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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초조불안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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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1-19 00:00 조회2,64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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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가르쳐보겠다고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욕먹는 교수를 보니 불쌍하다."고 하셨는데 나도 어제는 그런 맘이 들었습니다. 왜 홈페이지를 만들어 이런 화를 자초했는지, 이것이 인터넷 시대의 불가피한 대가인지... 통역대학원 교수는 개입할 §이권§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 이권이 없는 데를 찾아 모교에 온 것입니다. 이권개입에 소질이 있었다면 고위 공무원 시절에 벌써 했겠죠.
곽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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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빽이 통하는 지 지난 번 초조불안님이 앞에서 쓴 글을 읽고 생각해 보았다.
내 일생을 돌이켜본다면 yes and no 가 아마 답이 될 것 같다.
빽이 아주 세면 그 빽은 통하는 것같고
 그렇고 그런 빽이면 안 통한다.
빽이 세다는 것은 대통령 빽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 결정을 내리는 사람에게 필요한 부분에 가장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교수라도 생활이 힘들어 쪼들리는 사람은 돈가진 사람이 가장 좋은 빽일 것이다. 월세 아파트에 살던 교수가 교수 공채로 함량미달의 교수를 선발하고 난 후 전세로 옮기더니 곧 자기 아파트를 사는 것을 보았던 적이 있다.
교수 중에는 정치판에 나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 사람에게는 정치가가 가장 빽이 잘 먹힐 것이다.

그렇지만 교수 중에는 빽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청탁이 오면 자신을 무시하는 듯하여 화부터 내는 사람도 있다.

아예 이권이 개입되는 문제는 외면하고 사는 사람들도 많다.
반면 이권이라면 이권마다 모두 개입하여 이익을 챙기는 교수도 있다.

자, 이러니 빽이 통한다 안 통한다 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빽이 통하는 교수는 자신의 문제에도 빽을 쓰는 재주가 뛰어나다는 것이다.그래서 오래 살아남는다. 없는 실력에 명예 교수까지 하는 사람도 비일비재하다. 빽을 어떻게 어디에 쓰는 지를 아는 사람이므로.

한평생 한국에서 살아보니
 그저 한국에서는 아무런 생각없이 사는 것이 가장 좋은 듯 하다. 그냥 살다 죽는 것이 제일 좋다.

시험에 붙으면 붙은 대로 빽이라고 하고
 떨어지면 떨어진대로 다른 놈이 빽써서 붙는 바람에 자기가 떨어졌다는 세상에 무슨 일을 하며 무슨 좋은 생각을 해 보겠는가.
그냥 살다가 그냥 가는 것이 가장 알맞은 민족이다.....
뭘 가르쳐보겠다고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욕먹는 교수를 보니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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