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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육상 통역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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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1-09-05 15:42 조회3,6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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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일간 대구 육상대회 통역을 마치고 막 돌아왔습니다. 8월 23일 내려갈 때와 마찬가지로 한영과 31기 2명과 함께 제 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제 차는 대구 스타디움 미디어 주자창 주차권을 앞에 붙이고 빛나는 역할을 했습니다. 동대구역 앞 숙소에서 경기장을 매일 왕복하면서 경기장 셔틀 버스 대기 시간을 절약시켜줘 남는 시간과 정력을 통역에 쏟아부을 수 있게한 애마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이런 큰 국제대회에서 행사장 주차권한은 임무수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일반 차량이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경기장 주차장을 아무런 제지없이 들락거릴 수 있으니까요. 그 주차권 한 장으로 우리는 최초 계약서 내용이외의 어떤 추가 사항도 조직위에 요구하지 않고 조용하고 묵묵히, 미디어 센터 통역에 관한 한 한마디 잡음 없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그들도 우리의 능력과 프로 정신을 인정할 겁니다.   

동대구역 앞 숙소도 주변환경은 나빴지만 경기장과 시내에서 모두 가깝고 조용해 아주 편리했답니다. 대회기간 중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3번이나 서울을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딸의 대학 졸업식, 친구 딸 결혼 주례, 토요일의 의료통역사 강의를 마치고 저녁에는 다시 통역 업무에 복귀했으니, 전국은 정말 1일 생활권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갓 졸업한 31기 두명을 투입한 나의 용인술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젊은 사람들 답게 며칠 만에 통역 내용과 대처법을 터득해 저를 편안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후반에는 영한 동시 뿐 아니라 한번의 불어와 몇번의 스페인어 순차통역 수요가 발생했는데 블어는 제가 영어로 처리했고, 31기 중 한명이 스페인어도 너끈히 영어로 해내어 조직위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습니다. 통역사 섭외 과정에서 러시아어 구사자를 넣을까 하다가 그러지 못했는데 국제육상연맹의 사회자가 러시아 출신이라 러시아 통역은 문제가 없었으니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진 겁니다.   

나야 올림픽 5년에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아시안게임 등 스포츠 통역 경력이 무진했지만 아무런 경험이 없던 신참 통역사들이 스포츠 행사를 배우는 속도는 눈부실 정도였습니다. 그들도 짧은 기간에 엄청난 경험을 쌓았음을 두고두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유사인 볼트 등 남미 선수들 뿐 아니라 아프리카, 유럽, 러시아 등 세계 각국 메달리스트들의 약간은 수준 낮지만 실로 다양한 영어 발음과 액선트를 하루 3시간 여 5-6개 기자회견에서 들으며 통역하는 <돈 주고도 못해볼 경험>을 쌓은 겁니다. 이제 누가 영어를 해도 알아들을 만큼...

1년이상 준비한 행사를 마치고 이제는 내일부터 학교 강의로 복귀합니다. 당분간 신나는 실무는 없을 겁니다. 지난 1년 여 안식년 동안의 다양한 실무 경험을 추억으로 간직하며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대구 육상대회여 안녕... 



 

 
 
 

곽중철 (2011-09-06 13:30:36) 
 
(대구 매일신문 펌)
선수-기자 이어주는 소중한 통로" …동시통역사
 주요 선수들 습관·제스처 연구…"전문교육 받았지만 항상 긴장"

동시통역사 전희경`조윤나 씨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위해 두달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노경석기자

 대회 메달리스트들은 대구스타디움 내에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취재진을 만난다. 이미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뒤라 선수들의 표정은 편안하기 마련. 하지만 이 순간 새롭게 긴장해야 하는 이들도 있다. 바로 동시통역사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기자회견장에 상주하는 동시통역사 전희경(28) 씨와 조윤나(25) 씨를 만난 기자회견장 출구 앞 통역사 부스는 6.6㎡(2평) 남짓했다. 작은 스탠드, 음향 장비 등이 갖춰져 있었고 외부 소음은 전혀 들리지 않았다.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수들과 기자들을 잇는 소중한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이들은 올해 초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국에서 5년 이상 생활하고 대학원에서 전문 교육까지 받았지만 하루에도 대여섯 차례씩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실수가 없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 씨는 “세계적인 행사에서 통역을 맡게 됐다는 기쁨은 크지만 대회 첫날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통역을 진행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신이 없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대회를 앞두고 나름대로 철저히 준비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우사인 볼트나 옐레나 이신바예바 같은 주요 선수들의 인터뷰 동영상을 수십 번씩 보며 습관이나 제스처를 연구했지만 이들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조 씨는 “꼭 스타 선수들의 말을 전하기 위한 건 아니지만 볼트는 꼭 200m에서 금메달을 따 한 번 만나봤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모든 통역이 실시간으로 진행되다보니 예기치 못한 상황도 자주 일어난다. 특히 해당 선수의 가족이나 종교 등 미리 파악하지 못한 얘기가 나오면 가슴이 철렁한다는 것. 전 씨는 “여자 1,500m 메달리스트 기자회견 도중 한 기자가 ‘시스터'(sister)에 대해 물었는데 순간 여동생인지 언니인지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대회가 끝나면 잠을 가장 자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전 씨는 “기자회견이 끝나면 오역했거나 놓친 부분이 생각나 편하게 잠을 자지도 못한다”며 “대회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한 뒤 종일 편안하게 자고 싶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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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미 (2011-09-16 21:09:16) 
 
휴ㅠ......바쁘셨구나...,,일상으로돌아가셔서 좀 쉬시길....바랍니다.. 
 
