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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긴 한달

매체명 : 주간동아   /   보도일자 : 0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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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긴 한달. 통역사들은 올해 10월이 “우리나라 통역 역사상 가장 바쁜 달이었다”고 말한다.



26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던 제3차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을 비롯해 세계지식포럼 등 각종 국제회의가 봇물을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통역사를 보내달라”는 요구가 빗발쳐 급기야 외국어대 통역대학원 2년생들이 동원됐을 정도다.



국제회의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이면서도 가장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이 바로 통역사다.



특히 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들인 일급 통역사는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나 국제 외교 무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들이다.

최근 일급 통역사들의 중요성을 재확인시킨 것은 ASEM이었다. 이 회의에 참석한 26개국 정상들이 쓰는 언어가 무려 16종류나 됐기 때문이다. 11개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 의회의 경우 발언 하나가 다른 나라 말로 두번, 세번 번역되는 과정에서 뉘앙스가 잘못 전달돼 발언 당사자가 곤욕을 치르는 일이 허다하게 발생한다. 11개 언어를 한번 통역하는데 110회의 통역과정을 거쳐야 할 정도로 업무의 비효율성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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