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학 세계화, 이제 ‘독립 문학번역대학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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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6-09-29 12:12 조회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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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론: K-문학 세계화, 이제 ‘독립 문학번역대학원’이 필요하다
곽중철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명예교수 010-5214-1314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의 중심 무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K-팝과 K-드라마에 이어 K-문학까지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지금, 이 성취를 일시적 열풍이 아닌 지속 가능한 문화적 자산으로 만드는 관건은 역시 번역이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오랜 숙원인 ‘한국문학번역 대학원대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어떤 식으로 설립하느냐다. 최근 거론되는 지방 국립대와의 교육과정 연계나 공동 설립 방안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문학번역은 단순한 언어 변환이 아니다. 원작의 문체와 정서, 시대적 배경과 문화적 맥락을 이해하고 이를 다른 언어 안에서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재창조하는 고도의 전문 작업이다. 일반 통번역 교육과는 궤를 달리해야한다.
한국문학번역원은 오랜 기간 번역가 양성, 번역 지원, 해외 출판, 국제 교류를 통해 문학번역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이런 노하우는 단기간에 축적될 수 없다. 세계적 수준의 문학 번역가와 연구자를 길러내려면 그런 전문성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독립적 교육체제가 필요하다.
따라서 한국문학번역 대학원은 타 기관에 종속되거나 절충된 형태가 아니라, 독자적인 교육과정과 학위 수여권을 가진 전문대학원으로 설립되는 것이 타당하다.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세계적 문학번역 연구를 선도하려면 교육·연구·인사·학위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돼야 한다.
독립적 대학원 설립이 결코 외부와의 단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확고한 독자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과 대등하게 협력할 때 시너지는 극대화된다. 특히 영어권을 넘어 다변화되는 세계 문학시장에 올라타 교육·연구의 외연을 전 지구적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간 수많은 인재와 독보적 노하우를 축적해 온 기존 주요 통번역대학원들과의 전략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나아가 대학원의 물리적 입지 역시 결정적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다. 한국문학번역 대학원은 단순히 국내 학생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기관이 아니라, 세계 각국의 우수한 젊은 번역가와 연구자를 끌어들이는 글로벌 문학번역 허브를 지향해야 한다. 글로벌 인재들에게는 교육 수준뿐 만 아니라 학술 네트워크, 문화적 인프라, 교통과 주거의 편의성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된다.
문학번역 교육은 교실 안에서만 완성되지 않는다. 작가와 출판사, 서점과 문학관, 연구자와 문화기관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교류해야 하며, K-문학이 영화·드라마·웹툰 등 K-컬처 전반과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는 점에서도 현장 접근성은 필수적이다.
결국 대학원 설립 주체가 도달해야 할 결론은 명확하다. 한국문학번역대학원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수도권의 기존 통번역대학원들과 긴밀한 전략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과 글로벌 인재가 상시 교류할 수 있는 수도권에 뿌리를 내려야만 비로소 세계 무대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다.
한국문학이 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에 이어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작금의 분위기가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50년, 100년 뒤 K-문학의 위상을 좌우할 지도 모른다. 행정적 편의나 지역적 안배를 넘어, 수도권의 검증된 통번역 교육 경험과 인프라를 결합한 독립적인 문학번역 대학원 만이 한국 문학을 세계의 문학 무대에 확실히 자리매김 시키는 동력과 자산이 될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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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철 약력: 파리3대학 통번역대학원 ESIT 졸업,
국제회의통역사협회 AIIC 국내1호 정회원,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원장 역임,
세계통번역학교협회CIUTI 이사,
한국통번역사협회KATI 회장,
세계번역가연맹FIT 이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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