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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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1-04-14 08:50 조회3,40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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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대구 세계육상대회는 여름방학이 끝나는 8월 27일(토)부터 9월 4일(일)까지 9일동안 열린다. 8월의 더운 날씨는 선수들에게 불리하지만 '세계육상 8월 개최'는 전통으로 지켜지고 있어 8월 말 지구 온난화와 악명높은 대구의 늦 무더위가 어떤 영향을 줄 지 궁금하다. 벌써부터 선수촌의 방마다 에어컨을 달아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세계 3대 스포츠 행사 중 하나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의 2주일, 월드컵의 한 달보다 짧지만 100m, 마라톤, 장대 높이뛰기 등의 인기는 국제적이라 많은 관중과 TV 중계의 관심 대상이다. 육상대회는 2년마다 열려 2009년에는 베를린, 2007년에는 오사카에서 열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스타 육상 선수가 없고, 인기가 시들한데 대구 대회가 '그들만의 잔치'가 될 지, 국내육상의 분위기를 바꿔 놓을 지 두고 볼 일이다.
몇 달 전 대구의 고위관계자로부터 4월 10-12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IAAF, I double A, F로 읽음)의 영,불, 서 동시통역 견적을 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에서 IAAF 전속으로 일하는 통역팀의 견적이 너무 높다는 이유였다. IAAF 같은 중소 기구의 전속 통역팀은 고위층과 인연을 맺어 점점 더 많은 통역료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우선 3개언어의 외국인 통역사 수를 다섯으로 줄이고(영어 발언이 많아 영어 부스의 통역이 적기 때문) 주로 유럽에서 오는 통역사들을 모두 이코노미 항공석에 앉히기로 하고 견적을 뽑았더니 예산이 반 이상으로 줄었다.
88년부터 함께 일해 온 벨기에 국적의 통역사에게는 "통역료가 준다고 통역 품질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8일 대구의 본부호텔 인터불고에 도착해 보니 유럽 전속 통역팀의 불만이 컸다는 말이 떠돌고 있었다. 연맹 회장도 통역팀이 바뀐 줄 모르고 있다가 전속팀의 불만을 접수한 모양이다. 이제 새 통역팀의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10일 오후의 집행위에 이어 11일 이사회가 시작되자 이사들은 "새 통역팀은 어디서 왔나? 누가 섭외했나? 아주 잘한다. 전속팀보다 낫다"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사는 "8월 회의에도 다시 오라. 회장한테 얘기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고인 물은 썩는 법, 한 조직의 통역도 오래 하다 보면 수석통역사가 부패하고 능력없는 통역사를 끼워 넣어 전체 통역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대구 조직위에 내려보낸 30-31기 우리 졸업생 둘은 고향에서 아주 보람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흐뭇했다. 아직 업무에 통달하지 않아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8월 쯤이면 눈을 감고도 통역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12일 이사회 직후의 기자회견은 세네갈 국적의 회장이 불어로 하겠다고 해서 나보고 전체 회견을 통역하라고 했다. 나는 "회장 불어만 통역할 테니 영어는 원안대로 우리 졸업생이 한다"고 못박았다. 통역료도 받지 않고 내가 제자의 일을 뺏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회견장에 가보니 단상 오른쪽에 순차통역 석이 두 개 마련되어 있었고, 나는 제자와 함께 재미나게 통역을 마쳤다. 사회를 본 IAAF의 홍보국장은 대구에 와 불한 통역도 되는 것이 신기했던지 회견 끝에 "통역사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이제 남은 건 8월 말의 대회와 동시에 열리는 IAAF 이사회 및 총회다. 두 회의의 동시통역을 다시 주선하게 될 지, 회장이나 금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 통역이나 맡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대구 대회가 역대 최고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점과 그것을 위해 6개월-1년 6개월을 뛴 우리 졸업생 2명은 9일 만에 끝나버릴 대회 후 심한 허무감과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37세까지 5년의 청춘을 올림픽에 바친 내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애정어린 경고다...
