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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11-10 21:30 조회1,5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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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도 말 안통하는 부부, 통역이 필요할까요?
[중앙일보] 입력 2020.01.17 13:00 박혜은
[출처: 중앙일보] 같이 살아도 말 안통하는 부부, 통역이 필요할까요?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 (66)
봉준호 감독의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이 연초 화제입니다. 특히 봉준호 감독 특유의 재치 가득한 수상 소감이 주목을 받았죠. 트로피를 손에 쥔 그는 “놀라운 일입니다. 믿을 수 없네요. 나는 외국어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통역이 여기 함께 있습니다. 이해 부탁드립니다. 자막의 장벽,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자막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훌륭한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한가지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바로 영화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영미권, 특히 미국인들은 자막 읽기를 싫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자국 영화에 익숙한 그들이 자막까지 달린 외국어 영화를 보는 수고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에 대해 자막의 장벽을 넘어 자막으로 된 영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을 꼬집는 유쾌한 소감이었다고들 말합니다.
골든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과 함께 통역 최성재 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 감독 말의 맛을 잘 살려 해외에서 ‘기생충’에 관심을 더 갖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런 그의 수상 소감, 그리고 외국에서 출연한 여러 방송과 가진 인터뷰의 화제와 함께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달변을 적절하고 매끄럽게 통역한 최성재(샤론 최)씨 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직접 단편영화를 만든 경력을 가지고도 있는 그녀는 영화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통역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통역사에게 필요한 빠른 속도는 물론이고, 시간상으로 직역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의도와 상황에 맞게 디테일한 통역을 살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봉준호 감독의 말이 가진 맛을 잘 살려 해외에서 ‘기생충’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갖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더불어 감독의 말맛을 잘 살린 번역 자막이 수상과 흥행에 한몫했다는 기사 또한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20년 이상 거주해온 영화평론가 달시 파켓은 그동안 봉준호 감독의 주요 작품들을 번역해 오며 감독의 세심한 행간을 잘 살려온 번역을 해왔다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의 성공 뒤에 그의 영화가 가진 매력을 잘 살려 외국인들도 충분해 이해할 수 있도록 한 번역가와 통역가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겠죠.
연초부터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 영화의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주는 봉준호 감독과 그의 영화 ‘기생충’의 기사들을 접하면서 자막과 번역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영화가 세계 모두의 공감을 일으키기까지 감독의 의도를 잘 살린 자막과 번역은 필수 요소였습니다. 때때로 정확히 들어맞지 않은 외화의 자막들은 사람들의 지목을 받기도 하죠. 한 단어의 오역이 전혀 다른 문장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합니다.
영화에서처럼 눈에 보이는 자막과 번역은 아니지만, 일상생활에도 자막이나 번역이 있었으면 생각되는 순간들이 많습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하는 말 중 하나일 겁니다. 같은 단어를 사용했지만 나의 의도와 상대방의 이해가 달랐을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의도가 이해되지 못하면 오해를 만들게 되죠. 자막이나 번역이 필요 없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때때로 그 오해는 반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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