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졸업시험을 마치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권민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2-07 00:00 조회2,464회 댓글0건

본문

선생님 안녕하세요. 따뜻한 제주도는 잘 다녀오셨는지요?

드디어 졸업시험이 오늘 끝났어요. 아직까지 실감도 잘 안나고 머리가 진공상태인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끝나서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마음이 무겁네요. 마치 마음에 돌덩이가 하나 들어앉은 듯합니다.

이번 졸업 시험보고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6과목이 참 달랐어요. 연설문의 난이도, 연사의 읽는 속도, 목소리, 주제의 친밀도 등.

그런데 문제는 쉬우면 쉬운데로, 어려우면 어려운데로, 빠르면 빨라서, 느리면 느려서 못했다는 거예요.

첫 시험을 보고 부스에서 나올때 눈물이 울컥 나오는 거 꾹 참았어요. 2년이나 학교에 다닌 결과가 짧게는 5분, 길게는 10분으로 모두 결정되서, 허망했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국이 이게 내 실력이구나.

아직까지 많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구나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선생님들, 선배님들이 존경스러웠구요.

졸업시험이 통역사로서 첫 발을 내딛는 관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다시 돌아보고, 부족함을 깨닫고 겸손해지는, 그래서 더욱 노력하게 되는 계기라고 느꼈습니다.

아직도 시험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몽롱하지만, 어쨌든 돌아보면 통역대학원에 다닐 수 있었던 것,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우러러 뵐 수 있는 훌륭하신 선생님들께 배우고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거든요.

선생님, 지난 2년간 저희 한 명 한 명에 쏟으신 애정과 관심, 좋은 가르침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 선생님 강의 못 듣는다고 생각하니 참 서운해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