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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Re]2차시험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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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11-29 00:00 조회2,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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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학원 교수가 된지 겨우 만 4년이 되어 가지만
 통역대학원의 각종 시험을 출제할 때마다
 걱정이 앞섭니다. 무엇보다 인터넷의 존재가
 출제를 어렵게 합니다.
특히 통역은 실제 연설에서 출제해야하는데
 최근의 훌륭한 연설은 모두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으니
 출제가능 폭이 크게 줄어듭니다.
학생들은 인터넷에 뜨는 웬만한 연설은
 다 찾아본다고 봐야하니 딜레마에 빠집니다.

그러나 실제 연설을 토씨 하나 안바꾸고 그대로 내지 않는 한
 한번 훑어본 연설이라고 반드시 잘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통역이란 현장의 예술이라 한 번 본듯한 연설이 나오면
 더 당황할 수도 있고 똑같지 않을 때는 오역하기가 더 쉽습니다.

단 한가지 말씀 드릴 수 있는 건 이번 한--영 면접 통역 문제들은
 교수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에 학원 문제와 같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겁니다. 영--한 문제도 잡지에 나오는 기사를
 많이 편집했기 때문에 읽어본 사람이라도 큰 혜택은 받지
 못했을 겁니다. 내년부터는 영한 문제도 실제 연설의 형태를
 갖추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번역 문제를 교수가 직접 출제하기란 쉽지 않기에
 주간지를 발췌한 것인데 아무도 보지않은 기사를 찾기가
 어디 쉬운가요? 또 한번 읽어봤다고 평소 실력이 없는 분이
 과연 남보다 잘 풀 수 있을까요? 국가 고시 시험부터
 유치원 면접까지 100% 공정한 시험이 있을까요?
모든 시험에는 출제 시비와 의외의 결과가 나타납니다.

다음 주부터는 대학원 졸업시험과 1학년 전공구분 시험이
 이어집니다. 이번에도 잘 한다고 생각됐던 학생이 떨어지고
 불안하게 여겼던 학생이 붙는 경우가 생길 겁니다.
시험이란 그런 거니까요.

곽중철




∴∴∴∴∴∴∴∴∴∴∴∴ 2차낙방자님의 글 ∴∴∴∴∴∴∴∴∴∴∴∴
많은 분들이 1차 시험의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저도 올해 시험을 본 사람으로서,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전공영어의 지문중 과반수의 지문을 이미 이코노미스트나 다른 잡지를 통해서 본 저로서는 피해자라기 보다는 수혜자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시험문제를 푸는데는 그리 큰 도움을 주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만 기억이 날뿐 표현까지 기억이 나진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수혜자라고 여기는 것은 내용을 알고 문제를 접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문을 시중에 나와있는 잡지에서 발췌해 낸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험을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공부하는 수험생들에게 운삼기칠이 최소한으로 작용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 출제자의 기본이 아닐지요. 정해진 교과서도 없는 영어에서 어떻게 자기가 본 지문이 시험에 나올 수가 있는지.. 1200여명으로부터 적지않은 전형료를 매년 받는 major통역대학원이라면, 합리적인 지문이나 문제를 만들어 학생들의 영어를 검증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닐지요.
2차시험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통역시험에서 8종 교과서와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만약 그런 것이 있다면, 수험생의 대다수가 모든 교과서를 숙지하고 달달 외우고 다녔을 것입니다. 헌데, 이번 2차시험중에서 나온 통역시험 지문을 보자면.. 참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바에 따르면 영한지문중 모 학원에서 모의고사로 학생들에게 배포한 내용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것도 문자 하나 틀리지 않고 나왔다니.. 참으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른 영한지문이나 한영지문들도 별 다른 바 없는 듯 합니다. 시중에 신문이나 잡지에서 발췌를 해서 시험을 낸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뭐 이것도 얼마나 평소에 공부를 열심히 했나. 또는 학원 수강을 열심히 했나를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면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5분도 되지 않는 시간동안 자신이 알고 있거나 학원에서 공부한 영어 텍스트가 시험에 나왔다면, 사전에 접하지 않은 사람과는 확연한 퍼포먼스의 차이를 드러내지 않을까요?
적어도 교수님들께서 직접 시험자료를 만들었다면.. 이런 경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비슷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과 표현방법 자체가 똑같은 지문이 나오는 것으로 인해 당락이 결정됐다면 정말 이 시험은 운칠기삼이 어울리는 시험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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