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킹 토크쇼 리스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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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킹은 우리 생활 속에 파고든 CNN 덕분에 한국에서도 유명해졌다.
특히 지난 해는 그가 지난 85년부터 진행해온 토크 쇼 [래리 킹 라이브]가 15주년을 맞아 다시 국내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다.
안경을 낀 이웃집 할아버지 같이 생긴 사람---멜빵이 달린 옷을 입고 쭈그리고 앉아 초대 손님과 대화에 열중하는 쇼 호스트---화려한 경력에 연봉이 700만 달러라는데 6번의 이혼경력이 있는 팔자 센 남자---66세의 나이에 7번째 부인과 늦둥이를 본 정력가---마이크의 달인---유일하게 인터뷰 손님으로 모실 수 없는 신을 인터뷰할 수 있다면 ‘아들(예수)이 있느냐’고 묻고 싶다는 괴짜---인터뷰를 진행하다가도 브레이킹 뉴스가 터지면 위성을 통해 연결된 현지 특파원과 날카롭게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젊은 앵커를 방불케 하는 타고난 방송인---이런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래리 킹의 모습이다.
그렇지만 과연 CNN을 즐겨보는 한국인들 중에 래리 킹 라이브를 한번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런 사람이 결코 많지 않은 데는 몇 가지 까닭이 있다. 첫째는 태평양 건너에서 진행되는 한 시간이나 되는 토크 쇼를 끝까지 지켜볼 만큼 우리 세상살이가 한가하지 않다는 것이 좋은 핑계가 될 수 있고, 둘째로는 그의 인터뷰를 느긋하게 지켜보면서 그의 입담을 즐길 만큼 리스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이유다.
왜 그를 마이크의 달인이라고 하는지, 그가 다른 쇼 호스트와 다른 점이 무엇인지, 왜 인터뷰 초대 손님이 그 앞에서는 솔직해져 깊은 마음을 털어놓게 되는지, 그의 질문은 어떤 식으로 펼쳐지는 지---이 모든 것을 이해하려면 상당한 리스닝 실력과 시사 상식을 갖추고 특히 미국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우리 나라에도 래리 킹 라이브의 인터뷰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래리 킹을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를 느끼며 볼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 더 나아가 우리도 화제의 인물을 초대해놓고 흉금을 털어놓게 하는 래리 킹 같은 쇼 호스트가 출현할 날이 조금이라도 앞당겨지기를 기대한다.
이제 인터넷의 cnn.com에서 금년 3-4월에 초대된 래리 킹 라이브의 손님과 화제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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