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모음

外國語 섞어 말하는 습관 고치자

매체명 : 조선일보   /   보도일자 : 87-10-14

본문



“外國語 섞어 말하는 습관 고치자”



佛정부-국민 母國語 정화노력 본받을 만해



『외국어를 남용하지 말자』는 얘기가 나온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일상 생활 중에 많이 쓰는 외국어 중 일어의 어휘는 어느정도 한정 되어 있고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는 반면 영어는 분야마다 사람마다 사용하는 어휘가 다르고 또 계속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영어를 많이 쓰는 사람의 유형은 다음 세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영어실력을 은연중에 과시하려는 부류로서 「나도 공부깨나 한 사람으로서 이정도 영어는 할 수 있다」고 암시하려는 사대주의적 경향의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중에는 막상 외국인을 만나 영어로 얘기 할 때에는 말문이 막히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날마다 영어를 사용하거나 영어로 된 책 또는 신문을 보는 사람들 중 자신도 모르게 우리말보다, 먼저 영어 어휘가 튀어 나오는 사람들인데 이들 중에는 영어를 잊지 않기 위해 의식적으로 단어 몇 개라도 자꾸 써봄으로써 자신의 영어 실력을 유지하려는 사람도 있다.



셋째, 수적으로는 가장 적겠지만 외국에서 오래 거주한 이유로 우리말이 잘 생각나지 않아 부득이 영어 어휘를 동원하는 사람들로서 이들에게는 우리말보다 외국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고 생각도 영어로 하는 사람들이다.



세번째 유형은 불가피한 경우라 다르지만 앞의 두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불쾌감을 준다. 누구든지 외국어에 대해 약간씩의 공포감이나 열등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과 대화할 때 영어를 쓰지말라고 과감히 지적하지는 않고 넘어가지만 그런 사람들과 얘기하고 난 후에는 불쾌감을 느낀다.



우리 말이나 외국어를 제대로 알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영어를 남용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무식하게 보이고 그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모국어란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는 불어가 외국어, 특히 영어에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주도로 계속 불어정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나이든 사람일수록 불어 사용을 고집하고 「불어다운 불어」를 찬양한다.



필자가 약 10년전 파리에 있는 통역학교에 유학하러 가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그 학교 입학시험에서 프랑스 국적의 입시생들의 불어를 철저히 시험해 보는 것과 더욱 불어답게 쓰는데 철저한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이었다.

특히 불어 구술시험에서 영어단어를 섞거나 영어식 표현방법을 사용하는 경우 그학생은 합격될 가망이 거의 없다.



「모국어를 완벽하게 사용할 수 없는 사람은 결코 외국어도 잘 할 수 없다」는 원칙이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모국어로 얘기할 때 외국어를 섞어씀은 「덜 떨어진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것이요, 그런 사람임을 과시하는데 불과하다. 특히 나이가 지긋하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은 더욱 볼썽사나운 것이다. 영어를 섞어쓴다고 해서 영어실력이 늘고 자신의 인격이 높아지고 상대방이 그를 높이 평가해 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우리 언어 생활에서 외국어를 섞어 쓰는 나쁜 습관은 하루 빨리 고쳐야 한다. 순수한 우리말을 하는 것이 곧 자기사랑이요 나라사랑이다.



<국제민간경제 협의회 홍보실장>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