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베이징 올림픽 준비를 보며 우리의 올림픽 때가 생각나네요(퍼옴)

페이지 정보

작성자 H.Q.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01-09-14 00:00 조회3,672회 댓글0건

본문

[중국 뛰고있다] 2008올림픽 베이징 벌써 영어열풍



"영어 못하면 택시운전도 못해"…11월 모든 기사 회화시험
 중국이 2008년 올림픽의 베이징시 유치에 성공한 지난 7월 13일, 리란칭 부총리를 비롯한 유치대표단은 외신기자들과 모두 영어로 회견을 가졌다. 영어실력이 달려 유일하게 중국어로 회견을 해야 했던 위안웨이민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그후 후배들에게 실토했다. “영어가 정말 중요하더라. 특히 젊은 사람들은 시간을 다투어 영어를 배워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 영어배우기에 매달리는 중국인은 관리들만이 아니다.

베이징의 선순 택시회사 기사 장샹은 택시기사 영어시험에 대비해 하루 4~5시간씩 택시 안에서 영어회화 테이프를 듣는다. ‘베이징 시민 영어회화 조직위원회’의 건의 때문이다.

베이징시는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직후 시 교육위원회와 관광국· 베이징 외대가 참여하는 이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 조직위가 맨 먼저 건의한 것은 택시기사들의 영어실력 향상 방안이다.

베이징시 교통국은 이에 따라 오는 11월쯤 시내 영업용 택시기사 전원에게 영어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다. 시험은 각 택시회사가 알아서 시행하지만 시험성적은 회사와 기사 모두에게 영향을.

베이징시의 택시회사들이나 기사들에게는 이제 영어가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택시회사들은 기사들에게 영어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영어수업 불참자에게 각종 제재도 가하고 있다. 베이징의 가장 큰 택시회사인 ‘베이치 영업용 택시 그룹’은 “올림픽 성공의 관건은 영어”라는 경영 방침을 새로 정하고 매주 한 차례 30분씩 기사들에게 영어회화 교육을 한다. 이 회사 장궈칭 선전부장은 “기사들이 이미 ‘영어 100마디 익히기’ 과정을 끝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택시회사인 ‘진젠택시’는 영어수업에 출석하는 기사들에게만 전자카드로 요금 계산기를 작동시켜 주고 있다. 수업에 불참하는 기사는 미터기를 작동시킬 수 없어 운전이 불가능하다. 이 회사 운전기사 가오펑씨는 “이제 영어공부를 안하면 택시운전도 못하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뿐 아니다. 베이징시는 이달 들어 교통경찰을 포함한 시 공무원 10만명을 분기별·그룹별로 나누어 영어회화 학습을 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고졸 이하 공무원은 기본 영어회화 100마디, 대졸 이상 공무원은 300마디를 달달 외우도록 했다. 영어회화 실력이 뛰어난 공무원 600명은 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별도의 초고강도 학습을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베이징 시 교육위원회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생 이상에게 영어교육을 의무화하고, 2003년부터는 의무교육 대상을 초등학교 1학년까지로 낮춘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림픽을 무려 7년(2600여일)이나 앞두고 그동안 일었던 영어붐을 활용해 사실상 국가개조작업에 나선 중국이다.

올림픽보다 더 흥행성이 큰 것이 월드컵대회이다. 그 월드컵대회를 불과 열 달 앞둔 한국의 ‘외국어대책 풍경’은 베이징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8월 현재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8000대 택시에 동시통역시스템 ‘피커폰’ 장착했음. 내년 5월까지 모든 택시 7만대에 장착할 예정. 6000개 식당에 외국어 메뉴판 보급.」(서울시)

「택시기사, 중저가 숙박·음식업소 종사자, 관련 공무원, 자원봉사자 등 1만5000명 대상으로 외국어 등 교육.」(문화관광부)

월드컵이 288일 앞으로 다가온 지난 14일 김대중 대통령이 주재한 월드컵 준비상황 점검 국무회의에서 서울시와 문화관광부가 보고한 내용이다.

 ( 베이징=박승준 중국전문기자 ) ( 여시동특파원 sdyeo@chosun.com )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