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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의 영어, 한덕수의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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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곽중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11-07 08:59 조회3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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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공개적인 자리에서 

영어로 응대한 것은 우선 뜬금없었다. 인 위원장이 참석한 지난 4일 

이언주 전 의원과의 부산 토크 콘서트는 영어가 나올 자리가 아니었기에

이 전 대표의 영어는 모든 참석자들을 무시한, 모두를 당황하게 한 

튀는 행동이었다. 싸늘한 분위기는 당연한 것이었다.

 


필자는 여러 기고문에서 특히 고위 공직자들이 함부로 영어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왔다. 일반 대중은 나라를 대표하는 공직자들이 

한동훈 장관처럼 신세대같이 유행에 맞춰 말쑥하게 차려 입는 것도

한덕수 총리처럼 기자회견에서 틈만 나면 영어를 섞어 쓰는 것도 탐탁치 않게 

여긴다. 특히 그가 11월 28일 파리에서 2030 엑스포 개최도시 투표 전 최종 발표 중 

영어와 섞어 구사한 불어는 불어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했다. 

그의 무식하면 용감한 불어구사 노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걸로 기억한다. 


이준석이 인 위원장을 'Mr. Linton'(린튼 씨)이라고 칭한 것은 

'인종차별적' 태도였음이 분명하다. 하바드 대학을 졸업할 만큼 미국 생활을 

오래한 이대표가 그걸 몰랐을 리 없고, 몰랐다면 분명한 불찰이다

언어를 이용한 노골적인 외국인 취급은 선 넘은 조롱이기에 이 전 대표는 

경솔함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

 


맥락은 달랐지만 '우리와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말은 마치 '당신은 한국인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과 다름없었고 그의 지극히 인종차별적 태도 때문에 

더 모욕적이고 무례했다. 새파란 청년이 훨씬 연배인 어른에게 당돌한 도전을 

한 것이다청중과 언론 앞에서…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과 조교수의 날카로운 지적은 다음과 같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가장 쉽게 상처를 주는 말

 

'너네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이다. 이준석이 인요한 위원장에게

 

Mr. Linton 이라며 영어로 응대한 것은 동일한 맥락의 명백한 인종차

 

별이다. 한국계 미국인 2세에게 한국계라는 이유로 미국의 유력 정치

 

인이 공개석상에서 한국어로 비아냥댔다면 그 사람은 그 날로 정계에

 

서 퇴출될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자격 미달이고 공개사과 해야 할

 

사건이다.”

 


인요한 위원장은 60여 년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다

이 전 대표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는데, 오늘 이 전 대표의 모습을 

보며 진정 누가 '환자'인지 되묻고 싶다. 전직 당대표의 이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은 설마 했던 사람들에게 마저도 다시 '이준석 식 정치'의 민낯을 

보여주었다결국 그의 모든 것이 본인의 몸값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준석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보는 이들은 인종차별이란 프레임은 과도하고 

한국말보다 영어를 더 잘할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실수라고 하는데 

억지 춘향이다더 정확히 소통하기 위해 영어로 말한 것을 인종차별 의도가 있었다고 

비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한다. 그러나 어제의 현장에서 그의 뜬금없는 영어는 

더 정확하지도 않았고, 인 위원장의 유창한 순천 식 한국어에는 훨씬 못 미치는 

초라한 수준이었다. 이준석은 매일 아침 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곧 불혹의 나이를 맞아 그 얼굴에 책임을 질 수 없다면 더 늦기 전에 

하루 빨리 정계를 떠나라! 특히 자신의 걸음거리를 거울에 바춰보고 깨달아라.


한총리는 "영어를 숭상"하는 듯 기회만 나면 영어를 쓰려하지 말고

어설픈 불어는 제발 시도조차 하지 말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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