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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중철의 통역강의록>를 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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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2-02-14 17:22 조회3,1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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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궂은 날이 많았던 지난 겨울을 뒤로하고 봄 날씨를 느끼는 가운데 지난 몇 달 추위 속에 끄적였던 책이 출판되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겨울과 여름의 궂은 날씨가 점점 더 견디기 어려운데 새 봄과 함께 저서가 인쇄되니 우울증이 한결 가벼워진다.

책을 쓸 때는 해야할 말이 너무 많아 무엇을 먼저 쓰고 무엇을 얼마나 써야할까 막막했지만 막상 인쇄된 책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학교 출판부도 편집과 제책 능력이 많이 늘었다. 그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책에 뭔가 미진한 것이 있지만 그것은 저자의 탓이다.

13년 전 강의를 시작할 때 그 전 20년의 통역 경험에 바탕한 통역입문서를 미친 듯 써내려가 <통역 101>, <통역사 만들기>라는 책을 낸 바 있다. 두 책이 학부생에게는 너무 어렵다는 평가가 있어 <학부생을 위한 통역> 이라는 제하에 쉽게 써보려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왜냐하면 통역이란 것이 애시당초 아무 학부생이라도 할 수 있는 쉬운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온 후 박사학위 공부와 함께 소논문도 쓰면서 교수로서 사회의 각종 통역 용역에 참여하다보니 다시 느끼는게 많았다. 후배 학생들의 실력은 더 좋아지지 않는 가운데 특히  <통역은 어려운 것이니 더 진지하게 공부하라>는 말을 아무리 강조해도 먹혀들지 않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졸업 후 첫 통역을 하게되는 순간에서야 내 얼굴과 말이 생각나고 "더 열심히 할 걸" 후회한단다... 

 <곽중철 어록>이라고 회자되는 말들과 강의 내용을 다시 집대성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과연 얼마나 제자들의 이해와 호응을 받을 지 모르겠다. 이제 정년을 6년 가량 앞두고 있으니 그 전에 후진들에게 남기고 갈 책을 하나 더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책에는 <통역은 미친 짓이다>, <어려우니까 통역이다>, <나는 통역사가 된것을 후회한다>, 혹은 <통역사의 물건> 같은 베스트 셀러의 제목을 흉내내 붙여볼까나...?         



 

 
 
 

손다연 (2012-02-16 17:03:29) 
 
와~ yes24에도 떴습니다 ~ 표지 얼굴은 교수님이십니까... ^^
목차를 살펴보니 보기만 해도 심장이 떨립니다... 사서 열심히 열심히 보겠습니다~ 
 
 
 

임태열 (2012-02-20 16:38:14) 
 
소식 들었습니다. 꼭 사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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