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모음

우리나라 통역시장에 여성이 99%?

매체명 : English Hunt   /   보도일자 : 01-03-03

본문



오늘 저의 세 번째 강의에서도 연설문을 공부하기 전에 여러분이 관심이 많은 통역에 관한 얘기를 잠깐 먼저 해드리겠습니다. 이번에는 통역사 중에 여성이 많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것과 어릴 때 외국에서 오래 산 학생이 통역사가 되는데 유리한가라는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통역시장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많습니다. 특히 영어 동시통역 분야에서는 약 99%가 여성입니다. 제가 약 20년 전 외대 통역대학원의 1기로 입학했을 때는 남녀 학생의 비율이 반반이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모교에 돌아와 보니 그 비율이 2:8, 아니 1:9 정도로 여학생이 훨씬 많아져 있었고, 통역 시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이유를 따져보니, 어학 능력 면에서 여성의 두뇌가 남성보다 우월하다는 것이 우선 큰 이유가 되고, 우리 사회의 직업관과 남녀 취업 추이가 그 두 번째 이유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어 다 인정하는 사실이니 접어두고, 두 번째 이유를 설명 드리면 먼저 남성은 영어를 잘하면 통역으로 눈을 돌리기 전에 다른 분야로 진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취업의 문이 열려있는 거지요. 반면에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진출 가능성은 아직 제한돼 있기 때문에 취업이 되지 못한 영어 잘하는 여성들이 통역으로 많이 몰리는 거지요. 또 통역이 적성에 맞는 것 같아 다른 분야를 포기하고 통역 공부를 한 남학생들도 졸업해보면 사회에서 남자 통역사를 신기한 동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고, 통역을 하다보면 그것이 완전히 서비스 직종임을 느끼고 "사나이가 태어나서 남의 말 옮기기나 할소냐?"하고 다시 다른 진로를 택하기 때문에 통역 시장에서 남성의 수가 점점 더 줄어든 것이지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여성 통역사가 많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극심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다시 한 10년 더 추이를 봐야겠지만 극적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음으로 외국에서 오래 살아 외국에서 교육받은 학생, 즉 해외파가 통역 공부를 하는데 유리한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우리나라가 영어 사용국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영어 구사력을 향상시키기는 그만큼 어렵습니다. 반면에 외국에서 오래 살아 우리 말이 유창하지 못한다해도 우리나라에서 살면서 우리 말을 향상 시키는 것은 영어보다 훨씬 더 쉽지요. 그래서 영어는 어릴 때 외국에서 기초와 유창한 발음을 닦아왔고 우리나라에 와 쉽게 우리말 구사력을 향상시킬 수 있으니 우리나라에서만 살고 공부한 국내파 학생들보다 유리한 거지요.

그러나 작년 외대 통역대학원 21기 졸업시험에서는 위의 모든 가설을 뒤엎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 대학원에서는 21년 동안 졸업 시험 결과를 통번역 전공, 통역전공, 번역전공으로 구분하는데 첫 시간에 말씀드렸듯이 영어과 학생 50명 중 매년 통번역이나 통역으로 졸업하는 학생은 한두명 밖에 안되는데 이번에는 통역 전공은 한사람도 없고 통번역 복수 전공 졸업에 성공한 학생이 꼭 한사람 나왔는데 그것이 남학생이요, 해외 체류 경험이 전혀없는 국내파 학생이라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서울 대 생물과를 나온 이 남학생은 대학원 2년을 공부하면서 나머지 학생들이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토로할 때 한번도 어렵다는 표정을 짖지 않았으며 언제나 웃는 얼굴로 "통역하기가 재미있고 특히 아르바이트로 통번역 일을 하면 너무 재미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He was born an interpreter. 라고 결론 내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 통역을 하는 데는 남녀의 구분이 문제되지 않고 해외 체류 경력도 궁극적으로는 관건이 되지 않습니다.

적성이 중요하고 통번역이라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그 일을 멋지게 해보겠다는 열정 즉 passion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자신의 적성 판별법과 통역 대학원 입시 준비 요령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것을 약속하면서 오늘 연설문을 살펴보겠습니다.



Secretary of State Madeleine K. Albright

Toast at Dinner hosted by the Secretary

Pyongyang, Democratic People? Republic of Korea,

October 24, 2000





오늘은 만찬사 하나를 공부하겠습니다. 보통 만찬사가 아니고 작년 10월 24일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상대로 한 만찬에서 한 연설입니다. 보통 만찬사란 맛있는 음식을 먹고난 후 소화도 도울 겸 해서 부드럽고 듣기 좋은 말로 상대방을 칭송하고 양측의 우호 증진을 위해 건배를 하는 연설입니다. 주로 중요한 내용은 실무회담으로 미루고 blabla, 즉 의례적인 말을 많이 쓰지요.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미국무 장관의 방북 등 중요 행사의 만찬사는 양측 관계를 조명해볼 수 있는 측면이 많습니다. 또 아주 좋은 표현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만찬사입니다. 한번 봅시다.



SECRETARY ALBRIGHT: Chairman Kim Jong Il, Vice Marshal Jo, Foreign Minster Paek, First Vice Foreign Minister Kang, excellencies, ministers and colleagues, I have had the pleasure of hosting many dinners, but I never expected to play the role of hostess for such a gathering as this in Pyongyang. I thank you for coming and for the kind welcome you have shown to our delegation throughout the past two days.

This has been a very memorable visit. In such a short time, I have had a chance to see first-hand the beauty of your countryside, the charm and dancing skill of some of your youngest citizens, and the awesome acrobatic talent of your people. 경외할만한 귀국민의 곡예사적 재능(기예)

Last night, our whole delegation marveled at the images of magnolia and "Kim Jongilia" flowers created by cards held up by your students. In fact, I am tempted to go out and touch the paintings to make sure the paintings are not cards. 목련

I have also had a valuable opportunity to bring greetings to the Chairman from President Clinton and an extended chance to share thoughts with him about regional and bilateral issues.

I was gratified, as well, by the chance to meet President Kim and to renew my acquaintance with Vice Marshal Jo and Foreign Minister Paek.

These discussions cannot simply erase the differences that have arisen between our countries over the past decades. But our mutual willingness to talk, exchange visits, and get to know one another better is providing a platform for future progress.

As President Clinton has made clear, we want to work with you to remove the obstacles that have separated us in the past. We want to support you in your efforts with Seoul to overcome Cold War divisions, and in your upcoming talks with Japan. We are a peace-loving nation and desire to take steps with you that will ensure peace for generations to come.

Mr. Chairman, there are many dimensions to diplomacy, from intense discussions on security, to the establishment of diplomatic posts, to showing respect for cultural heritage, to the challenge of international athletic competition.

Sometimes, sports can serve as a mirror reflecting improvements in relations or as a springboard to further gains. For example, the world was delighted this past month to see Koreans from the North and South march together in Sydney under one flag.

Mr. Chairman, in the same spirit that has taken hold since the North-South Summit earlier this year, I invite you all to join me in a toast to friendship between our peoples, and to a new era of opportunity and promise throughout the Land of the Morning Calm.



[End of Documen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