곽중철 (2011-04-14 16:49:51)
Tuesday, 12 April 2011 IAAF to introduce eligibility rules for females with hyperandrogenism
Daegu, Korea - The IAAF today became the first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 to approve the adoption of new rules and regulations governing the eligibility of females with hyperandrogenism*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The IAAF Council’s decision is the culmination of an 18 month-long review by an IAAF expert working group who have studied issues relating to the participation of female athletes with hyperandrogenism in athletics. This group has worked in close co-ordination with the IOC Medical Commission throughout this period and also participated in a series of international expert meetings held on the subject in 2010.
The new rules and regulations, which will be published and come into force for all International Competitions on 1 May 2011, provide for the following key principles:
- Competition in athletics will continue to be divided into men’s and women’s competition recognising that there is a difference in sporting performance between elite men and women, that is predominantly due to higher levels of androgenic hormones in men;
- A female with hyperandrogenism who is recognised as a female in law shall be eligible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in athletics provided that she has androgen levels below the male range (measured by reference to testosterone levels in serum) or, if she has androgen levels within the male range she also has an androgen resistance which means that she derives no competitive advantage from such levels;
- A pool of international medical experts has been appointed by the IAAF to review cases referred to it under the regulations as an independent expert medical panel and to make recommendations to the IAAF in such cases to decide on the eligibility of female athletes with hyperandrogenism;
- A 3-level medical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ensure that all potentially relevant data is made available to the expert medical panel for the purposes of evaluating an athlete’s eligibility. This medical process may include, where necessary, the expert medical panel referring an athlete with potential hyperandrogenism for full examination and diagnosis in accordance with best medical practice at one of the 6 IAAF-approved specialist reference centres around the world;
- The medical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be conducted in strict confidentiality and all cases shall be referred to the expert medical panel on an anonymous basis;
- A female athlete who declines, fails or refuses to comply with the eligibility determination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not be eligible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The IAAF Council has further today modified its existing regulations concerning the participation in women’s competition of athletes who have undergone male to female sex reassignment. These regulations shall also be published on 1 May 2011.
IAAF
*Hyperandrogenism is a term used to describe the excessive production of androgens (testosterone).
몇 달 전 대구의 고위관계자로부터 4월 10-12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IAAF, I double A, F로 읽음)의 영,불, 서 동시통역 견적을 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작업에 착수했다. 유럽에서 IAAF 전속으로 일하는 통역팀의 견적이 너무 높다는 이유였다. IAAF 같은 중소 기구의 전속 통역팀은 고위층과 인연을 맺어 점점 더 많은 통역료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우선 3개언어의 외국인 통역사 수를 다섯으로 줄이고(영어 발언이 많아 영어 부스의 통역이 적기 때문) 주로 유럽에서 오는 통역사들을 모두 이코노미 항공석에 앉히기로 하고 견적을 뽑았더니 예산이 반 이상으로 줄었다.
88년부터 함께 일해 온 벨기에 국적의 통역사에게는 "통역료가 준다고 통역 품질이 떨어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8일 대구의 본부호텔 인터불고에 도착해 보니 유럽 전속 통역팀의 불만이 컸다는 말이 떠돌고 있었다. 연맹 회장도 통역팀이 바뀐 줄 모르고 있다가 전속팀의 불만을 접수한 모양이다. 이제 새 통역팀의 실력을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10일 오후의 집행위에 이어 11일 이사회가 시작되자 이사들은 "새 통역팀은 어디서 왔나? 누가 섭외했나? 아주 잘한다. 전속팀보다 낫다"는 소리가 퍼지기 시작했다. 어떤 이사는 "8월 회의에도 다시 오라. 회장한테 얘기하겠다"는 약속까지 했다. 고인 물은 썩는 법, 한 조직의 통역도 오래 하다 보면 수석통역사가 부패하고 능력없는 통역사를 끼워 넣어 전체 통역 수준을 낮추는 것이다.
