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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거리 '외래어 표기법' 손질해야

매체명 : 조선일보   /   보도일자 : 17-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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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 조롱거리 '외래어 표기법' 손질해야

 

  •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입력 : 2017.07.04 03:07   

 

 
 
지난달 30일 연재를 시작한 조선일보의 새 코너 〈조화유의 한국영어&미국영어〉를 읽었다. 첫 회 제목은 'Joseph이 어떻게 조지프인가?'였다. 조화유씨는 우리의 외래어 표기가 현실과 동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규칙과 정부언론외래어심의공동위원회(외래어심의공동위)가 정한 표기 원칙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거의 모든 외국어를 원음에 가깝게 발음하고 쓸 수 있는데도 아주 엉뚱한 방식으로 적고 있다.

나는 외래어심의공동위와 국립국어원, 그리고 언론이 일반인이 가장 쉽게 발음할 수 있도록 지나치게 배려한 결과 아닌가 생각한다. 쌤슨(Samson)보다 '삼손', 딜라일라(Delilah)보다 '데리라'라고 쓰면 원음과 큰 차이는 있지만 얼마나 쉬운가? 쌤슨이나 딜라일라는 영어를 모르는 일반 국민이 발음하기에는 어려우니 이를 어엿비 여겨 '삼손' '데리라'로 쓰자고 한 것 아닐까.

외래어 표기 용례집이 마지막으로 나온 것이 1995년이니 20년이 넘었다. 국민의 외국어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으니 재손질할 때가 되었다. 언론도 불합리한 결정에 무조건 따르지 말고 이의를 제기해 공기(公器)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그래야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 문자를 가진 우리 국민의 외국어 실력 향상도 가속도를 낼 것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7/03/20170703029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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