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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야기

PD수첩 인터뷰 ‘誤譯’ 시청자들 비판 잇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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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02-12 00:00 조회3,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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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인터뷰 ‘誤譯’ 시청자들 비판 잇달아 (2003.02.11)


 ▲사진설명 : 지난 4일 방송된 MBC PD수첩 ‘한반도 핵위기의 진실 ’중 ‘오역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

4일 밤 방송된 MBC TV의 PD수첩 ‘한반도 핵위기의 진실’이 미국측 인사들의 인터뷰와 연설을 번역하여 자막 처리하면서 내용의 일부를 부정확하게 옮겨, ‘의도적 오역(誤譯)’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미국 케이토(CATO)연구소 더그 밴도우 아시아분석가와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 내용. PD수첩은 밴도우씨가 “불행하게도 한국은 종속적인 국가입니다. 한국은 항상 미국의 종이었으며 미국은 항상 우월한 위치에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번역했다. 그러나 이 부분의 원문은 “Unfortunately South Korea is dependent. South Korea will always be in dependent status and America always be superior position.”이다. 이 중 ‘의존적 지위’를 뜻하는 ‘dependent status’를 ‘종(從)’으로 옮긴 것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PD수첩은 또 이 프로그램에서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북한은 유일하게 내 말을 듣지 않고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확산시켜 온 나라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번역했다. 하지만 원문은 “North Korea doesn’t like to hear me say it, but they continue to be single largest proliferator of ballistic missile technology”로서, “북한은,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싶어 하지 않겠지만, 계속해서 탄도 미사일 기술을 가장 많이 확산시켜온 나라”라고 옮겨야 옳다는 지적이다.

PD수첩 방송 직후 MBC 인터넷 홈페이지(www.imbc.com)에는 이런 번역과 의도를 비판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왔다. 정재필씨는 “MBC의 해석에는 기사에 맞추기 위해 억지로 미국측의 발언을 달리 해석하는 등 반미감정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포함돼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프로그램을 제작한 박건식 PD는 “내용을 직역하기보다는 발언자의 취지나 의미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李先敏기자 sm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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