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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같은 역전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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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0-11-26 01:05 조회3,4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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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패색이 짙은 게임이었다. 더 풀 죽은 홍명보 감독을 어떻게 통역할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영화보다 더 극적인 상황이 벌어져 4:3으로 이겼다. 마지막 10분 남겨놓고 세 골을 몰아 넣었으니 그야말로 강호동의 "Unbelievable!!"이었다. UAE를 응원하던 중국인들을 포함한 모든 관중에게 멋진 볼거리를 제공했다. 펑펑 울었다는 박주영은 동메달 시상대에 끝내 보이지 않았다. 남은 동메달 잘 챙겨가야 할텐데...

회견장에 역시 혼자 들어온 홍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고 했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그렇게 해줄 것으로 확신하지 못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모든 선수와 벤치에 있었던 선수들에게도 감사한다. 아깝게 놓친 금메달보다 더 값진 동메달을 땄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끝까지 밝지 않았다.

그 후에 열린 4위 이란의 회견은 감독과 자국 기자들의 말싸움장이 되었다. 이란은 아랍어가 아닌 페르시아어를 쓰니 통역사를 따로 데려왔다. 이란 내정이 극도로 불안하니 경기 시작 60분이 지나고부터는 많은 선발 선수가 다쳤다고 교체를 원했단다. 다른 나라처럼  단체 훈련도, 친선경기도 못해보고 출전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감독은 하소연했다. 집이든 나라든 안이 평안해야 나가서 힘을 쓰지...

우리를 응원해준 일본어 통역사 등을 데리고 구내 맥도널드 가게로 가 긴 줄을 서가며 햄버거로 이긴 턱을 냈다. 중국의 햄버거 안에 넣었다는 내용물은 비프든 치킨이든 피시든 이름을 믿지 못한다고 하고, 이상한 기름의 느끼한 냄새가 나 꺼림찍했다.

다시 7시부터는 일-UAE 결승전... 일본은 우리보다 세련된 전력을 보여 1:0으로 우승했다. 그들은 병역의무가 없으니 좋겠다. 북한 포탄이 쉽게 날아오지도 안고...

먼저 회견한 UAE 팀은 "남한이 최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기고 일본하고 붙어 은메달을 땄으니 사상 최고의 성적"이라고 했다. 이란과 달리 정부가 막강하게 밀어주니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했다.

회견장에 나온 일본 감독과 주장 선수가 부러웠다. 회견도 최장, 30분이나 계속됐다. 감독은 "수비진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 그것이 일본 축구"라고 했다. 뭐라든 그럴 듯하게 들린다. 우승국이니까... 호텔로 돌아오니 여자농구도 한중 결승전에서 졌다고 하니 내일은 어다 가서 통역하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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