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영어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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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7-03-07 13:25 조회4,84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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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영어강의
지난 2월 초 도올 김용옥 선생이 <교육방송>을 통해 <요한복음> 인터넷 영어 강의를 시작했을 때 필자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강의에 등록했다. 그런데 강의 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강의가 영어 보다는 기독교의 정통성을 둘러싼 시비로 번져 본래의 영어 학습 취지가 사라져버린 듯해 안타깝다.
필자는 대학원에서 영어 통역을 가르치며 일반인들로부터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영어 학습을 위한 조기유학은 바람직한가?” 등의 질문을 자주 받고 관련 특강도 한다. 나름대로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를 정리해 답변을 하거나 강의를 하면 선뜻 수긍하는 사람도 있고,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도올 선생의 방송강의를 들어보니 필자가 해 온 주장과 공통점이 많아 백만 원군을 얻은 듯 했다.
도올이 주장하는 영어학습법을 필자 나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들이 좋은 발음으로 회화를 잘 하는 것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혀를 굴리며 문형을 반복해 연습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 아니다. 영어란 문법에 맞게,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말을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능력이다.
2. 국내에서 영어를 익혀 잘 할 수 있는 길은 영문법을 숙지하는 것이고, 영문법은 문장의 5형식만 잘 알면 되고, 그 5형식에 맞춰 적절한 어휘로 작문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영어 실력이다.
3. 국내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은 우선 모국어인 우리 말을 잘 해야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우리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이 외국어인 영어를 어떻게 우리 말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는가?
4. 모든 성경이 그렇지만 특히 요한복음은 쉬운 영어로 쓰여있다. 가장 쉬운 말로 가장 간략하게 심오한 뜻을 표현할 수 있다. 진리(logos)가 복잡한 것이 아니듯 영어도 가장 쉽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도올의 강의를 들어보면 문장의 5형식만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 영어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그 보다 더 나은 틀이 없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도올의 발음도 원어민처럼 유창하지는 않지만 분명하고 정확해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영어를 익혔음을 알 수 있으며 “성경에 나오는 인명이나 지명들은 우리 말, 영어, 아람어, 히브리어 등이 모두 달라 혼란스러우니 적당하게 발음해도 된다”는 그의 처방에서 그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조기유학 등 고비용의 투자를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말로 열심히 공부해 논리력을 쌓고 여기에 탄탄한 영문법을 토대로 어휘력을 길러 진리를 전달하는 작문 실력을 기르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나라 전체가 영어 학습의 광풍에 휘말린 작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린 것만으로도 도올의 복음 영어 강의는 가치가 있다.
이제 곧 끝날 강의에 바라는 점은 도올의 판서 시간을 줄였으면 하는 것이다. ppt 장비 등이 흔하디 흔한데 성경 구절을 일일이 분필로 써 보이는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더 많은 내용을 강의할 수 있을텐데...(끝)
지난 2월 초 도올 김용옥 선생이 <교육방송>을 통해 <요한복음> 인터넷 영어 강의를 시작했을 때 필자는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강의에 등록했다. 그런데 강의 개시 후 얼마 되지 않아 그의 강의가 영어 보다는 기독교의 정통성을 둘러싼 시비로 번져 본래의 영어 학습 취지가 사라져버린 듯해 안타깝다.
필자는 대학원에서 영어 통역을 가르치며 일반인들로부터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영어 학습을 위한 조기유학은 바람직한가?” 등의 질문을 자주 받고 관련 특강도 한다. 나름대로 연구하고 고민한 결과를 정리해 답변을 하거나 강의를 하면 선뜻 수긍하는 사람도 있고,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가운데 자타가 공인하는 도올 선생의 방송강의를 들어보니 필자가 해 온 주장과 공통점이 많아 백만 원군을 얻은 듯 했다.
도올이 주장하는 영어학습법을 필자 나름대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들이 좋은 발음으로 회화를 잘 하는 것이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혀를 굴리며 문형을 반복해 연습하는 것이 최고의 학습법이 아니다. 영어란 문법에 맞게, 정확한 어휘를 구사하면서 자신의 말을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능력이다.
2. 국내에서 영어를 익혀 잘 할 수 있는 길은 영문법을 숙지하는 것이고, 영문법은 문장의 5형식만 잘 알면 되고, 그 5형식에 맞춰 적절한 어휘로 작문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영어 실력이다.
3. 국내에서 영어를 배운 사람은 우선 모국어인 우리 말을 잘 해야 영어도 잘 할 수 있다. 우리 말도 잘 못하는 사람이 외국어인 영어를 어떻게 우리 말보다 더 잘 할 수 있겠는가?
4. 모든 성경이 그렇지만 특히 요한복음은 쉬운 영어로 쓰여있다. 가장 쉬운 말로 가장 간략하게 심오한 뜻을 표현할 수 있다. 진리(logos)가 복잡한 것이 아니듯 영어도 가장 쉽게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최선이다.
도올의 강의를 들어보면 문장의 5형식만 너무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지만 사실 영어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데 그 보다 더 나은 틀이 없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도올의 발음도 원어민처럼 유창하지는 않지만 분명하고 정확해 그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영어를 익혔음을 알 수 있으며 “성경에 나오는 인명이나 지명들은 우리 말, 영어, 아람어, 히브리어 등이 모두 달라 혼란스러우니 적당하게 발음해도 된다”는 그의 처방에서 그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영어를 배우기 위해 조기유학 등 고비용의 투자를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 말로 열심히 공부해 논리력을 쌓고 여기에 탄탄한 영문법을 토대로 어휘력을 길러 진리를 전달하는 작문 실력을 기르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나라 전체가 영어 학습의 광풍에 휘말린 작금의 세태에 경종을 울린 것만으로도 도올의 복음 영어 강의는 가치가 있다.
이제 곧 끝날 강의에 바라는 점은 도올의 판서 시간을 줄였으면 하는 것이다. ppt 장비 등이 흔하디 흔한데 성경 구절을 일일이 분필로 써 보이는 시간이 아깝다. 그 시간에 더 많은 내용을 강의할 수 있을텐데...(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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