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의 덩치-NATO와의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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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2-02 15:25 조회14,356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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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월요일(29-30일) 5년 3개월 만에 방한한 나토 사무총장을 다시 수행 통역했다.
나토가 군사 조직이라 그런지 한국에 있는 AIIC 회원 중 유일한 청일점인 필자를 다시 불러줘 고마웠다.
5년이 흐르는 동안 코로나도 횡행했고 우크라 사태도 있었던 만큼 나보다 6살 연하인 그도 그만큼 늙어있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Even brushing past a person is a karma) 이라는 데 그와는 특별한 전생의 업이 있었을까.
참고로, 내가 수학한 파리 3대학 통번역대학권ESIT이 파리 샹제리제 너머 뽀르트 도핀Porte Dauphine에 있는데
그 건물이 나토 본부였던 연유로 2층 국제회의장과 부속 동시통역 시설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
요인 수행 통역은 필자가 30-40대에 걸쳐 10년 넘게 체험한 것이라 "몸이 기억하고 있겠지" 했는데
거의 5년만에 맡은 일이라 맘대로 되지 않았다. 순발력도 떨어지고 청력도 젊을 때 같지 않아 슬펐다.
그런데 여러 사진 중 잘 나왔다고 생각해 공개한 현충원 참배 사진을 본 친지들이 "통역사 같지 않다"고 놀려 댔다.
맞다. 필자는 우선 통역사 역할을 하기에는 덩치가 너무 크다. 통역부스에 들어가 있으면 모르지만
순차통역을 위해 단상에 올라가 요인 옆에 앉으면 너무 커 눈에 띄기 때문이다.
통역사는 비가시성(invisibility)이 높을수록 이상적인데 180센티 키에 85킬로 체중은 눈에 너무 띄기 마련.
30대 때부터도 선배들로 부터 "요인 옆에서는 몸을 움츠리라"는 경고(?)를 자주 받았던 기억이 살아났다.
어쨌든 5년 만에 한 통역은 힘들었지만 오래 만에 엔돌핀이 돌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이제 고희를 지나 만 70세를 2개월 앞두고, 이런 통역을 언제 다시 하게 될 지 기약도 없지만
"송충이는 솔 잎을 먹어야 한다"고 하니 Fight Tonight 해야지...
댓글목록
장명섭님의 댓글
장명섭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 노마식도(老馬識道):늙은 말의 지혜*:나토 사무총장이 곽중철 통역사를 다시 부른 이유**(개인 생각)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장수 관중이 제환공(제나라 군주)를 따라 고산(지명) 정벌에 나섰다. 봄에 출정해 겨울에 돌아오는 원정( 遠征)이었는데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장수와 군대는 길을 잃고 말았다. 날도 춥고 군량마저 바닥이 보이는 밤길에 제환공과 병사들은 힘빠짐과 무서움에 떨었다.
관중이 나서길:본 병마(兵馬) 무리 중에는 이 길을 수없어 오간 늙은 말이 있는데 그 말을 앞세우면 반드시 이 길을 빠져 나갈 수 있을 것이 옵니다.
제환공은 관중의 묘책을 즉각 시행토록 했다. 과연 그 말(馬)이 앞장서 길잡이 하며 무사히 제나라 임치(臨淄):제나라 도읍:현 산동성 치박시*로
돌아 왔다.
**노(老)의 뜻:
1)세월 앞에 나이를 먹어 몸이 늙다.
2)학문 지식 기술이 무르익어 빛이 난다.
3)오랫동안 서로 가깝게 친하게 지내 잘 안다.
장명섭님의 댓글
장명섭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곽중철 교수님
사진 잘 봤습니다. 통역사는 역시 통역 현장에서 힘이 넘치고 젊어지고 신명이 난다.
오래 오래 글 쓰고 통역하는 영원한 현역으로 뒷사람의 훌륭한 본보기로 남아 주세요!
sd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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