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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Re]한가지만은 분명히 짚고 넘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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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2학년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2-17 00:00 조회2,5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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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수씨 글에 덧붙여 저도 몇 마디 드리고 싶습니다.

2학년을 마친 사람으로서, 저는 이 제도에 적극 찬성이라는 점부터 밝혀둡니다.

이유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회의통역 전공은 통역에만, 순차&번역 전공은 그 쪽에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다는 거죠.

2학년을 보내고 보니, 우리 선배들은 어떻게 모든 통역수업과 번역수업을 같이 들었는지 존경스럽네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면 스터디와 숙제에 치이다가 1년을 다 보내셨다고 하더군요. 자기 공부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1학년 여러분들의 마음을 조금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닙니다. 통역대학원에 다닌다면 누구나 한 번쯤은 헤드폰을 끼고 부스에 들어가 동시통역을 하는 꿈을 꾸지요.

그리고 나중에 굳이 프리랜서를 하지 않더라도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들어갔을 때 동시통역을 요구하면 어쩌나... 걱정되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모두가 동시를 배운다고해도 과연 몇 명이나 동시를 하게 될까요? 프리랜서로 뛰지 않는 한, 별로 없을 껍니다. 1년에 몇 번 안되는 동시통역을 위해 대다수 학생들이 괴로움에 쳐하고 비효율적으로 수업을 받아야할까요?

동시통역에 대해 환상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분 2학년으로 진학하시면 어떤 형태로든 동시 수업을 들을 거라고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학년처럼 특강을 통해)

나중에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동시통역 정말 어렵습니다. 안 되면 그만큼 괴로운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순차통역, 번역반 수업은 동시통역보다 수월하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 데, 큰 오산입니다.

정치법률번역에서 계약서 번역이라든지, 과학기술번역에서 여러 전문용어들, 과연 쉽겠습니까? 누가 번역이 동시통역보다 쉽다고 할 수 있을까요? (아마 영문이든 국문이든 계약서를 본 적이 없는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어짜피 회의통역으로 졸업해서 프리랜서를 하는 몇 명을 제외하고, 대다수인 몇 십명은 회사나 프로젝트에 들어갈 건데, 그러면 순차통역&번역 전공이 훨씬 유리하지요. 업무의 80% 정도가 번역이라고 들었습니다.

1학년 여러분들은 어떤 형태로든 동시 수업을 듣게 될 텐데, 넘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설사 회의통역반으로 진학하지 못하셔도, 정말 동시통역을 하고 싶으시면 스터디 열심히 하세요. 우리도 그랬습니다.

너무 동시통역이라는 나무에만 시선을 맞추다가, 큰 숲을 보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 원본메세지 ∴∴∴∴∴∴∴∴∴∴∴

안녕하세요 동기 및 후배 여러분...

특히 후배님들에게 제가 잘은 모르지만 그냥 1년 지나보고 느낀점을 몇글자 적어 볼까 해서요.

아직 전공구분시험에 관한 논의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쪼록 학교나 학생들에게나 모두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사실 저희 기수에 처음 도입된 전공구분 시험에 대하여 저희 기수들도 이러쿵 저러쿵 말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혹시나 나는 떨어지면 어쩌나" "이거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조건에 놓이지 않을까" 등의 고민을 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저도 100% 확신한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나 상기의 고민들은 지나와서 보니 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순차통역, 번역으로 졸업을 하게 되겠지만 (졸업시험에 붙는다면^^) 동시 졸업생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국제회의를 주업으로 생각하신다면 전공시험에서 합격하는 것이 당연히 도움이 되겠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방향, 즉 회사에 나가 통번역하고, 혹은 프리랜서로 통번역하고 하는데 있어 순차통역, 번역으로 졸업한다고 해서 어려울게 뭐가 있겠습니까?

어느 동기분이 언급한대로 저역시 중요한것은 본인의 실력이고 또 실력배양을 가능케하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선생님들께서도 말씀해주셨지만 그리고 저도 그렇게 느끼지만 아무래도 수요가 많은 것은 순차 통역과 번역인것 같습니다.

물론 위스퍼링도 필요하고 그래서 동시수업의 필요성이 늘어나는데 이 역시 저희들의 경우에는 특강 수업과 개별 스터디로 보충시켜 나가고자 했습니다.

제가 아는 동기중에는 순차통역,번역반이지만 본인이 개별적인 스터디를 열심히 한 결과 제법 괜찮은 동시 실력을 겸비한 학생들도 있는것 같습니다.

이런 학생들이 직장에서 근무를 하다 동시 요청을 받게 되었다고 가정해봅시다. 물론 동시전공을 한 학생들에 비해서 준비 시간도 짧았고 투자한 시간도 적었겠지만 정말 잘 할 수 있다면 뭐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물론 중요한 것은 학교나 동시를 전공한 친구들의 얼굴 보기에, 그리고 제일 중요한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전제가 붙겠죠..

본인이 다니던 직장에서 혹은 개인적인 고객에게 동시요청을 받아서 누가 봐도 §정말 잘하는군§ 소리들을 수 있을 정도로 한다면 설마 같이 고생하고 같이 노력하며 공부했던 동시전공의 동료가 "너 순차 졸업했는데 왜 동시해" 라며 뭐라 그러겠습니까? 물론 못해서 뒷말이 새어 나오면 이런 소리 들어도 할말은 없겠지만요...

그리고 처음부터 자신이 없으면 회사측에게 §동시를 전문으로 준비한 동료나 선배에게 맡기는 것이 낫겠다§라고 솔직하고 떳떳하게 이야기 하면 될 것 같고요...그렇게 되면 소개 받은 친구도 나중에 자신이 사정상 못하게 되는 순차나 번역일이 들어오면 소개도 해주고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분명 동시를 배울 필요성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학교측에서도 저희 기수에는 특강을 마련했고 또 자세히는 모르지만 내년부터는 교차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하니 본인이 노력해서 스터디도 많이 하고 준비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학우 여러분. 아무래도 순차통역, 번역을 전공하는 학생들 스스로가 혹시 (그럴일은 없겠지만)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자격지심§을 버리고 똑같이 외대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동기, 친구들로서 스스로의 실력배양과 우정을 쌓는데에 보다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저도 잘 못하고 있지만 계속 노력하겠습니다(반성중). 우리 같이 노력합시다.

아직 전공구분시험 결과가 발표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발표후 통과한 친구들에게는 §축하한다§라고 진심으로 따뜻하게 말할 수 있는 통큰 통대생이 됩시다. 또 시험을 통과한 친구들도 늘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멋진 통대생이 됩시다.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을거라 믿습니다.

뭐 그럴일은 없지만 혹시라도 끝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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