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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이메일로 온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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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06-08 00:00 조회2,3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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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역사들의 평균 직업 수명이 40세 전후라고 명시 하셨습니다. 고도의 집중과 또 강한 체력이 수반되기에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만 그럼 그 나이 이후에 대체적으로 어떤 일에 종사를 하게 되는 지요? 그 이전에 돈을 벌어놓고 자기의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답) 보통 통역사는 특히 남성의 경우 40이 넘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남의 말을 옮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말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50이 넘어서도 왕성한 통역을 하는 경우가 있고, 특히 유럽 쪽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60이 넘도록 통역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의 경우는 통역을 잠깐 하다가 학교, 언론사로 가기도 하고 학원의 명강사가 되기도 하는 등 일정한 패턴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세대들은 언제까지 통역해 얼마를 벌고, 언제 결혼한 후 뭘 한다는 등으로 계획을 세웁디다. 다 자기 하기 나름이지요.

2. 놀고있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이제 일반적이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역대학원 갓 졸업생들은 이런 현상과 무관 한지 궁금합니다.

답) 한영과의 경우 아직까지는 졸업 후 100%취업을 합니다. 영어의 경우에는 과거에는 없던 기회들이 참 많습니다. 나는 한영과 학생들에게 농반, 진반으로 말합니다. 너희는 참 운이 좋다. 한영과 졸업해서는 굶어 죽으려해도 죽을 수가 없다. 취업 기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취업 걱정말고 열심히 공부나 하라.

3. 남자 구실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학내에서도 공대에 여학생이 들어오면 대접받지만 여자만 득실데는 문과대에 있는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푸대접 받기 쉬운데 말입니다.^^

답) 남녀 비율이 1:10 정도라 한 반에 남학생 1명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청일점으로서 여성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희귀종으로 여학생들의 귀여움을 받고, 졸업 후에도 남성을 찾는 고객이 있으면 경쟁없이 취업을 합니다. 남학생이 있으면 반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문제는 통번역이 남학생의 체질에 맞느냐의 여부일 뿐입니다.

4. 장중을 앞도 할 것 같은...

답) 통역 시에 기(氣)는 정말 중요합니다. 통역사가 청중의 기선을 제압하지 않으면 통역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면에서 통역사도 연예인과 같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축구도 선수들이 기가 죽으면 이길 수가 없지요.

곽중철

∴∴∴∴∴∴∴∴∴∴∴∴ 곽중철님의 글 ∴∴∴∴∴∴∴∴∴∴∴∴
교수님 안녕하세요.교수님께 한번쯤은 질문을 드려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서야 한번 드리게 됩니다.

요즘 월드컵 관련 통역 지휘 감독을 맡으셔서 많이 바쁘시겠습니다. 성공적인 월드컵 마무리를 위해서 분주히 움직이시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통역사 만들기라는 책을 한번 읽어봤습니다. 제가 교수님을 직접 뵙진 못했지만 글 논리가 뭔가 딱딱 떨어지면서 시원스럽던 생각이 납니다. 글로 보아 교수님께선 선이 굵으신 성격이 아닌신가 생각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책 내용 중에서 통역사들의 평균 직업 수명이 40세 전후라고 명시 하셨습니다. 고도의 집중과 또 강한 체력이 수반되기에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만 그럼 그 나이 이후에 대체적으로 어떤 일에 종사를 하게 되는 지요?
그 이전에 돈을 벌어놓고 자기의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말씀이신지....

그리고 요즘에 일간지에 소개되는 기사로 고시, 자격증 거품꺼지고 있다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마다 인원을 너무 많이 뽑아서 공급 과잉 상태가 되어 사시 합격자가 일반 기업체 지원을 하거나 회계사 합격자들중에 수습회계사로 근무할 법인에 못들어가 놀고있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는 이제 일반적이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통역대학원 갓 졸업생들은 이런 현상과 무관 한지 궁금합니다.

마지막은 질문이 아니라 남자로써 교수님 존경스럽습니다. 통역 대학원에는 대다수가 여자들 뿐이고 거기 껴있는 남학생들은 제대로 남자 구실 하면서 지내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대학내에서도 공대에 여학생이 들어오면 대접받지만 여자만 득실데는 문과대에 있는 남학생들은 여학생들에게 푸대접 받기 쉬운데 말입니다.^^

교수님이 어떤 분이신진 몰라도 사진으로 제가 뵌 교수님은 정말 남자답게 생기신 외모에 장중을 앞도 할 것 같은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 같습니다. ^^
바쁘신데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교수님의 정열이 성공적인 월드컵을 이뤄내리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하시고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교수님 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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