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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Re]울산에서 브라질 선수들 통역에 애쓰는 이말순 씨(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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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09-14 00:00 조회3,7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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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이말순씨 "브라질 선수 입과 귀 즐거워요"


 "얼굴이 많이 타서 챙 넓은 모자만 쓰고다녔더니 선수들이 우산쓰고 다닌다고 놀려요."
 요즘 울산 현대의 경기를 유심히 지켜본 축구팬이라면 벤치에 홍일점 한명이 끼어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했을 것이다. 그는 울산 현대의 §제2의 감독§ 이말순씨(30ㆍ사진)다.

 이씨는 울산에서 뛰고 있는 브라질 용병 3명의 통역을 맡고 있다. 그래서 경기때면 김정남 감독 가까이에 앉아 매순간 그라운드 안으로 들어가는 작전지시를 통역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는 선수들의 가족까지 총 7명 브라질인의 §한국살이§를 챙기는 대모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 포르투갈어과를 96년 졸업하고 브라질 상파울루 주립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학을 전공한 재원인 이씨는 지난해 학업을 마치고 귀국해 직장을 찾던 중 국내에서는 능통하게 구사하는 사람이 극히 드문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선수들의 통역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고 자원해 이 일을 맡게 됐다.

 브라질 유학파답게 축구를 유달리 좋아한 것이 이 일을 해보겠다고 나선 가장 큰 이유지만 "미장원인데 머리를 이렇게 해달라고 말 좀 전해달라"며 전화를 걸어올 정도로 브라질 식구들과 스스럼 없이 지내다보니 이제는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다만 땡볕에서 뛰고 달리는 선수들 곁을 떠나지 못하니 지난해보다 곱절은 검어진 피부와 브라질 유학으로 5년동안 떨어져 지낸 부모님과 다시 생이별 중인 것이 마음에 걸린다.

 이씨는 "운동선수들이 대부분 그렇듯 브라질 선수들의 마음씨가 착하고 순진해 일하는 것이 재밌다"면서 "시집가는 일만 아니면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울산=스포츠조선 추연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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