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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우리의 자존심과 Konglish(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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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란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11-09 00:00 조회2,47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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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처에서 영어교육이 새로운 산업의 하나로 대두하고 있으며 특히 일 본이나 한국의 경우는 그 열기가 대단히 뜨겁다.

그러나 그 열의가 지나쳐서 때로는 웃지 못할 일도 발생한다. 얼마나 정확 한 영어를 구사하느냐 하는 것은 그 나라의 자존심과 직결된다.

필자는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면서 여러 곳에서 잘못된 영어표현의 사례들을 목격했지만, 불행히도 한국의 경우는 그게 너무 심한 것 같다.

어떤 문서나 양식이나 표지판이나 설명서 상품광고 안내문을 영어로 작성할 때는 외국인들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한국에 도착해서 읽게 되는 각종 영어표현이 잘못 되었을 경우 겉으로 말은 안 할지 모르나 속으 로는 한국 사람들의 문화적 수준을 낮게 평가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비웃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미 지나간 일이라고 치더라도 명년 월드컵 경기 때 한국을 방 문할 수많은 외국인들이 그런 잘못된 영어표현을 보고 당황하지 않도록 서 둘러서 시정하는 조치가 있었으면 좋겠다.

필자는 지난 40년 간 미국 연방정부에서 근무했고 한국에 대해서 지대한 관 심과 애정을 갖고 있다. 仁川공항에 도착하면서부터 보고 느꼈던 「잘못된 영어」의 사례들을 몇 가지 지적하고 싶다. 기회가 주어지면 전국 각지를 돌면서 그와 같은 「잘못 사용된 영어」를 지적하고 대치할 정확한 표현을 제시하여 시정을 건의할 것이다.


「사례 1」 공항 출입국 신고서

 현재 공항에서 사용하고 있는 출입국 신고서에 「뒷면에 있는 신고서 작성 요령을 읽어보세요」란 의미로 사용된 영어 표현이 잘못 되었다. 「Refer to the back how to fill up」이라고 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영어에서 「fill up」 하면 「어떤 용기에 액체를 채우다, 그릇에 물건을 채우다」 라고 할 때 쓰는 표현이며 서류나 신청서를 작성할 때에는 「fill out」를 , 양식의 빈칸을 채우라고 할 때에는 「fill in」이라고 해야 한다. 위와 같은 경우에는 「To complete this form, see the instructions on the back」 하면 좋을 것이다.


「사례 2」 예술의 전당 자료 열람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예술의 전당 자료 열람실 앞에는 외국인 방문객 들을 위한 안내문이 있는데 「일요일 공휴일에는 닫습니다」란 의미로 사용 된 영문이 잘못되었다. 「Closed on Sunday and national holidays」라고 했는데, 어떤 특정한 일요일에만 닫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일요일에는 닫기 때문에 복수로 취급해서 「Closed on Sundays and national holidays」 로 고쳐야 하며, 열람 가능한 자료를 「Available materials: Book, film,-- -」이라고 여러 가지 자료를 열거했는데 그곳에는 책이 딱 한 권, 필름이 딱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가 있기 때문에 「Books, films---」 로 고쳐 복수로 다뤄야 한다.


「사례 3」 휴게실이 화장실?

서해안 어딘가에 가니까 횟집이 많이 있고 다방이 하나 있는데 한글로는 「 휴게실」이라고 크게 써 붙이고 그 밑에는 영어로 「Rest Room」이라고 토 를 달았기에 주인을 불러 잘못되었다고 말해 주니까 『돈을 많이 주고 이 간판을 만들었는데 당신이 뭘 안다고 잔소리냐』면서 화를 버럭 낸 일이 있 다. 韓英사전에 분명히 「휴식, 휴게」 는 「rest」 로 되어있고 「실, 방 , 공간」 은 「room」 이라고 했으니까 「Rest Room」 하면 되는 줄 알지만 , 영어에서 「rest room」 은 「변소, 화장실」을 의미한다. 시내 어떤 대 형건물 안에는 사무실 직원들이 짬짬이 휴식할 수 있는 휴식공간을 만들어 놓고 간판에는 「Resting Room」이라고 써있다. 이런 경우에는 「화장실」 이란 오해는 받지 않겠으나 역시 영어 문화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 다. 커피와 음료수를 파는 곳이라면 「coffee shop」 이라고 하면 좋을 것 이고, 직원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라면 「lounge」 라고 하면 될 것이다.


