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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통역사소개] 해외자원봉사단을 이끌어가는 양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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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2-01-09 00:00 조회2,4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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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이사람](191) 해외자원봉사단을 이끌어가는 양명숙





 봉사활동을 업으로 삼고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틈만 나면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짜고 계획을 세워서 봉사활동을 나간다. 그것도 국내가 아니라 해외로 지구촌 구석구석을 찾아서 다닌다.


한번 봉사활동을 나갔다 하면 며칠이고 몇 달이고 세월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 지낸다. 그러다 보니 언젠가부터 자연스럽게 봉사활동이 전업이 되어버렸다.


그가 하는 봉사활동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공동 참여하는 다국적 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평화해외자원봉사단(PIVRO) 단장 양명숙(38). 해외자원봉사 NGO로 시작해서 2000년에 외교통산부 산하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전환한 평화해외자원봉사단(www.pivro.or.kr)은 세계 78개국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외 자원봉사 파견 및 국제자원봉사유치를 하고 있다.


참가자의 80%가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나머지는 교수, 교사, 일반인, 공무원 등이다. 파견지역은 해마다 다르며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저개발국은 지역개발 및 지역주민들과의 릴레이션십을 위해서 한지역에 꾸준히 파견하고 있다.


참가할수 있는 캠프는 단체캠프와 개별캠프로 구분하며 단체는 15∼20명 그룹으로 한지역에 파견되어 봉사활동을 펼친다.


개별캠프는 우리나라에서 대표로 한두명 참가하고 각국 15개국에서 온 국제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어울려서 한 프로그램에 동참한다.


기간은 보통 2∼3주 정도이며 3∼12개월까지 중장기 캠프도 있다. 중장기 캠프는 조건이 어느정도 구비된 사람에 한해 파견한다. 조건은 영어를 잘해야 하고 자원봉사경험이 있어야 하며 건강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통 캠프에 필요한 서류는 캠프신청서, 캠프서약서, A4용지 2장 분량의 자기소개서, 여권용사진이다.


개별캠프는 한달전에 신청해야 갈수 있으며 미국이나 일본 등 선호국가에 한해서는 적어도 2∼3개월 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가능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 78개국에서 동시에 신청을 함으로 늦어지면 참가를 못하는 케이스가 있기 때문이다.


양단장은 해외 자원봉사를 통해서 2002 아시안게임과 월드컵을 적극 홍보하여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직접 한국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자원봉사 종류는 고고학, 농경실습, 건축, 환경보호, 유아교육, 봉사프로그램, 수리 그리고 정신지체아들과 신체장애인들을 위한 캠프가 있으며 누구라도 본인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선택하여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 밖에도 노인봉사, 토론활동, 지역축제, 수공예 사회사업계획 등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국내자원봉사경험이 있거나 타문화를 적극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어디를 가더라도 영어를 공통언어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실력을 키우는데도 안성맞춤이다. 단체캠프는 나라마다 인솔자가 따라가게 되므로 혼자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자신감이 없는 사람 또는 해외에 처음 나가는 사람들이 쉽게 도전해 볼만하다고 그는 설명한다.


개별캠프는 안내서를 보고 본인이 직접 캠프지역까지 찾아가야 하므로 어느정도 도전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봉사단에서 실시하는 교육이나 오리엔테이션을 이수하면 걱정을 안해도 된다. 비상연락처등 길을 잃을 경우에 대비해서 자세한 안내가 되어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참가자중에 길 잃은 국제미아는 단 한명도 없다.


전세계를 파트너로 구성된 민간인단체 법인 해외자원봉사단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특히 학생 케이스는 학교마다 약간 다르나 봉사학점을 인정해주기 때문에 취직시에도 그만큼 유리하다.


세 번 참가한 단원은 무료로 한번 더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며 참가수기 우수자에 한해서도 또 한번의 무료참가 기회가 주어진다.


그는 봉사단을 결성하기 전에도 성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레지오로 자원봉사경험을 터득한 뒤 98년 호주 멜버른 사이클링 캠프에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돕는 보조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그것이 처음으로 경험한 해외 자원봉사. 동네 벼룩시장 한쪽 귀퉁이에 실린 것을 보고 무조건 신청해서 참가한 것이다. 그때 해외 봉사활동에 매력을 느껴 두달 뒤 인도네시아로 갔다.


해외봉사활동이야말로 다른 어떤 일보다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그는 99년 5월20일 해외자원봉사단을 결성했다.


그는 진취적이고 외교적인 일이 적성에 맞는다며 뭐든지 겁을 안내고 이판사판 뛰어들고 보는 무대포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어려서부터 영어와 미술에는 특히 소질이 있었다는 그는 해외자원봉사를 하면서 특히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를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단다.


그의 말을 듣고 보니 그가 프리랜서 통역사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는 것이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수 있다.


97년 동아시안게임 통역요원선발시험에 합격해서 통역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고 그 계기로 국가에서 행하는 통역일을 지금까지 맡고 있다. 특히 그가 살던 부산 해운대 지역 통역을 해왔다.


미8함대가 부산에 왔을 때 구청장 통역을 맡기도 했다. 테마수족관 준공기념식때는 뉴질랜드 호주대사통역을 했다.


