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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보통 영어가 아니라 글로벌 영어를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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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11-06 18:11 조회2,83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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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보통 영어가 아니라 글로벌 영어를 배워라"
뉴욕=뉴시스

 세계 49개국에 지사가 있는 컴퓨터컨설팅 회사 CSC는 최근 전체 직원들에게 “풍자적인 영어를 배우라”는 독특한 지침을 하달했다. 얼마전 프랑스 직원이 영국인 동료가 건넨 농담을 이해못하고 싸우는 일이 발생했기때문이다.

이 프랑스 직원은 대화에 불편이 없는 영어를 구사했지만 영국인 직원이 ‘똑똑하지 못하다’는 농담의 표현을 이해못해 화를 내고 말았다.

세계가 한 울타리로 연결되는 글로벌 세상이 되면서 영어를 하는 각국의 사람들이 단어의 뉘앙스나 관습적인 표현, 액센트의 차이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이제 ‘보통 영어(Plain English)’로는 대화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면서 이때문에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각국 출신 직원들이 상호 이해할 수 있는 ‘세계 영어(Global English)’를 가르치는데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기업은 비영어권 직원들만 교육하는게 아니라 영어권 직원들도 외국 직원들의 문화와 액센트 등을 이해하고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한다 또한 중국같은 신흥시장의 임원급 직원들에게는 영어를 말하는 정도가 아니라 이해하고 설득하는 수준이 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

철강회사인 악셀로미탈은 3만2천명의 직원중 영어권은 10%에 불과하다. 이 회사의 크리스찬 스탠다트 부장은 “영어의 문법과 단어가 아니라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게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스 그룹은 미국인 프로그래머가 태국인 직원들에게 “해달라(would like to)”는 말을 하다가 종종 난처한 상황이 된다. 태국인 직원들이 부탁의 말을 “좋아한다(like)”는 뜻으로 받아들이기때문이다. 가령 물좀 갖다달라(I’d like some water”를 “난 물을 좋아한다(I like some water)’로 이해하는 것이다.

이같은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영어권 직원들은 숙어 등 모호한 표현대신 간결하고 직선적인 의미의 단어를 사용하도록 지시받았다. 또한 ‘회의가 8시에 계획됐다(A meeting scheduled for 8 a.m.)’는 말도 대충 8시가 아니라 정확히 그 시간에 시작되는 것이라는 점도 주지시키도록 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직원들은 문화적 차이때문에 속으로는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예(Yes)’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도 알고 있도록 했다.

비즈니스 영어를 가르치는 영국의 요크 어소시에이츠는 의사소통에서 문화적 차이를 가르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한 스웨덴 은행가의 경우 최근 에스토니아 은행들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의 영어는 나무랄데 없었지만 에스토니아 사람들은 강렬하고 단정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문화적 배경을 몰랐기때문이다.

요크 어소시에이츠의 밥 딕넨 이사는 에스토니아에서는 ‘그것이 좋다(It is good)’라는 말 대신 ‘그것이 아주 중요하다(It is vitally important)’라고 말하는 게 요령이라고 귀띔했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온라인 영어교육회사 글로벌 잉글리시는 450개 회사의 직원들에게 온라인 영어교육을 시켜주고 있다. 이 회사는 65개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영어의 샘플을 제공하고 있고 미국과 영국인의 액센트, 각국인들의 발음 특징을 알려준다.

가령 이집트 사람들은 ‘p’를 ‘b’ 처럼 발음하고 레바논과 요르단 사람들은 ‘th’를 ‘z’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

나라별 기질이나 성격도 참고해야 한다. 영국인과 덴마크인 아일랜드인은 다른 유럽국보다 유머를 좋아한다. 그리고 영국인과 독일인, 미국인은 직설적이 솔직한 화법을 즐긴다.

한 덴마크 출신 상사는 팀원들을 비하하는 농담을 했다가 프랑스와 독일 직원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

글로벌 잉글리시의 조사에 따르면 다국적 기업의 직원들이 영어로 대화하면서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전화통화’가 77%로 가장 많고 일반대화(66%), 회의(64%), 이메일(63%) 응답(58%) 순으로 나타났다.
입력 : 2007.11.06 14:23
 



 

 
 
 

곽중철 (2007-11-13 16:45:06) 
 
이 기사에서 글로비시는 '다국적 상대방에 어려움이나 오해없이 통하는 영어'라는 의미로 쓰였다. 글로비시는 또 '정통 영국 혹은 미국 영어가 아닌, 국제무대에서 쉽게 통하는 영어'라는 의미로도 쓰인다. 한국에는 콩글리시, 일본에는 재플리시, 싱가폴에는 싱글리시가 있듯이 국제무대에서 보편적으로 통하는 영어인 것이다.
우리가 이미 쓰고 있는 일종의 글로비시가 한 마디 있다.

 "Long time, no see"...

주어도 동사도 없이 전혀 문법에 맞지않는 이 말이이미 전세계적으로 통하고 있듯, 그런 영어가 글로비시다. Long time no hear --- 오래 소식 못들었다는 말도 가능할 것이다.

이 기사가 시사하듯 글로비시는 우선 영, 미 등 원어민들이 신경써서 해야한다. 영어가 외국인인 상대방에게 문화적 충격을 주지않는 방법으로 모국어인 영어를 구사하는 것이 글로비시다.

그러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과거에 에스페란토를 배우듯 글로비시를 배우려니 글로비시는 정해진 문법이 없다. 그렇다. 비영어권에선 계속 정통 영어를 배워야한다. 
 
 
 

곽중철 (2007-11-14 11:32:05)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성경에 나오는 이 '말씀'은 바로 하나님이요, 인간이요, 인간의 정신이요, 세상의 논리요, 세상의 모든 것이다.

세상이 곧 '말씀'인데 글로비시같은 문법이 무시되는 말로 세상이 발전할 수 있을까? 싱가폴에서는 "우리가 쓰는 영어, 싱글리시로는 국가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하여 정통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 생겨난다지 않는가? 말이 확실하지 못할 때 인류 문명은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통번역대학원에서는 외국어 교재를 쓸 때 꼭 원어민이 쓴 연설이나 문장을 골라 쓴다. 학생들에게도 그런 텍스트만 골라 통번역 연습을 하라고 하고, 시험 문제도 그런 텍스트만 쓴다. 또 다른 언어에서 번역된 텍스트는 금물이다.

세계인이 모두 글로비시를 쓰게되면 통번역이 필요없어질까? 천만의 말씀이다. 나라마다 다른 글로비시로 초래된 혼란을 바로 잡아줄 인력이 문법에 맞는 정통 언어를 쓰는 통번역사들이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사명감을 갖고 통번역이라는 <천직>을 수행해야할 것이다. 끝 
 
 
 

곽중철 (2007-11-14 16:31:12) 
 
결론적으로 <보통 영어가 아니라 글로벌 영어를 배워라>는 말은 크게 오도하는 것입니다. 영어 원어민이 외국인들을 위해 안전하고, 쉽고, 공명정대한(politically correct) 말버릇을 들일 필요는 있지만 외국인들은 더욱 문법에 맞는 정통영어를 배워야 원어민들에게 대접받게 될 겁니다. 끝 
 
 
 

곽중철 (2007-11-15 15:25:44) 
 
11월 15일 우리 대학원에서 특강을 한 독일의 유명한 번역학자 Juliane House 박사는 Globish란 표현이 약간 멸시적(pejorative)인 뉘앙스가 있다고 말하고 Lingua Franca(공용어)란 표현을 선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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