「사례 4」 남대문 시장의 maker 製

남대문 시장에서 옷을 사는데 점원이 어떤 종류의 옷을 보이면서 『이것은 「maker 製」입니다』라고 하길래 무슨 뜻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적이 있다 .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것은 유명 maker 의 제품입니다』 또는 『이것은 유명 brand 제품입니다』를 그렇게 말한 것 같다. 「maker」 는 「제작자 」 란 뜻인데 이 세상에 어느 상품치고 제작자가 없는 상품이 있겠는가. 「 maker제」 란 표현은 분명히 잘못되었으니 『유명 maker 의 제품입니다』 또는 『유명 brand 제품입니다』로 바꿔 말했으면 좋겠다.


「사례 5」 Prime Time News

 2001년 9월26일 오후 7시 50분 YTN 채널 뉴스 자막에서 「오늘밤 10시 프라 임 뉴스에서는…」이라고 예고하는 것을 보았다. 영어에 「prime news」 란 표현은 없으며 「prime time news」 라고 해야 바른 표현이다. 영어에서 「prime time」 하면 TV 시청률이 제일 높은 시간대 (8 p.m.~11 p.m.)를 말 한다. 시중 英韓사전에는 「prime time」을 「golden hour」 라고 풀이했는 데 「golden hour」 는 영어가 아니고 Konglish 이다.


「사례 6」 생맥주집

 시내 여러 군데에서 생맥주집을 「Live Hof」 라고 한 곳을 목격 하였다.

생방송을 「live broadcast」 라고 하고 생음악을 「live music」 이라고 하지만 생맥주를 「live hof」 라고 하는 것은 도대체 영어도 아니고 어느 나라 말도 아니다. 생맥주는 영어로 「draft beer」 라고 해야 한다.

「사례 7」 Garden Restaurant

도시 외곽에 나가보면 잔디와 나무를 아름답게 조경한 정원을 끼고 있는 식 당을 더러 보게 된다. 屋內에서도 고객을 받을 뿐 아니라 屋外 정원에서도 나무그늘 밑에 테이블을 놓고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이런 식당을 「Garden Restaurant」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에 나무 한 그루도 없고 정원도 없이 건물만 덜렁 서 있는 식당에 「Garden」 또는 「 가든」 이란 간판을 써붙인 식당을 자주 목격한다. 「Garden」은 정원이지 식당이 아니다.



시내 곳곳에 「직매점, 대리점」을 의미하는 「outlet」을 한글로는 「아울 렛」 이라고 표기했다. 한국말에서는 음절과 음절 사이에서 자음과 자음이 연결될 때 발음이 변하는 (phonetic changes) 예가 아주 많다. 예를 들면 「전라남도」 를 「절라남도」 로, 「혁명」 을 「형명」 으로, 「앞마당 」 을 「암마당」 으로 발음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원칙을 영어발음에 적용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자음을 있는 그 대로 발음해 줘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말을 빨리 연결하고 혀를 잘 굴리면 영어회화를 잘 하는 줄로 생각하는데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 상대방이 못 알아 듣는 예가 허다하다. 힘이 들면, 자음과 자음 사이에서 약간 간격을 두고 발음하면 된다. 한국말 발음의 습성 때문에 많은 한국 학생들이 영어 발음에서 힘들어하고 실수를 하는 때가 있다. ....

월간조선
 마이클 李의 바른 英語 강좌 "① Konglish 교정중"에서 (200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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