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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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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05-08 22:07 조회4,9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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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 사람 이름 등 각종 고유명사가 얼른 떠오르지 않아 애를 먹는다.
50을 넘긴 아주머니가 택시를 잡아타고 <서초동 예술의 전당>에 가자고 할 것을 헷갈려
<서초동 전설의 고향>으로 가자고 했더니 베테랑 기사 아저씨가 알아차리고
 목적지에 인도했다는 실화(?)가 있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 신임 사장이 되신 신현택 선배님도 김종민 문화부 장관, 김범일 대구시장과
 함께 내가 서울 올림픽 시절부터 함께 일하며 모셨던 분이다.

그는 1975년  제18회 행정고시합격 후 1976년  정무장관실·체육부 행정사무관을 거쳐 
1983년  올림픽조직위원회 서기관으로 경기 기술과장을 맡고 계셨는데
 내가 1984년 올림픽 조직위에 갈 것인가로 고민 중일 때 자기와 함께 일하자고 강력 추천하신 분이다. 그 후 서울 올림픽을 5년이나 함께 조직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만나 정을 나눈 사이다.

올림픽이 끝난 후  1989 - 1993까지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인사행정과 과장으로 계실 때도
 나의 청와대 입성을 지켜보신 분이다.

1993년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연수를 마친 후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문화체육부에서 근무하시다가 2001년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이 되었다. 2003년에는 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 실장(1급)으로 복귀했다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여성(가족)부 차관으로 근무한 후 공직을 떠났다가
 이번에 예술의전당 사장이 된 것이다.

신 선배는 내 1년 선배로 무엇보다 마음이 여리신 분이다. 직업 관료로서의 권위주의는 찾아볼 수 없고, 주위 사람들을 챙겨주시느라 자신을 희생하는 분이다. 올림픽 시절, 철없는 후배인 나를 계속 응원했고, 4차에 걸친 남북 체육회담을 치르느라 스위스 로잔에 출장갔을 때도 IOC 측을 위해 회담 동시통역을 하는 나를 위해 세심한 배려를 해주셨다. 지금도 그 때 찍은 사진들을 앨범에서 보면 선배의 따뜻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는 술도 잘 못마신다. 맥주 한 잔에 얼굴이 시뻘겋게 변해 약간 과음하시면 술집 방안의 병풍 뒤에서 누워 주무신다. 날씬하게 마른 몸에 잡기(?)에 강하시다. 

자주 연락을 못드리는 데도 지상을 통해 내 소식을 아시면 전화로 따뜻한 안부를 전하신다.
아무쪼록 <전설의 고향>에서 예술을 만끽하시며 편안하고도 격조 높은 50대 후반을 보내시기를
 이 사람 구실도 제대로 못하는 후배가 진심으로 기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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