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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곽중철 교수님 ...늘 하시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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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그래난 떨어졌다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3-11-28 00:00 조회2,98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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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했으니 이제는 아양떨어야겠다는 말인가?

미안한 말이지만 나도 기대받던 입시생중 하나였다.

모두들 붙을거라고들 애기했고 나도 이 힘든 생활 한해 더 할 수는 없다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작년에 떨어지고 지난 일년간 정말 단 하루도 쉬지않고

 여름에는 정말 엉덩이에 정말 진물이 났었고 막바지에는 코피솓아가며 공부했다.

정말 집에서 빵빵하게 학원비 용돈 받아가는 애들 부러워 하며 올초 6월까지는 과외해가며 일주일에 3일은 3시간밖에 안자가며 공부했다.

이런 나를 보고 잘못된 방향으로 백날공부하면 소용없다, 혹은 원래 재능이 없는데 신세타령하는 것이라고 폄하할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정말 올 한해 정말 최선을 다했다.

나 자신이 그렇게 애기하고 싶지 않지만 힘들때는 계단서 화장실서 눈물 삼켜가며 공부했다.

그리고 내 주변에 정말 누구나 인정하지 않을수 없던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던 사람도 정말 어이없게 1차에서 낙방하고.

정말 마지막달에 독감걸려 목소리가 나오지않는데도 나와서 4시간씩 스터디하고 몸은 피골이 상접해서 처음엔 결핵환자로 생각할 정도었다.

이공부하며 위병걸려 약달고 산다는 얘길 들었을때 동병상련을 느꼈다.

요즘 나는 한약방에 침맞으러 다닌다. 원래있던 디스크가 도졌고 목에는 근육이 뭉치다 뭉쳐 혹처럼 튀어나왔다.

합격한 너도 내가 한만큼 그리고 떨어진 우리가 한 만큼 열심히 했으리라 믿는다. 교수님들 또한 정확히 자질있는 사람을 뽑아 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나는 너의 그 교수님을 향한 알량한 말한마디와 이제는 합격생이고, 그것도 기득권이라고 떨어진 우리모두를 실력없는 인간들로 폄하하는 너의 그 태도가 너무 싫다.

인기많고 돈많은 가수가 모두 다 노래 잘하지 않고 인기있는 배우가 다 연기 잘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났다 합격생.

노래를 못하건 연기가 똥이던 돈많이벌고 인기있으면 끝이니까.

너 잘했으니까, 이제는 이런데서 꼬리 그만 흔들고 조용히 공부하거라. 그래서 꼭 훌륭한 통역사가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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