대구 조직위에 내려보낸 30-31기 우리 졸업생 둘은 고향에서 아주 보람찬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 흐뭇했다. 아직 업무에 통달하지 않아 능숙하지는 않았지만 8월 쯤이면 눈을 감고도 통역할 수 있을 것이라 격려했다. 12일 이사회 직후의 기자회견은 세네갈 국적의 회장이 불어로 하겠다고 해서 나보고 전체 회견을 통역하라고 했다. 나는 "회장 불어만 통역할 테니 영어는 원안대로 우리 졸업생이 한다"고 못박았다. 통역료도 받지 않고 내가 제자의 일을 뺏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회견장에 가보니 단상 오른쪽에 순차통역 석이 두 개 마련되어 있었고, 나는 제자와 함께 재미나게 통역을 마쳤다. 사회를 본 IAAF의 홍보국장은 대구에 와 불한 통역도 되는 것이 신기했던지 회견 끝에 "통역사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이제 남은 건 8월 말의 대회와 동시에 열리는 IAAF 이사회 및 총회다. 두 회의의 동시통역을 다시 주선하게 될 지, 회장이나 금메달리스트의 기자회견 통역이나 맡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것은 대구 대회가 역대 최고로 끝나게 될 것이라는 점과 그것을 위해 6개월-1년 6개월을 뛴 우리 졸업생 2명은 9일 만에 끝나버릴 대회 후 심한 허무감과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37세까지 5년의 청춘을 올림픽에 바친 내가 그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애정어린 경고다...
곽중철 (2011-04-14 16:49:51)
Tuesday, 12 April 2011 IAAF to introduce eligibility rules for females with hyperandrogenism
Daegu, Korea - The IAAF today became the first international sports federation to approve the adoption of new rules and regulations governing the eligibility of females with hyperandrogenism*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The IAAF Council’s decision is the culmination of an 18 month-long review by an IAAF expert working group who have studied issues relating to the participation of female athletes with hyperandrogenism in athletics. This group has worked in close co-ordination with the IOC Medical Commission throughout this period and also participated in a series of international expert meetings held on the subject in 2010.
The new rules and regulations, which will be published and come into force for all International Competitions on 1 May 2011, provide for the following key principles:
- Competition in athletics will continue to be divided into men’s and women’s competition recognising that there is a difference in sporting performance between elite men and women, that is predominantly due to higher levels of androgenic hormones in men;
- A female with hyperandrogenism who is recognised as a female in law shall be eligible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in athletics provided that she has androgen levels below the male range (measured by reference to testosterone levels in serum) or, if she has androgen levels within the male range she also has an androgen resistance which means that she derives no competitive advantage from such levels;
- A pool of international medical experts has been appointed by the IAAF to review cases referred to it under the regulations as an independent expert medical panel and to make recommendations to the IAAF in such cases to decide on the eligibility of female athletes with hyperandrogenism;
- A 3-level medical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ensure that all potentially relevant data is made available to the expert medical panel for the purposes of evaluating an athlete’s eligibility. This medical process may include, where necessary, the expert medical panel referring an athlete with potential hyperandrogenism for full examination and diagnosis in accordance with best medical practice at one of the 6 IAAF-approved specialist reference centres around the world;
- The medical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be conducted in strict confidentiality and all cases shall be referred to the expert medical panel on an anonymous basis;
- A female athlete who declines, fails or refuses to comply with the eligibility determination process under the regulations shall not be eligible to compete in women’s competition.
The IAAF Council has further today modified its existing regulations concerning the participation in women’s competition of athletes who have undergone male to female sex reassignment. These regulations shall also be published on 1 May 2011.
IAAF
*Hyperandrogenism is a term used to describe the excessive production of androgens (testoster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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