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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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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9-02-03 21:19 조회3,3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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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한미대사관 홈피나 미국무성 사이트에 들어가면 오바마 취임 후 여러모임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그것들을 죽 보다보면 미국의 지도자들이 정말 말을 잘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 지도자들과 너무 대비가 되는 것을 보고 바로 말솜씨가 국력이라는 등식이 나온다. 말이 바로 민도를 대변하며 그 나라의 수준과 발전도라는 등식이다.
우리가 통역 연습을 위해 찾아낸 한국어 연설들은 영어연설에 비해 너무 빈약하고 수준이 낮다는 느낌을 받는다. 사회의 언로가 막힌 까닭도 있겠지만 바로 우리의 수준, 민도가 낮기 때문이다.
오바마 취임 이틀 후인 1월 22일 오전에 힐러리 클린턴이 장관으로 국무부 건물에 입성했고 그 날 오후 대통령과 부통령이 국무부를 방문했다. 그 자리에서 힐러리는  두 특사를 임명하면서 대통령과 부통령을 소개하고, 두 특사가 연설을 하고, 부통령이 연설을 하고, 대통령이 연설을 한다.
이 다섯명의 연설은 바로 수사(rhetoric)의 향연이다. 각자의 위치에서 나머지 네 사람에 대해 얘기하는 말들은 바로 행정부의 위계질서(hierarchy)를 표현해주는 모범답안이다.
연설 중 일부는 준비된 원고를 읽지만 즉흥적으로 하는 말도 그렇게 논리적이고 멋있을 수가 없다. 모두들 막힘(pause)이 없이 청산유수처럼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표현한다. 모두가 하바드, 예일 등의 일류 대학을 나와 수많은 연설을 했고, 오바마와 힐러리는 대선 기간 중 전국을 돌며 선거운동을 하며 대중 연설의 기술과 경험을 쌓은 결과일 것이다.
좋은 연설은 통역하기가 쉽고 통역사도 신이 난다. 우리도 통역하기 쉬운 지도자들을 갖고 싶다. 그러나 그 것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지도층 뿐 아니라 상관의 연설을 쓰는 관계자의 수준도 높아져야한다. 물론 모든 국민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한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언로가 트여야한다. 나라의 발전이 곧 말의 발전이고, 발전하는 수사와 함께 우리도 선진국이 될 것이다.         



 

 
 
 

곽중철 (2009-02-05 11:51:55) 
 
조선일보 [독자 칼럼] 대학입시 '말하기'도 평가하자
 신동일·중앙대 영어영문학과 교수

 대학입시가 바뀔 것이다. 수능이든 내신이든 논술이든 입학사정관 제도이든 지금의 모양에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그런데 입시에서 아직까지도 의미가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말하기를 통한 평가이다. 말하기시험에서 받은 성적일 수도 있고 일대일 면접·집단 토론, 혹은 통합형 평가의 모양일 수도 있다. 어쨌거나 말하기 활동을 반영하겠다는 대학의 노력은 여전히 부족하다. (중략)

말하기가 있는 입시는 수험자에게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다. 학생도 물어볼 수 있고 자신이 배운 것을 상술할 수 있다. 수정·부연·협상·새로운 단서들이 구술 경로를 통해 교환될 수 있다. 지필방식에 익숙하지 않더라도 말하기 활동을 통해 잠재력을 보여줄 학생도 있다. 하지만 지필시험의 객관성을 정말 순수하게 믿는다면, 행정적으로도 그저 편리하다면, 구술 활동은 새 입시에 들어올 여지가 없다.

기업에선 말하기가 없는 인재 선발과정을 생각할 수 없다. 대학도 학생들에게 말을 더 걸어야 한다. 학생마다 면접을 다 하자는 뜻이 아니다. 말하기 활동을 입시에 효과적으로 반영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기업과 대학에서 말을 걸면서 사람을 뽑는다면, 교실마다 가정마다 말이 좀 더 넘칠 것이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말하기에 관한 한 엄숙하다. 아직도 아버지·선생님·사장님에게 말을 걸기는 어렵다. 말을 많이 하기도 불편하고 틀리는 것도 불편하다. 한국학생들은 한국어든 영어든 말하기로 자신의 삶을 스토리로 옮기고 의견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 건강한 말하기 문화도 공동체의 자산이고 국가의 경쟁력이다. 대학이 사회적 책무의식으로 말하기 활동을 통해서도 진학을 준비하는 교육문화를 선도하면 좋겠다. 연필에 뺏긴 말이 입시에 더 많이 반영되면 좋겠다.

입력 : 2009.02.04 21:47 / 수정 : 2009.02.0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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