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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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2-16 15:15 조회4,041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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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키신저 100세로 영면: 미국인의 발음 때문에 고생한 경험은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을 통역할 때였다. 1987년 봄이었나, 당시 64세이던 그가 방한해 주요인사들을 만나는데 올림픽조직위원장을 하다가 여당인 민정당 대표로 차출된 노태우 (1932년생 당시 55세)씨가 그 중 한 명이어서 통역을 위해 관훈동의 당시 민정당사로 갔다. 노 대표는 올림픽 조직위를 떠났지만 외국인사들을 만날 때는 나를 불렀다.
참고로, 내 파리 유학시절(1980-1983) 그의 이름을 불어로는 "끼쎙게"라고 발음하면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스필버그 영화 E.T.는 불어로 어.떼.라고 부른다.
면담에는 봉두완(1935년 태생이니 당시 52세) 민정당 대변인이 배석했는데, 그도 미국에서 대학을 다녀 영어를 잘 했다. 면담이 끝나자 봉 선생은 나보고 “키신저 발음이 알아듣기 힘든데 통역 잘 하시네요” 해서 기분이 좋았다.
키신저의 영어는 그 특유의 허스키 음성과 함께 지식과 정보가 넘치지만 지독한 독일 발음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는 나치 독일 시절 미국으로 이민해 미국 시민이 되었지만 독일어 발음을 떨치지 못한 영어와 함께 영원한 경계인(境界人)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