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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 흔들린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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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2-07-08 19:22 조회76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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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 사무실이 있는 건물이 흔들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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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간 흔들린 종로 르메이에르 빌딩…1000여명 대피 소동(종합)

 

최종수정 2022.07.01 16:18 기사입력 2022.07.01 16:18

 

냉각팬 날개 부러지면서 진동 발생한 것으로 조사돼

 

오후 212분께 사람들 다시 건물 내 입주…"붕괴 징후 없어"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린다는 신고에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대피방송과 함께 1000여명이 자진 대피했고 소방은 4명을 구조했다. 냉각팬 날개가 부러지면서 진동이 발생했으며 붕괴 징후는 없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1일 오전 1024분께 종로소방서는 건물의 9~12층이 5분 이상 흔들린다는 다수의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지휘차량 및 소방인력은 이날 오전 1029분께 현장에 도착해 대피 작업을 실시했다. 소방은 장비 16, 인력 173명을 동원했다.

 

이날 소방은 르메이에르 빌딩 A동 옥상에 위치한 냉각타워 9기 가운데 가장 오른쪽에 위치한 1기의 냉각팬 날개가 파손되면서 건물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정병익 종로구 도시관리국장은 "1m 길이 날개 하나가 부러지면서 균형이 맞지 않아 건물에 5분간 진동이 발생했다" "2007년에 준공과 함께 설치된 냉각팬이 노후화되면서 부러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건물 자체가 진동에 민감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인 점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물 붕괴 징후는 없었으며 향후 관리소와 협의해 냉각팬 9기 모두의 날개를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일 오전 1024분께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이 흔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은 출동했다. 냉각팬 9기 가운데 1기의 날개가 부러지면서 빌딩이 흔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제공=서울 종로구청)

 

초기에 흔들림을 느낀 50여명이 먼저 몸을 피했으며 소방의 대피 안내 방송 이후 1000여명이 자진 대피했다. 소방은 건물 내부로의 출입을 막고 오후 1236분께 건물안전진단 전문가 6명이 도착해 약 1시간 동안 내부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진단을 모두 마친 소방은 오후 212분께 다시 사람들의 건물 내 입주를 허용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다만 소방은 구조대 3개대를 동원해 거동이 불편한 남성 2, 여성 2명 총 4명의 대피를 유도했다. 별다른 부상은 없어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사람 가운데 80대 여성 A씨는 건물의 흔들림을 느끼지 못했고 대피 안내 방송을 들었지만 움직이기 어려워 스스로 대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르메이에르 빌딩은 2007년 준공됐으며 1∼5층은 상가, 6∼20층은 오피스텔로 구성된 20층 높이의 건물이다. 건물엔 오피스텔 529세대, 상가 354세대로 총 883세대가 입주해 있다. 종로구청 측은 르메이에르 빌딩이 올 3월에 안전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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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이 벌어진 7월 1일 나는 변함없이 빌딩 6층으로 이전한 사무실로 출근해 신문도 보고 인터넷 서핑을 했다. 10시 반인가 구내방송이 나오는데 소방서에서 입주민 모두 1층으로 내려오라 하니 즉시 엘리베이터를 타지말고 비상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미숙한 여직원의 방송은 전혀 긴박하지도 않았고 훈련이나 실제상황이라는 설명도 없어 나는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 후 약 15분 간격으로 같은 방송이 나왔으나 저러다 말겠지 하고 무시해버렸다. 그러다 좀 조용해지나 싶었는데 1`2시 쯤 법무사 사무실을 같이 가기로 했던 딸이 전화가 와 숨이 넘어갈 듯이 빨리 내려오라는 독촉과 함께 밖애서는 곧 건물이 넘어진다고 다들 경찰관들과 함께 1층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소리치는 딸의 말대로 지갑과 휴대폰만 챙겨 사무실 맞은 편 외부 철제 계단으로 내려오는데 6층이니 12개의 계단실을 걸어 내려갔다. 내려와 보니 건물 출입 금지 줄이 쳐있고 경찰관들과 함께 수 십 명의 주민이 건물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딸의 채근 속에 법무사가 있는 용산으로 택시를 타고 가다 보니 온갖 생각이 다 났다. 정말로 빌딩이 무너지면 어떻게 하나? 몸이야 집으로 가서 누우면 되지만 사무실의 집기와 책 등은 어떻게 하나? 완전히 무너지면 새 사무실은 어디에 얻어야 하나?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아 주요 살림을 갖고 내려올 수 있다면 무엇부터 챙겨야할까 라는 의문에는 1. 노트북 2. 차 열쇠 3. 예물 시계 4. 인감도장 5. 여권 6. 각종 통장 및 계약서라는 답이 나왔다.

법무사 일을 보면서 관리 사무실에 전화하니 불통이라 1층 복덕방에 전화했더니 상황 끝이라면서 안심시켜 주었다. 그동안 친구와 제자 약 10명이 안부전화를 했다. 다시 택시를 타고 돌아와 겁내는 딸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방으로 오니 이 시내 한복판에 얻은 사무실을 더 귀하게 느끼면서도 만일에 대비해 여차하면 들고 뛸 비상 가방 두 개에 위의 귀중품들을 채우면서 "참, 살다보니 별일을 다 겪는다"고 쓴 웃음을 지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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