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두 사람‘국제화 재판’ “번역 맞나요”양측서 확인(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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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8-01-17 17:12 조회2,86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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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두 사람‘국제화 재판’ “번역 맞나요”양측서 확인
한국 법정 증언대 선 론스타 그레이켄 회장
“외환카드 인수 금감원이 강요했다” 주장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11일 오전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What was Lonestar’s initial plan?” (론스타의 원래 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11일 서울중앙지법 423호 법정.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 재판. 검찰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에게 물었다. 그가 대동한 프리랜서 통역이 이를 영어로 전달했다.
그레이켄 회장이 답변하자 통역이 한국말로 바꿨다. 그런데 “‘원래 계획’이란 것은 없었다. 외환카드 감자를 통한 합병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검찰 질문은 론스타가 원래 외환카드를 도산시키려고 했었는데 왜 그에 대한 자료가 없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이때 법원 소속 통역이 끼어들었다. “‘initial’이란 단어를 빼야 합니다.”
프리랜서 통역은 이를 다시 영어로 전달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그제서야 “외환카드는 원래 청산하려 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법정에선 낯선 모습이 연출됐다. 통역 두 명이 재판에 동원된 것이다.
이처럼 유회원 대표는 2003년 론스타가 인수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합병 과정에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조작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 소속 통역은 재판장 바로 앞에 앉아 맞은편 그레이켄 회장 옆에 앉은 프리랜서 통역을 보완해줬다.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이경춘 부장판사는 중요한 진술이 나올 때마다 법원 통역에게 “지금 통역된 내용이 맞느냐”고 물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이었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법정에 선 가장 거물급 외국인이다. 재판장은 그레이켄 회장의 증언 도중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은 내용은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지시켰다. 한국 법원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킨다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법정에도 국제화 바람이 분 셈이다.
그레이켄 회장은 증언에서 “금융감독원이 도산 위기에 처한 외환카드를 인수할 것을 강요해 합병하게 됐다”며 “은행을 인수했으니 자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국 금융당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감자라는 개념(the concept of capital reduction)’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감자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보지 못한 금융 기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자를 전제로 한 합병 추진이 이사회에서 결의됐募?보고를 받고 감자 사실을 발표했다”고 증언했다. 허위 감자설을 유포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그레이켄 회장은 “하지만 이후 감자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감자 없이 합병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왜 이제 한국에 들어와 증언을 하는가”라는 검찰 측 질문에 그는 “수사를 시작한 지 2년반이 됐는데 한 번도 나를 소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에 여러 번 드나들었는데 이번에 유회원씨 측이 증인으로 신청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이 있으라고 할 때까지 있을 것이고, 떠나더라도 다시 오라 하면 올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기소중지된 그레이켄 회장은 다음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한국 법정 증언대 선 론스타 그레이켄 회장
“외환카드 인수 금감원이 강요했다” 주장
론스타의 존 그레이켄 회장이 11일 오전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형사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
“What was Lonestar’s initial plan?” (론스타의 원래 계획은 무엇이었습니까)
11일 서울중앙지법 423호 법정. 유회원 론스타코리아 대표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 재판. 검찰이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에게 물었다. 그가 대동한 프리랜서 통역이 이를 영어로 전달했다.
그레이켄 회장이 답변하자 통역이 한국말로 바꿨다. 그런데 “‘원래 계획’이란 것은 없었다. 외환카드 감자를 통한 합병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엉뚱한 대답이 돌아왔다. 검찰 질문은 론스타가 원래 외환카드를 도산시키려고 했었는데 왜 그에 대한 자료가 없는지를 묻는 것이었다.
이때 법원 소속 통역이 끼어들었다. “‘initial’이란 단어를 빼야 합니다.”
프리랜서 통역은 이를 다시 영어로 전달했다. 그레이켄 회장은 그제서야 “외환카드는 원래 청산하려 했다”고 대답했다.
이날 법정에선 낯선 모습이 연출됐다. 통역 두 명이 재판에 동원된 것이다.
이처럼 유회원 대표는 2003년 론스타가 인수한 외환은행이 외환카드 합병 과정에서 허위 감자설을 유포해 주가조작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법원 소속 통역은 재판장 바로 앞에 앉아 맞은편 그레이켄 회장 옆에 앉은 프리랜서 통역을 보완해줬다.
재판장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 이경춘 부장판사는 중요한 진술이 나올 때마다 법원 통역에게 “지금 통역된 내용이 맞느냐”고 물었다. 사안의 민감성 때문이었다.
그레이켄 회장은 지금까지 한국 법정에 선 가장 거물급 외국인이다. 재판장은 그레이켄 회장의 증언 도중 “본인에게 유리하지 않은 내용은 증언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주지시켰다. 한국 법원이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킨다는 점을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역력했다. 법정에도 국제화 바람이 분 셈이다.
그레이켄 회장은 증언에서 “금융감독원이 도산 위기에 처한 외환카드를 인수할 것을 강요해 합병하게 됐다”며 “은행을 인수했으니 자회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권고를 이해할 수 없었다”고 한국 금융당국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특히 ‘감자라는 개념(the concept of capital reduction)’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감자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보지 못한 금융 기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자를 전제로 한 합병 추진이 이사회에서 결의됐募?보고를 받고 감자 사실을 발표했다”고 증언했다. 허위 감자설을 유포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그레이켄 회장은 “하지만 이후 감자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감자 없이 합병하도록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왜 이제 한국에 들어와 증언을 하는가”라는 검찰 측 질문에 그는 “수사를 시작한 지 2년반이 됐는데 한 번도 나를 소환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그동안 한국에 여러 번 드나들었는데 이번에 유회원씨 측이 증인으로 신청해 들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검찰이 있으라고 할 때까지 있을 것이고, 떠나더라도 다시 오라 하면 올 것”이라며 검찰 수사에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검 중수부에 의해 기소중지된 그레이켄 회장은 다음주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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