 
 

곽중철 (2012-08-23 16:40:22) 
 
송대남 선수처럼 멋진 말 더 공들여 통역하게 돼요”
[중앙일보]입력 2012.08.09 00:50 / 수정 2012.08.09 02:02
조직위 한국어 통역사 4명
 런던 올림픽에서는 9개의 언어가 쓰이고 있다. 메인미디어센터와 주요 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이 열리면 한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여름 대회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한국어 서비스가 시작됐고, 유럽에서 열리는 대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연향(55) 통역사는 “런던에서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가 없을 줄 알았는데 한국 스포츠가 힘이 있나 봐요. 메달을 많이 따고, 스토리도 많으니까 외국 기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아요”라고 설명했다.
 한국어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러시아어·중국어·일본어에 이어 아홉 번째로 ‘올림픽 언어’가 됐다. 이씨를 비롯해 김인향(42)·정지수(39·이상 영어), 그리고 고은경(42·영어와 프랑스어)씨 등 네 명이 런던 올림픽에서 한국어를 통역하고 있다.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고용한 이들은 한국 선수의 말을 외신 기자에게 전하고, 반대로 영어나 프랑스어 질문을 한국 선수에게 통역한다.
 고씨는 지난 4일 양궁장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한국 취재진이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오진혁(31)에게 “기보배와 사귀느냐”라고 물은 것이다. 한국말인데도 잘못 들은 줄 알았단다. 고씨는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고,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적인 얘기가 나올 줄 몰랐어요. 외신기자들에게 잘못 전달할까 봐, 그래서 엉뚱한 기사가 나갈까 봐 마음 졸였는데, 오진혁 선수가 ‘좋은 사이가 맞다’고 말했어요. 정말 다행이었어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정씨는 유도 90㎏ 송대남(33)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정씨는 “송대남 선수가 멋진 말을 했어요.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승자가 됐다고 해서 우쭐할 필요도, 패자가 됐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도 없다. 올림픽에 나온 선수들이라면 누구나 우승할 수 있다’고 말했거든요. 그 뜻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아주 공들여서 통역을 했어요”라고 떠올렸다.
 이씨는 “예전에 우리 선수들 인터뷰를 통역하면 답답할 때가 많았습니다. 짧은 소감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우리가 대신 말을 만들어 준 적도 있었거든요. 지금 어린 선수들은 재기발랄하고, 노장 선수들은 깊이 있는 말을 해요. 오역하지 않으려고 애를 많이 씁니다”라고 했다.
선수들의 빛나는 메달과 스토리가 통역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런던=김식 기자 
 
 
 

곽중철 (2012-08-24 15:18:12) 
 
런던 출장중 틈틈이 대회 통역 관련 조사를 하려고 했는데 접촉 인사와 근무지의 한계로 많은 정보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팀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 때문에 그곳을 출입하는 통역 자원봉사자와 30기 제니퍼의 몬트레이 후배 사례를 종합해보면

 런던올림픽 통역서비스 (Language Services) 중
 믹스드존 통역은 조직위 통역 직원이나 자원봉사자(Language Service Team Member)가 담당했다고 합니다. 제가 만난 한국인 LSTM은 영국에서 공부중인 20대 초반 유학생으로 실제 믹스드존 통역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제니퍼의 몬트레이 후배도 인턴으로 통역하러 왔다고 들었는데 LSTM을 의미한 것 같습니다.

공식 기자회견 통역은 전문 통역사가 했지만, 필요한 경우 LSTM이 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습니다. 한영 통역사의 경우 주로 미국쪽에서 온 듯합니다. 특정 학교나 단체와 계약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런던조직위에서 발간, LSTM에게 배포한 가이드북의 파일을 첨부합니다. 컬러 파일은 아이폰으로 찍었고, 흑백 파일은 프린트 후 스캔한 파일입니다. (용량이 큰 파일을 첨부해야 해서 회사 메일로 전송합니다.)
이번에는 MMC나 IBC에 출입할 기회가 없어서 더 많은 정보나 자료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아무쪼록 교수님께 필요한 내용이었으면 합니다.
혹시 보시고 더 구체적인 내용을 원하시면 말씀해주세요. 한국인 통역봉사자의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으니 문의해보겠습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근무 졸업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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