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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오토 웜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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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17-06-21 13:53 조회1,80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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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라는 나라에서 돌아온 지 며칠 만에 죽은 22세의 꽃다운 미국청년에 대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난 지 1년 반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북한 정권에 의해 혹독한 왕따를 당한 것이다. 그를 왕따 시킨 김정은은 바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엄석태다.

그가 자청했다는 작년 2월 말 북한의 내외신 기자회견의 녹화물을 보면 억장이 무너진다. 자신을 용서해달라고 말하기 전 미국인답지 않게 한국식으로 허리를 굽혀 절하는 모습은 각본대로 연기하는 불쌍한 배우의 모습이다. “나는 죽을 죄를 지었다. 나를 이렇게 만든 미국은 나쁘다. 북한에 대한 적대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한다. 호기심에 세상의 오지를 여행하던 발랄한 청년이 그런 말을 연극대사 외우듯 하기까지 어떤 학대와 압박을 받았을지 상상하기도 끔찍하다.

왕따를 시키는 자들은 희생자에게 다른 사람들을 상대로 마음에 없는 말을 시킨다. 위협과 강요에 의해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자존심을 짓밟는 몹쓸 경험인지를 왕따를 당해본 사람은 안다. 차라리 한 대 더 얻어 맞는 것이 낫다.

북한의 담당자들은 그런 기자회견에도 모자라 웜비어를 계속 때리고 정신적으로 학대했을 것이다. 1년 반이나 그런 몹쓸 짓을 당한 청년은 견디다 못해 문득 때때로 반항하는 모습을 보였을 것이다. 그러자 담당자들은 이놈 봐라 하면서 상처가 남지 않는 방법으로 모질게 그를 때리고 고문했을 것이다. 실신한 그가 깨어나면 때리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또 때리고 짓밟았을 것이다. 김정은의 하수인들이니 충분히 그럴 만하다. 그가 식물인간이 되자 죽을까 두려워 그를 찾으러 온 미국 특사에게 넘겨주면서 식중독에 수면제를 먹고 정신을 잃었다고 둘러댔다. 김정은에게는 뭐라고 보고되었을까?

우리와 달리 미국인들은 가족의 죽음에 울고불고 하지 않는다. 자식은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데… 200년 전 서부개척시대부터, 그런 일을 많이 격어 그것이 민족성이 된 것일까? 웜비어의 아버지는 아들의 죽음에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끝냈다고 하며 눈물을 삼켰다. 그의 모습 위로 우스꽝스런 머리 모양을 한 버릇없는 초등학생 같은 김정은의 넓적한 얼굴이 겹쳐서 떠오른다. 그 아래 치즈 먹어 부풀어 오른 그의 똥배가 더 가증스럽다.  그는 언제 반인간적인 그의 여정을 끝낼까? 아니, 우리는 언제 그 여정을 강제 중단 시킬 수 있을까? 김정은에게 화 있을진저. 웜비어에게 저승의 평화가 있을진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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