 인터넷 업체를 이끌고 있는 마윈(馬雲·미국명 잭 마·43·사진) 알리바바그룹 회장은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컴맹’이었다”며 그의 성공 스토리를 자세히 소개했다.

○ 엉뚱한 기회에 눈을 뜬 인터넷 사업
 마 씨는 대학에 다닐 때까지도 컴퓨터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3수 끝에 항저우(杭州) 사범대에 들어간 그는 영어를 전공해 모교 강사와 외국인 관광가이드를 했으며 하이보(海博)라는 통번역회사를 차렸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일이 일어나 그를 인터넷 세계로 이끌었다. 1995년 3월 그는 저장(浙江) 성 정부와 고속도로 건설 계약을 추진하던 미국 업체와의 분쟁 해결 협상 통역을 위해 처음으로 미국에 갔다. 협상 전권을 위임받아 혼자 간 출장이었다.
캘리포니아 주 말리부의 한 고급 주택에서 만난 계약 상대는 마 씨를 총으로 위협하며 이틀 동안이나 감금했다. 그는 이 미국인 계약 상대에게 중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서약을 하고 나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황당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인터넷이 무엇에 쓰는 건지도 몰랐다.
마 씨는 귀국길에 시애틀에 있는 미국인 친구를 방문해 인터넷에 대해 물어봤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했다. 처음 검색한 단어는 맥주(beer)였다. 그러자 각국 맥주에 대한 소개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어로 맥주를 검색하자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그는 중국도 온라인에서 세계 시장과 연결해 주는 매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마 씨는 그 자리에서 친구의 도움으로 자신이 운영하던 하이보 통번역회사의 홈페이지를 만들었으며 불과 3시간 만에 6개의 통번역 의뢰 e메일을 받아본 뒤 인터넷 사업에 눈을 뜨게 됐다.

○ 2000달러로 인터넷 창업

1995년 4월 중국으로 돌아온 그는 친구들에게서 2000달러를 빌려 자신의 아파트에 기업들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주는 ‘차이나페이지닷컴’이라는 인터넷 회사를 차렸다. 직접 구축해 주는 것은 아니고 주문을 받아 미국에 자료를 넘겨주는 일을 했다.
인터넷 기반 시설이 부족한 중국에서는 홈페이지를 만들어도 열리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기꾼으로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해 7월 중국 상하이에 일반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이 개통됐다. 당시 느린 속도 때문에 한 회사의 홈페이지 절반을 여는 데 3시간이나 걸렸지만 인터넷 보급으로 그후 그의 사업은 확장의 날개를 펴기 시작했다.
1997년 정부 대외경제무역부가 공식 사이트 개설 및 정부와 산하 무역업체 간 인터넷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일을 맡긴 것이 그의 사업이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마 씨는 이 프로젝트를 1년 6개월가량 수행하면서 제조업체와 무역업체들이 인터넷 거래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음을 알게 됐다.
전자상거래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한 그는 1999년 항저우로 돌아와 알리바바닷컴을 창업했다.

○ 새우에서 고래가 되다
 중국 상품은 낮은 임금 덕분에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이 많았으나 판로가 문제였다. 하지만 알리바바닷컴이 생긴 뒤 이쑤시개부터 오토바이까지 다양한 상품이 인터넷을 통해 날개 돋친 듯이 팔리기 시작했다.
마 씨가 1995년 처음 인터넷에서 차이나 맥주를 검색했을 때는 검색 결과가 제로였지만 지금은 6000여 개의 관련 상품이 나타난다.
현재 알리바바닷컴의 상품 카테고리는 5000여 개이며, 가상 점포는 240만 개에 이른다.
마 씨는 2003년엔 이베이에 대항하는 소비자 간(C2C) 거래사이트인 타오바오닷컴도 만들어 중국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83%로 이베이를 제쳤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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