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교수님 반갑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종덕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5-10-25 15:40 조회4,038회 댓글0건

본문

곽중철교수님은 1976년 제가 육군종합행정학교 군사영어반에서 교육받던 시절, 저의 담임교관님이셨습니다. 거의 30년전이라 교수님께서는 기억이 가물하시겠지만 저는 아직도 그 시절이 생생합니다. 주말이면 가끔씩 을지로 5가에 모여 친구처럼 소주 한잔도 같이 하시곤 하셨습니다.
Student 발음을 가르치시면서 '스투당'이라고 발음한다고, 무슨 시골에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냐고 야단도 많이 치셨지요. 아마도 지금의 젊은 세대는 시골의 탈곡기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교수님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할 때마다 그 시절이 생각납니다.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 찾아뵙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은데 세상살이가 그런 여유를 쉽게 허락하지 않습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곽중철 (2005-10-26 17:44:43) 
 
정 선생 편지는 약 10년 전에도 한 번 받은 기억이 납니다.
저도 세상살이에 여유가 없어 못 보고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영어교관은 제가 ROTC 장교로 학교를 떠나 군에서 처음 받은 보직이었는데 6개월 만인 1977년 1월 17일<국방부 파견 청와대 요원>으로, 경호실 번역요원으로 떠난 때부터 제 앞에는 약 20년 동안 10번이나 직장을 바꿔야하는 험난한 인생살이가 예비되어 있었음을 몰랐습니다. 군복무 의무 기간이 끝난 1978년 8월 나는 청와대도 박차고 나와 현대건설에 입사했지요.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된 소식은 외대 통역대학원 1기로 공부하고 있었던 명륜동 하숙집에서 들었지요.
워낙 여러 분야의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누구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답니다.
을지로 5가에 모여 친구처럼 소주 한잔한 기억도 없습니다. 골뱅이가 안주였던가요?
 '스투당' 발음을 야단쳤던 기억은 납니다.
이제 대학 선생으로 영어를 가르쳐 보니 <영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말 잘 하는 사람은 적고, 통역을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말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더 느끼고 삽니다.
정 선생은 영어로 업무를 보나요? 영어 잘 하는 사람은 저처럼 푼돈을 벌고, 우리 말 잘하는 사람이 목돈을 번다는데...
아무쪼록 건승하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