통큰 여자. 하는 업무가 많아서 자질구레한 통역은 가급적 안하고 굵직한 통역만 골라서 한다.


그룹 해외봉사를 나갈 때는 단장인 그가 직접 인솔한다. 한번 인솔하면 나라를 이동하면서 회원국을 순회하고 감독하기 때문에 많을때는 두달사이에 무려 13개국을 돌고 오기도 했다.


나갈 때마다 모든 책임을 떠맡아야 하는 인솔자는 힘들다. 해외 나가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하면 그가 직접 현지로 가서 해결한다. 심지어는 캠프내용이 안 맞아서 뒤늦게 따지러 간 적도 있다. 여장부 해결사.


대사관 연락하고 방송사 섭외하고 할 일이 많다. 더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서 방송국나 영화사와 함께 가기도 한다.


일을 통해서 보람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개개인에게 보람을 남길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그러기에 봉사활동 현장을 꼼꼼히 기록해서 다녀온 단원들에게 테이프를 추억으로 나눠준다. 그 동안 단원들이 현장체험 하면서 쓴 수기를 모아 책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하고 있다.


해외 봉사를 나가면 도심에서 떨어져 100% 현지 문화체험을 경험하고 먹고 자는 것도 현지인과 똑같이 한다. 대화를 통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나간다.


참가자들은 현지인들의 생활이나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는데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결같이 말한다. 배낭여행에서는 관광지 중심으로 돌기 때문에 이런 체험은 하기 힘들다고 다녀온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피부 색깔은 달라도 사람사는 모습은 지구촌 어딜가나 다 똑같다고 양단장은 말한다. 해외 봉사활동을 하면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다 보면 정이 듬뿍 든다. 지역주민들이 음식도 만들어서 갔다준다. 우리나라에서 느끼는 끈끈한 정같은 것을 현지인으로부터 느낀다.


서로 적응하고 친해지고 나면 헤어지는 것이 너무너무 아쉬워 눈물바다가 되기도 한다. 단원들은 갔다와서 서로 그리워하고 친구가 되어 메일도 교환한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국제친구가 된다.


현지인들도 좋아한다. 기존에 잘못 알고 있던 우리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좋게 바꿔주는 역할도 한다. 특히 자원봉사원들은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과 의무감이 주어진다. 다른나라와 뒤섞여 생활하다 보니까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러다 보면 스스로 애국자가 된다.


한번 가본 사람은 또 가고 싶어한다. 그것이 봉사의 매력이다. 일도 하고 문화체험도 하고 동네축제에도 참여한다.


그는 2년동안 50여개국을 돌았다. 여행이 아니라 해외봉사를 위해서 이렇게 많은 나라를 다녀온 여자가 양단장 말고 또 있을까. 양단장은 해외봉사를 다녀올때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을 공감하고 산다.


일단 밖으로 나가봐야 우리나라가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공기 맑고 물좋은 금수강산 한국. 특히 인심좋고 끈끈한 한국을 외국에 나가서 진하게 느낀다.


그동안 500여명이 해외자원봉사를 다녀왔다. 두 번이상 다녀온 사람은 10% 정도. 숙식은 단체에서 책임지고 무료로 해준다. 단원비, 항공비, 캠프 참가비만 있으면 된다. 오래 있으면 오히려 비상금조로 주머니돈 정도를 현지단체에서 지급해준다. 숙식제공에 주머니돈까지 준다니 이또한 매력아닌가.


그는 굳이 비싼 돈들여 해외어학연수를 가는 것보다 이왕이면 해외 봉사를 나가라고 권한다. 해외봉사를 나가면 자연스럽게 문화체험과 어학연수를 동시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새해 1월11일은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단체캠프를 간다. 나갈때마다 우리나라를 홍보한다. 민간홍보대사가 되는 것이다.


양단장은 태어난 곳은 울산이지만 부산이 고향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대학은 응용미술학과 전공. 짱짱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영어학원강사도 해보고 전공을 살려서 미술강사도 해봤다. 한때는 음악다방에서 디스크자키로도 활동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골라서 하다 보니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쌓게 되었고 그런 경험들이 지금 하고 있는 봉사활동 업무에 많은 도움이 된다.


남들 앞에서 전혀 두려움이 없단다. 생방송에 나가서도 전혀 떨지 않는 그를 보고 오히려 작가가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담력이 크다.


무슨 일이던지 해보고 싶으면 망설이지 않고 곧바로 뛰어든다. 해외기업 채용 박람회때 세미나도 열였고 자원봉사단체에 가서 강의도 해봤다.


무역업등 사업을 해서 한때는 돈도 벌었으나 봉사활동에 쏟아 붓다보니 밑 빠진 독. 어머니의 도움을 많이 받았지만 여전히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다.


지금까지 3년이 다 되어가도록 100% 사재로 충당했지만 이제는 후원회를 열어 후원금을 받고 있다. 비영리단체로 수익도 없는데다 행사규모도 너무 커져서 이제 사재로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차다.


 "아프리카나 베트남등 저개발국에 더 많이 파견하고 싶어요. 앞으로 재정을 튼튼히 하여 재단법인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좋은 임원진을 모시고 싶어요. 뜻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도움을 기대합니다"


〈미디어칸/김명수기자 mskim@kyunghyang.com



최종 편집: 2002년 01월 07일 09:20:29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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